-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최근 2024년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위촉된 명예 교사들은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자신의 4·3 사건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게 된다. 신효동 김인석 할아버지(77)는 올해 위촉된 48명의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이하 명예교사)중 한 명이다. 김 할아버지는 “제주4·3유족회 서귀포지부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4·3 사건 관련된 많은 일을 했다”라면서 “여러 일을 하다 보니 4·3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4·3사건에 대한 교훈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하고
기획·특집
강문혁
2024.03.28 10:03
-
제주섬 남쪽 서귀포여성들의 삶의 이야기가 깃든 공간을 찾아 떠나 보려고 한다. 역사적으로 제주섬 여성들은 섬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조선 인조 7년(1629)부터 제주여성은 출륙금지를 당해 이후 약 250여년 동안 섬에 갇혀 살아야만 했던 것이다. 그 250여년 동안에 공식적으로 제주섬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여성은 김만덕 한사람 뿐이었다. 오죽했으면 그가 전 재산을 던져 백성을 구휼한 포상으로 한양여행을 청했을까? 왕명에 의해 그의 소원인 ‘육지 나들이’가 이뤄졌던 것은 정조 18년(1794)이었다. 제주섬 여성들이 섬을 떠나지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3.28 10:03
-
“너는 어디서 왔고 종착지는 어디니?" 물의 탄생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있던가.얼마전 유럽 여행에 관한 책을 주로 쓰는 육지 출신의 여행 작가가 독특하게 제주도물의 시선으로 아주 섬세하면서도 생생하게 잘 표현을 해내고 있는 제주도물의 시작과 끝에 관한 그림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해 읽어보게 됐다. 은은한 옥색빛깔의 잔잔한 파도가 일렁거리는 숨결이 읽어보라고 손짓을 하는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책은 제주도 물이라는 주제를 통해 제주도 물의 탄생과정과 어떻게 끝을 맺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나 제주도물의 탄생과 어떻게 서로를
기획·특집
허지선
2024.03.28 09:27
-
#프롤로그‘인권’이라는 단어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단어다. 인권강사로 활동하는 필자에게도 그렇다. 물론 인권을 정의하면 사람답게 살아가는 보편적 권리를 의미하며 사회에서 누구나 이 보편적 권리를 누리며 살면 된다. 하지만 인권은 나 혼자 소중히 여긴다고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 권리를 상대가 억압하거나 무시할 때 문제가 되는데 이를 알면서 하는 경우도 있고, 모르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교육은 어려서부터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렇듯 인권의 정의는 무엇이고 우리 사회 속에서 인권을 지켜야 하는 이야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3.20 08:32
-
동홍동체육회는 지역 주민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2024년 혼디모영 문화체육대회를 개최한다. 동홍동체육회는 도민체전 참가, 스포츠 단체 지원, 생활프로그램 보급 등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달에 혼디모영 문화체육대회(이하 혼디모영 체육대회)를 개최한다.박성현 동홍동체육회장은 지난해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박성현 회장은 “혼디모영 체육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행사”라면서 “코로나19로 소원해진 이웃 간에 정을 나누고, 동민들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민속놀
기획·특집
강문혁
2024.03.20 08:31
-
은퇴라는 단어는 직장인들이라면 특히나 듣고 싶지 않은 단어들 중 하나일 정도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마련인 단어인데 이 달갑지 않은 은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을 쓴 책이 눈에 들어왔다.는 평생동안 다닐 줄 알았던 대기업 회사를 퇴직을 하게 되면서 정든 회사, 정든 집, 차, 가구 등을 모두 정리한 뒤 여행용 캐리어에 들어갈 옷보따리만 달랑 가지고 서귀포 성산포에서 시작하여 버스를 타고 걸으며 석달동안 제주도 한바퀴를 돌며 보고, 느끼고, 듣고 한 제주살이 경험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유머러스 하게 풀어쓴
기획·특집
허지선
2024.03.16 10:00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요금팀에는 21명의 검침원이 근무하고 있다. 강선향 검침원(57)은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20년간 서귀포시 곳곳에 있는 집을 방문해 검침해 왔다. 검침은 전기 수도 등의 사용량을 알기 위해 계량기의 숫자를 검사하는 것이다. 상수도 검침원은 매월 정기적으로 상수도가 설치된 주택 등을 방문해 수도사용량을 확인하고 요금을 부과한다. 강선향 검침원은 “현재 서홍·동홍·서호동 지역 주택을 방문해 검침을 하고 있다. 시민 눈에는 검침만 하는 것을 검침원 업무로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오후 4시까지 검침을
기획·특집
강문혁
2024.03.14 12:03
-
서귀포시 도순동에 위치한 EM환경농업학교는 1991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환경농업에 관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EM환경농업학교(이하 EM학교)는 EM환경농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이영민 EM환경센터 이사장이 30여년 전에 설립했다.이영민 이사장(90)은 교직을 떠나 친환경농업에 투신해 30년간 경험한 친환경농업을 전수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과다한 화학비료와 농약제의 사용으로 땅을 죽어가게 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으로 건강한 땅을 지키고, 작물을 생산할 수 있으며, 생태적 환경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런 이유에서
기획·특집
강문혁
2024.03.07 20:26
-
겨울의 별미 붕어빵에는 붕어가 들어있을까? 국화빵에는 국화가 들어있을까? 당연히 없다. 붕어빵은 붕어의 모양을 하고 있는 빵이고, 국화빵은 국화의 모양을 하고 있는 빵이다.오름 중에도 ‘무엇’이 없는데 “무슨오름‘이라고 부르고 있는 오름이 있다.물오름, 즉, 수악(水岳)이다.수악은 남원읍 하례리 지경의 오름으로, 5.16도로 수악교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이름의 유래물오름이라는 이름은 산정에 호수가 있어서 물이 고여 있거나, 오름 근처에 물이 고여있는 연못이 있거나 하여 물과 관련이 있을 때 붙일 수 있는 오름이지만, 이 오름에는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3.06 13:00
-
서귀포시의 유일한 지역 신문, 서귀포신문의 창간 2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서귀포신문은 1996년 시민 주주 544명의 열정과 헌신으로 탄생했습니다. 이후 28년간 시민과 독자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 속에서 서귀포시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끊임없이 발전해 왔습니다.시민 의견을 대변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데 앞장서 온 서귀포신문 김창홍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서귀포신문의 28년 발걸음은 서귀포 시민 사회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서귀포시 발전과 변화, 그리고 시민들의 삶과 숨결을 함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8 13:25
-
서귀포신문 애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서귀포신문 창간 2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서귀포 시민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지역의 알차고 따뜻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 주시는 서귀포신문 김창홍 대표이사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우리나라 행정환경이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자치분권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지방자치가 강화될수록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여론을 담아내는 지역신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서귀포신문은 대표적인 지역밀착형 언론입니다.1996년 500여 명의 시민주주의 참여로 창간한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8 13:25
-
서귀포신문의 창간 2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서귀포신문은 1996년 시민의 성원으로 탄생한 이래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지역 유일의 신문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지난 28년 동안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해 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설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해 왔다고 생각합니다.지면을 빌려 김창홍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최근 서귀포시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APEC 정상회의 유치 등 매우 중대한 도전에 당면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8 13:25
-
서귀포시 지역을 대표하며 지역 밀착형 콘텐츠로 주민들 삶에 더 깊이 다가가고 있는 서귀포신문 창간 2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어려운 언론 환경 속에서도 서귀포시 지역발전과 지역 밀착 전략으로 서귀포신문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김창홍 대표이사님과 서귀포신문 가족 여러분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1996년 544명의 시민 주주의 성원에 힘입어 창간한 서귀포신문은 언론 위기 속에서도 중앙 언론과 차별된 기사 생산은 기본으로 현장을 발로 뛰며 지역 밀착형 소식들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전달로 풀뿌리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8 13:20
-
감사원이 지난해 8월 22일 공개한 ‘기후 위기 적응 및 대응 실태(물·식량 분야)’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연간 최대 6억2630만t의 물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했다.애초 환경부는 2021년 세운 제1차 국가 물관리 기본계획에서 2030년에 물이 연간 1억420만~2억5690만t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었다.하지만 새로운 예측에 따르면 2030년대 물 부족량은 연간 2억8460만~3억97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 물 부족 규모가 정부 예상치보다 2배가량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물 절약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기획·특집
고권봉
2024.02.28 10:09
-
고향은 화수분이다. 들었던 얘기 천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 집에는 누가 살며 지붕 색깔은 어땠는지, 저 집에는 식구가 몇이었는지…. 누구네 엄마는 이팝나무 꽃을 피워내듯 한 사발 가득 다디단 간식을 만들어 주었고, 또 누구는 술도가 하는 친구 집에 몰래 들어가 술을 마시고 삿대질하다 나자빠졌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영화의 파노라마 필름처럼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김범 작가의 을 관람하기 위해 미술관에 들렀다. 보는 것이 보는 것의 전부가 아니라는 작가의 말처럼 전시된 작품을 둘러 보면서 붓방아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2 10:26
-
봄을 위하여 천상병 겨울만 되면나는 언제나봄을 기다리며 산다.입춘도 지났으니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론도'겨울이 오면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생기가 돋아나고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시인 문상금봄비치고는 좀 풍요롭고 과격한 비가 내린다, 덕분에 온 대지는 축축해지고 새순들과 야생화들이 부쩍 자라고 있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것을 실감한다.‘귀천’이라는 시로 더 유명한 천상병 시인도 ‘봄이여 빨리 오라’하며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가득 차는’ 봄을 간절히 기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2 10:25
-
‘여물다’라는 말은 동사적인 의미로는 ‘과실이나 곡식 따위가 알이 들어 딴딴하게 잘 익다’라는 뜻이며, 형용사적인 의미로는 ‘일 처리나 언행이 옹골차고 여무지다’라는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이번에 소개하는 ‘여문영아리’는‘여물다’라는 의미와 관련이 있는 이름의 유래를 가지고 있는 오름이다.여문영아리는 주소지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지경에 있으나, 도로를 따라서 가시리 마을에서 이 오름으로 가는 길은 많이 돌아가야 할 정도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물영아리오름 입구에서부터 북쪽 방향으로 사려니숲길 입구 쪽으로 가다가 도로 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2 10:23
-
1996년에 설립한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 서귀포시지회(이하 서귀포지회)는 30년 가까운 세월, 서귀포시 장애인들의 인권증진, 이동권 확보, 문화 및 체육활동 확대로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반가운 이웃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 오승태 서귀포시지회장이 취임했다. 오승태 지회장은 서귀포시 지역 1만1000여명의 장애인이 소속돼 있는 단체인 서귀포시지회를 4년간 이끌게 된다. 오 신임 지회장은 “몇 십년간 사회복지시설, 특히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근무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장애인단체인 서귀포지회에서 1만1000여명의 장애인 인권증진
기획·특집
강문혁
2024.02.22 10:21
-
전국적으로 알려진 제주도의 대표적인 걷기 코스 중의 하나가 ‘사려니숲길’이다. 사려니숲길의 시작점은 비자림로에서 진입하는 곳과 남조로 변에서 진입하는 곳 등 입구가 두 군데인데, 특히 남조로를 운전하면서 지나가다 보면 남조로 변에서 시작하는 입구에는 이곳을 걷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타고 온 차들이 언제나 도로변 주차장에 가득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남조로 변에서 시작되는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올려다보면 매우 높은 오름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오름이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붉은오름’이다.▲ 붉은오름의 위치붉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15 23:11
-
서귀포 가시리를 아시나요?나에게 서귀포 가시리는 외가여서 익숙한 곳이라 제목에 눈길이 절로 이끌려서 읽게 된 『제주 가시리』 시집은 충남 출신의 염화출 시인이 제주에 내려와 집필한 표제시인 ‘제주가시리’를 비롯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57편의 시가 수록 되어 있는 시집이다. 그리고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호병탁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들어 있어 시집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보다 더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나 표제시인 ‘제주가시리’를 포함한 여러편의 시들을 읽고 있다 보면 학창시절에 배웠던 짧은 문장들로 순
기획·특집
허지선
2024.02.15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