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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초기에 일본군은 제주도 내에서 성산포와 마라도에 군인 약간 명을 주둔시켰을 뿐, 군사적으로 제주도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1933년도에 불시착륙장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6만 평 규모의 비행장을 건설했다.일제는 당시 알뜨르 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해 1932년 8월 9일부터 1933년 3월 10일까지 대정면 상모리와 하모리의 토지 6만여 평을 수용했다. 그리고 주민을 동원해 비행장을 공사를 시작했다. 정식 항공기지로서가 아니라, 중국과의 전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임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중간 기착지에 불과했다
기고
서귀포신문
2021.11.0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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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11월 11일을 검색하면 ‘빼빼로 데이’가 상단에 있는데 친숙한 날이기는 하지만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농업인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은 11월 11일 하면 가래떡 데이(농업인의 날)로 기억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11월 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 해군창립기념일,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 서점의 날 등의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들에게 빼빼로 데이가 아닌 다른 11월 11일을 소개하고 싶다.필자는 11월 11일 하면 농업인의 ᄂᆞᆯ 및 ‘보행자의 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보행자의 날은 보행
기고
서귀포신문
2021.11.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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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수의 이익을 위해 나라가 통치되기에 우리 정체를 민주정치라고 부릅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합니다. 주요 공직 취임에는 개인의 탁월성이 우선시되며, 가난 때문에 공직에서 배제되는 일도 없습니다. 우리 도시는 온 세계에 개방되어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용기와 기백을 더 믿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431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발발, 아테네에 최초 전사자가 발생하자 그 추도식에서 페리클레스가 이렇게 연설했다. “우리는 혹독한 훈련에 의해서가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강요에 따른 용기보다는 타고난 용기로 자발적으로 위기에 맞섭니
칼럼
서귀포신문(강호남)
2021.11.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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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노지감귤이 출하 초기 도매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26일 기준,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에 사장된 제주산 노지감귤의 평균 경락가는 5kg 한 상자 기준으로 7800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19일에는 8000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지난해 같은 날 6700원보다는 다소 오른 가격이다.하지만 자세한 사정을 알고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노지감귤은 지난해 제주시에서 풍작을 이뤘는데, 올해는 서귀포의 작황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서귀포의 감귤의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하므로, 올해는 감귤 가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
사설
서귀포신문
2021.10.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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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르는 전화번호로 연락이 왔다. 전화를 주신 분은 전남 해남군 북일면에서 주민자치회 활동을 하는 분이었다.얘기를 들어보니 그 분을 포함해서 북일면의 많은 주민들이 지역의 학교를 살리려고 애쓰고 계셨다. 북일면에는 초등학교도 있고 중학교도 있는데, 학생수가 줄어서 폐교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이 18명인데, 1학년에서 3학년까지는 학생이 4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이렇게 학생숫자가 줄어든 것은 당연히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이다. 북일면의 인구를 찾아보니 2021년 9월 현재 1,950명이라고
칼럼
서귀포신문(하승수)
2021.10.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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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재윤 전 국회의원의 시비가 서귀포기적의도서관 뜰에 세워졌다. 서귀포문인협회(회장 안정업)와 김재윤기념사업회(이사장 서명숙)가 16일 오후 3시, 시비 제막식을 열었다.하얀 보자기를 벗기자 시〈어머니의 손〉이 새겨진 비석이 보습을 드러냈다. 빗물에 비석이 젖는 장면이, 마치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눈물만큼이나 서글펐다.어머니 손을 펴 보니/ 어머니 손바닥에 별이 가득했어요/ 수많은 세월이 별이 되었어요/ 무정한 세월과 다투지 않고/ 이 언덕 저 언덕을 쌓았어요/ 세상과 싸우지 않고/ 세상을 그저 살았어요/ 빛도 어둠도 함께 살았어
사설
서귀포신문
2021.10.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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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주기구(IM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70억 인구 중 약 10억 명이 자신이 태어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이주를 경험하며 살고 있다. 설마 그렇게 많을까 싶지만 국경을 넘는 국제이주만 아니라 국내이주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한국사회는 이주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국내 체류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민 등 국제이주만을 떠올린다. 반면 제주인들은 해외만 아니라 국내 다른 시도에 거주하는 제주사람들이 70만에 이르러 국내이주 역시 익숙한 편이다. 이들 재외도민들은 국내외 곳곳에서 재외제주도민회를 구성
오피니언
서귀포신문(고기복)
2021.10.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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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안 좋은데 비행기 뜨나요?” 제주공항에서 제일 많이 받는 민원 전화 중 하나이다. 문의를 한 민원인의 마음을 생각하면 정말 정확한 답변을 주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 가능 여부는 항공사마다 정해진 기준이 다르며, 각 항공사의 운항관리 담당부서에서 결정한다. 그러므로 공항기상대에서는 항공기 운항 여부에 대한 확답을 줄 수 없고,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주는 위험기상에 대한 정보는 성실하게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렇다면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기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제주공항의 위
기고
서귀포신문
2021.10.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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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가 최근『강정정수장 현대화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대한 용역업체를 선정한다고 공고했다. 지난해 발생한 수돗물 유충 사태 같은 일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정수장 시설을 전면 교체하기 위한 설계업체를 공모하는 사업이다.1년 전, 서귀포시민은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해 불편과 불안을 겪었다. 제주자치도가 강정정수장 운영과 관련해 민관 합동 정밀 역학조사반을 구성해 조사한 결과, 강정정수장이 운영 한계에 달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현재 시설이 낡아 취수원에서 이물질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사설
서귀포신문
2021.10.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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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쑥보리빵(대표 박영석)은 8일, 서홍동에 어려운 이웃에 전해 달라며 찐빵 100개를 기부했다. 서귀포쑥보리빵은 지난 6월부터 매월 서귀포시 서홍동에 찐빵을 기부해오고 있다.
오피니언
강문혁
2021.10.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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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는 동자동 일대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서울역 쪽방촌’인 동자동 지역 47,000㎡를 총 2,410가구의 주택지구로 개발하려는 국토부 계획에 대한 반발이다. 이 사업은 공공주택특별법에 의한 개발방식을 적용하고 있어서 주민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고도 가능한데, 그 지역 소유주 72%가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있다. 서울시 쪽방촌은 종로구 동의동과 창신동, 중구 남대문5가, 용산구 동자동과 영등포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동자동은 서울역 쪽방촌으로 불리는 곳이다. 쪽방촌이란
오피니언
서귀포신문
2021.10.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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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2년 전인 1918년 10월 7일, 신도 34명이 일본인을 몰아내고 국권을 회복하겠다는 결의로 서귀포시 도순리 법정악 계곡 법정사에 모였다.거사를 계획한 이들은 실행 6개월 전부터 격문을 작성하고 곤봉과 깃발 등을 사전에 제작했으며, 화승총도 미리 준비했다.법정사 신도 34명이 7일 새벽에 선봉대로 산을 내려가 마을별로 참여자를 모집했는데, 영남리와 서호리, 호근리. 강정리, 하원리를 거쳐 중문리로 향하는 동안 참여자가 700명으로 불었다. 법정사 신도에게 사전에 거사 계획을 들은 주민도 있었고, 정구용이 배포한 격
사설
서귀포신문
2021.10.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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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쉰은 1918년 5월, 그의 첫 번째 소설 광인일기(狂人日記)를 발표했다. 소설은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광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중국의 실상을 일기 형식으로 표현했다.소설의 화자는 외관상 사회와 화해할 수 없는 광인이다. 광인은 주위 사람들에게 공포와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멀리한다. 광인이 아이들에게 고함을 지르자 아이들이 달아나버리고, 광인을 진찰하러 온 의사도 광인의 큰 웃음소리에 놀라 나가버린다.광인의 일기에는 ‘몇 사람이 악당의 간과 심장을 꺼내어 기름에 튀겨 먹었다.’라던가,
칼럼
장태욱
2021.10.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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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국제병원이 국내 의료재단인 우리들병원과 합작해 암 치료 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비영리병원이라는 점에서, 녹지그룹이 영리병원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해석된다.제주국자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이사장 문대림) 관계자는 28일,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 녹지그룹의 자회사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는 최근 국내 의료재단인 우리들병원 의료재단과 최근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합작법인 지분은 우리들병원 80%, 녹지제주가 20%씩 나눠 가졌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녹지제주가 소유하고 있는 녹지국제병원 건물
오피니언
서귀포신문
2021.09.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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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 법의 약칭을 ‘탄소중립기본법’이라고 부를 모양이다. 그러나 이 법을 그렇게 부르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법률의 본문에서 ‘성장’이라는 단어가 60번 넘게 등장하는 데다, 그 전부터 존재해왔던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과 근본적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우선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UN 차원에서 권고하고 있는 것에 비해 턱없이 미흡하다. UN 차원에서 권고하고 있는 것은 2030년까지 ‘2010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5% 이상’을
칼럼
서귀포신문
2021.09.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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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고향이 평안도인 친구가 있다. 내가 들은 바로, 친구 아버지는 해방 이후 남한으로 피난을 왔고 제주 여인을 아내로 맞아 살림을 차렸다. 젊어서는 꽤 명석해 대학교까지 진학했다는데, 여건의 여의치 않아 학업을 중단했다.의과대학을 중퇴했다던가, 군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어렴풋하다. 아버지의 그런 전력 때문인지, 친구 아버지는 약국을 운영했다. 약사 면허가 없었기 때문에, 면허 있는 약사를 고용했다.약사가 퇴근하면 아버지가 밤에 대신 약을 팔았다. 동네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친구 아버지가 응급 장비를 들고
칼럼
장태욱
2021.09.1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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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지난 2일 경찰병력 2천명을 동원해 노동자의 절박함을 호소했던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강제 연행했다. ‘7.3 노동자대회’를 주최해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역당국도 밝혔듯 대회로 인한 코로나 확진은 없었고,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다. 대회 전 민주노총은 주말에 인적이 드문 여의대로를 장소로 신고하여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정부는 거절했다. 당시는 야구장과 축구장뿐만 아니라 수천명이 모이는 공연도 가능한 시기였다. 최근 4단계인 상황에서도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는 수
기고
서귀포신문
2021.09.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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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도내에 등록된 자동차는 총 64만5967대다. 그런데 이중 24만600대 가량은 제주도가 세수확보를 위해 다른 지역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등록을 유치한 것이다. 실제로는 약 40만 대의 자동차가 도내에서 운행되고 있다.제주도 인구 69만7578명을 감안하면, 인구 한 명이 실제 자동차 0.57대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의 인구당 자동차 대수는 전국 평균(0.479대)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서귀포에는 총 10만7193대가 등록됐다. 서귀포 인구가 19만290명인데, 서귀포 시민 1명이 0.
오피니언
서귀포신문
2021.09.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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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온 화가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첫 번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단지 몇 편의 작품만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불행한 시대와 비운의 가족사, 가난했지만 아름다운 서귀포 등을 한꺼번에 느낄 기회다.이중섭은 1916년 4월 10일,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났다. 1929년 민족혼을 교육이념으로 삼았던 오산학교에 입학했다. 오산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받고, 그림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게 됐다. 학교를 졸업한 후 화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제국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
사설
서귀포신문
2021.09.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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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중공간은 어디일까?” 대학 시절 동아리, 스킨스쿠버의 선배들은 첫째로 ‘섶섬’을 꼽았다(그들은 또박또박 ‘섶섬’이라고 부른다), ‘흑산도’는 둘째였다. 20대 초반으로 가득한 이 동아리의 첫 훈련코스는 이렇다. 3월, 학교 수영장에서 다소 거친 교육을 실시한 후에(아침 일찍 수영장으로 가는 것은 너무 괴롭다) 4월, 대학교 MT의 메카인 대성리로 가서 수트를 입고 북한강을 횡단한다(다른 친구들은 보트를 타고 건너가는 곳을 말이다). 5월, 속초로 가 제법 깊은 바닷물 속에서 스쿠버 예비 체험을 한 뒤(이
오피니언
서귀포신문(강호남)
2021.09.06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