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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과 식사 자리에서 한라산과 오름 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라산 등반로와 오름 주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왔다고 했다. 대부분 페트병 등 일회용품이다.교사로 보이는 사람이 청소년을 인솔하고 등반하는 와중에도 청소년은 아무렇지 않게 등반로 주변에 페트병을 버리고 인솔자는 모른 체 한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아무리 치워도 구석구석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인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는 건 전 세계적인 일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
칼럼
서귀포신문
2022.11.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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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나 은행이 근무하는 친구가 여럿 있다. 대체로 상무 혹은 지점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근무한다. 친구가 금융업에서 책임자 자리에 있으니, 옆에서 얻어듣는 정보가 있어 좋을 때가 있다.가장 좋은 건 유리한 대출상품을 소개받을 수 있는 점이다. 은행 점포에서 농민을 위해 내놓은 대출상품이 여러 가지인데, 대상별로 대출 가부나 금리가 결정된다. 나에게 가장 적절한 상품을 골라줘서 그동안은 이자 부담 없이 편리하게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친구의 친절함 뒤에는 그동안 오래도록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경제 상황이 있었다.최근에는
오피니언
장태욱
2022.1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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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을 영미권이 전통적인 기념일로 삼는 할로윈(Halloween)이다. 11월 1일 가톨릭 만성절(萬聖節, 모든 성인 대축일)의 전날인 10월 마지막 밤을 귀신 등과 연관 지어 할로윈으로 정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종교적인 성격보다는 상업적 기념일로 변질해 세계 많은 청년이 술 마시고 노는 날이 됐다. 그런데 그 할로윈이 한국에서 대참사를 상징하는 날로 남게 됐다.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태원 골목골목 식당과 술집으로 빼곡한데, 그곳에 10만 명이 몰렸다고 전한다.
사설
서귀포신문
2022.11.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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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이후 제주도에 감귤 재배 붐이 일은 후, 감귤농업은 관광과 더불어 제주경제의 핵심 축이 되었다. 한때 감귤은 대학나무로 각광을 받다가 요즈음 제주 감귤의 인기가 시들한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그런데 올해는 다행스럽게 지난 7, 8월의 제주 날씨는 기록적인 열대야와 가을철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제주 감귤이 예년보다 당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지난 9월초 태풍과 함께 600mm가량의 폭우는 감귤의 산도를 급격히 낮춰주는 등 높은 당도와 낮은 산도는 최상의 감귤 품질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생산량도 평년작 이하로
기고
서귀포신문
2022.11.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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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보상이 보장되면 동기 부여 효과가 커진다. 이는 자본주의 승리의 핵심 비결이다. 사회 체제가 어떻든 이 원리가 작동되면 성과는 놀랍게 나타난다. 20세기 말 21세기 초 세계는 이 원리의 실증으로 가득하다. 경직된 사회에서는 업의 영역을 정하고 개인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업의 영역을 허물고 개인 활동 범위를 제한하지 않을 때 획기적인 생산성이 나타난다. 20세기 말 스탠퍼드대학교는 이 철학을 실천하고 있었다. “스탠퍼드대학은 기업가 정신을 갖고 위험이 있더라도 가치 있는 연구를
칼럼
강호남
2022.10.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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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문화유산국민신탁은 훼손 위기에 놓인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주민과 시민단체가 협력해 지켜내자는 취지로 해마다 ‘이곳만은 꼭 지키다’ 공모전을 시행한다. 주민과 단체가 직접 제안하고 대상지를 선정하기까지 과정에서 사회적 관심을 확산해보자는 게 공모전의 취지다.지난 5월에 제20회 공모전 계획이 발표됐다. 마감 결과 총 16개 대상지가 접수됐고, 1차 네티즌 평가와 2차 서류심사를 통해 현장심사 11개 대상지가 선정됐다. 11개 대상지에는 가덕도 국수봉 100년 숲, 생물 다양성의 보고 거제 사곡만, 개발 위기에 놓인
사설
서귀포신문
2022.10.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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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어릴 적에 감귤 농사를 짓는 부모님께서는 지인의 경험담과 소문을 듣고 농작물에 좋다고 하면 과수원에 뭔가를 뿌렸고, 자식을 위하여 소득이 오른다고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농사를 지었던 모습이 떠오른다. 농약이 우리의 먹거리에 해로운지 이로운지 누군가 말해주지도 않았고 편하다는 이유로 과수원에 제초제 등을 뿌려 생태계가 나빠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지금 선진 농업을 하는 우리로서는 아찔한 기억이 아닐 수 없다.현재 농업을 직업으로 가진다는 것은 농업인으로서의 자존심으로 전문적인 지식도 겸비해야 하는
기고
서귀포신문
2022.10.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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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는 생활폐기물 소각장 문제가 이슈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중 상당 부분을 인천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로 보내왔었는데, 이제 그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는 수도권 매립지에서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된다.결국 소각을 해야 하는데, 지금 서울 시내에 있는 4개 소각장으로 부족하니 새로운 소각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1일 1천톤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신규 광역소각장을 짓겠다고 한다. 최근 그 소각장의 입지가 마포구 상암동으로 정해지면서 주민 반대가 심하다.반대하는 주민의 얘기를
칼럼
하승수 변호사
2022.10.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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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에 거주하는 A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사는 여성 노인이다. 노지감귤 과수원 1200평에 의지해 살아가는데, 최근에는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장시간 동안 일을 할 수 없다. 농약을 살포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남의 손을 빌려야 한다.몇 해 전부터 A씨가 필요할 때마다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생겼다. 중국 단동 출신 이주 노동자로 3년 전 제주도에 들어와 불법으로 체류하는 노동자 위 씨다. 위 씨는 A씨가 요청할 때마다 직접 일을 해주거나, 대신 일할 사람을 소개해줬다. 위 씨 주변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여러 명의
사설
서귀포신문
2022.10.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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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가 제주도 경제에서 일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다고 한 발언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지사와 농민단체 간 면담으로 충돌을 피했는데, 농업에 대한 사회적 소통 방식은 참으로 실망스럽다.오영훈 지사는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념 브리핑에서 “일차 산업이 제주도내 총생산의 10.9%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를 8%로 낮추고 제조업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도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 지사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이에 대해 농민단체들은 13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피니언
장태욱
2022.10.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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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있다. 서로 간에 오해가 생기거나 시시비비의 문제로 섭섭함을 표현할 때 주로 쓴다. 그러나 ‘아’와 ‘아’, 같은 말을 하였음에도 이 또한 다르게 느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를테면 경찰관이 공정하게 사건조사 등 그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여도 사건관계인들 각자는 자신에게만 불리한 야속한 처사가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신뢰의 문제라고 본다. 국민은 피해를 당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우선 경찰을 찾는다. 주·야간 불문하고 국민의 신체와 생명, 재
오피니언
이대선
2022.10.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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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제고사를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험했던 교육 현장의 갈등과 교육 파행이 재현될지 우려가 생긴다.교육부는 지난 11일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기초학력 진단체계를 마련하고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인데, 올해 초등 6학년과 중등 3학년, 고등 2학년 등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2024년부터는 초등 3학년부터 고등 2학년 전체 학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다수 언론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도 11일 국무회의에서 “
오피니언
장태욱
2022.10.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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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물가가 주민 생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9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했는데,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 1년 전과 비교해 돼지고기는 18.3%, 식용유는 51.7%, 등유는 69.7%, 경유는 35.7%나 올랐다. 이들 항목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물가가 이토록 오른 데는 나름 그만한 이유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폭등했고, 기후위기로 농산물 수급도 불안정해졌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모든 영역에서 상품과 서비
사설
서귀포신문
2022.10.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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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지부 샤인머스켓 농가가 겪는 문제가 감귤 농가에 적잖은 교훈을 준다. 최근 극조생 감귤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농가의 성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경북 김천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700여 농가가 2500㏊에서 포도를 재배한다. 전국 포도재배 면적의 19%에 해당하는데, 그 가운데 1800㏊가 샤인머스켓 재배농장이다. 이는 샤인머스켓 전국 재배 면적(3822ha)의 절반에 해당한다. 샤인머스켓을 가장 일찍 재배한 지역으로, 포도의 성지로도 통한다.김천시는 명성에 걸맞게 품질 유지에 노력을 기울였다. 농가에는 16브릭스
사설
서귀포신문
2022.10.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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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이란 말이 있다. 지금 세계시장은 ‘달러주도환율’이라 해야 할 거 같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다. 9월 22일부터 진입하더니 계속 오르고 있다. 과거 원달러 1,400원 돌파가 국제금융위기 무렵인 2008년 10월이었고, 그 해 11월 24일 1,509원까지 올라갔으며 이듬해 2월~3월 중 12일 동안 1,500원대에 머물렀다. (2010년 이후 오랫동안 –팬데믹 전까지- 1,100원대 전후였다.) 달러가 강세인 이유는 금리다.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를 추월했기 때문에 자본이 수익률이 높은 미국으로 이동한
칼럼
서귀포신문(강호남)
2022.10.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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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단전(丹田)의 불이 건강의 핵심중 하나입니다. 인체 아랫배는 시골 부엌의 ‘아궁이’로 비유됩니다 .‘아궁이’의 불이 태어날때는 혈기왕성하게 뜨겁게 태어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의 세기가 점점 약해지는데, 나이가 대략 70-90 정도 되면 불이 꺼지면서 싸늘한 시체가 됩니다. 생각해보면 열이 펄펄 끓는 시체는 없습니다. 아랫배 단전이 따뜻한 어린이들은 물을 마시면 금방 잘 흡수가 되어서 머리끝까지 수분이 공급되기에 탈모, 주름이 잘 안 생깁니다. 하지만 나이가 70~90도 정도 되시면 아랫배 단전의 열이 많이 약해져서 물을 마
칼럼
서귀포신문
2022.10.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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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동네 어귀를 지나갈 때 정자나무 아래 어르신들께서 ‘제 누구네 아이다’라고 말씀하시면 혹시 부모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옷매무새도 단정하게 하고 예의를 갖추며 지나가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그 시절 어른들 사이에서 터득한 예의범절이 다소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사랑이 있기에 관심이 있다는 믿음으로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며 바른 태도를 배우고 그 속에서 인내와 절제도 체득하며 자랐던 것 같다.오징어 게임과 달고나에 호기심을 보이고 허름한 가맥집이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라떼’, ‘꼰대’ 들이 키워낸 MZ세대들이 기성세
기고
서귀포신문
2022.09.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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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축구교실이 다음 달부터 운영을 중단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원과 축구 팬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차범근축구교실은 지난 16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축구장 사용 허가 기간이 연장되지 못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촌축구장에서의 수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10월 13일부터 축구장 사용이 어렵게 되어 9월 수업까지만 진행한다고 설명한 뒤 ‘지도자들과 임직원 역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쉬움과 상심에 힘들 뿐’이라고 덧붙였다.차범근축구교실은 지난 1988년 출범해 유소년 선수 육성을 시
사설
서귀포신문
2022.09.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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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은 제도 시행 34년 만에 ‘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열었습니다.수급자의 급속한 증가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나,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팍팍한 생활로 보험료 납부가 부담스러워 못 내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납부를 기피하기도 하며 소득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합니다.한편, 사업장가입자인 근로자는 연금보험료의 절반을 사용자가 납부하고 있는 반면에 지역가입자는 연금보험료 전부를 본인이 내
기고
서귀포신문
2022.09.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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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국회의원 총선이 있다. 이번 총선은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점들이 있다.하나는, 이번 총선에서 적용될 선거제도가 역대 그 어느 총선보다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선거제도는 지난번 총선에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이다. 제대로 된 비례대표제가 아니라, 반쪽자리 제도이다. 현재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면, 이 선거제도 그대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문제는 ‘표의 등가성’을 높이고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는 더 나은 선거제도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과거로 회귀하느냐이다.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는 제대
칼럼
하승수
2022.09.27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