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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었다. 마을에서 외양간에 매인 채 불에 타죽는 소 울음소리와 말 울음소리도 처절하게 들려왔다. 중낮부터 시작된 이런 아수라장은 저물녘까지 지긋지긋하게 계속되었다.” 현기영은 소설「순이삼촌」에서 그날의 참상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그날은 4.3사건이 일어나던 1949년 1월 17일, 북촌초등학교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그 역사의 현장이었던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희생자 유족들과 마을주민들은 길을 뚫었다. 끊긴 길을 잇고, 따로 놀던 길을 모아놓았다. 그리고 ‘북촌마을 4.3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지난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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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강덕환(시인)
2016.12.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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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믿음으로 돌아온다."는 경험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온평리 ‘아이좋아라’ 작은도서관 배순옥 대표의 삶과 그 열정을 만났다. △ 지역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계신데요.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제가 38살에 남편이 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서 전신마비로 누워 살게 되면서 정말 힘들게 살았어요. 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을 돌리면서 용돈을 벌었고요. 우리는 철저하게 자신의 생활비를 각자 해결했어요. 아버지가 일찍 다쳐서 일을 못하게 되니까 각자 알아서 했으니까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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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한정희
2016.12.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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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 양상철'은 서예를 대중에게 사랑받고 시대에 맞는 예술로 만들기 위해 서예에 회화를 접목, 융복합시킴으로써 서예술의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 소암 현중화 선생님께 서예를 배우셨다고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면?제가 중학생이던 당시에는 화선지가 귀해서 갱지에 글을 썼는데, 그것도 귀하니까 신문지에 썼어요. 일주일 단위로 신문지에 연습하고서 갱지에 쓴 작품을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께 검사 받았지요. 한번은 연습을 많이 해서 일주일 공부를 이틀만에 끝낸 후 자랑스럽게 갱지에 써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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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한정희
2016.10.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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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나요.아라리오뮤지엄의 부관장으로 서울과 제주의 아라리오뮤지엄 전시를 기획하고, 아라리오 컬렉션 연구와 관리업무는 물론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주로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전시팀을 총괄하고 있어요. 뮤지엄 내의 유관 부서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제주에서 아라리오뮤지엄이 추구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뮤지엄의 기반이 된 아라리오 컬렉션은 설립자 김창일 회장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뮤지엄 건립을 목표로 모아온 것이고요. 이런 굳건한 철학과 한 개인의 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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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한정희
2016.10.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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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어디에서든 항상 축제를 동반한다. 수확의 기쁨이든 분노의 표시든 과일에는 군중을 광장으로 내모는 힘이 있다. 축제의 기원은 보통 풍요로운 수확물에 대한 감사의 의식이 많지만 축제의 현장이 고대에서 현대로 올수록 분노의 표시를 드러내거나 서민의 애환을 반영하는 축제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축제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반응에서 출발해 자연과 신에 대한 외경을 표현했고 후에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면서 다양한 변천사를 겪게 된 것이다. 과일 축제 중에서도 현재까지 지속되는 오렌지 축제는 수확의 기쁨보다는 지배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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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16.09.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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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이 될 수 있는 바다를 저렇게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것을 알고 싶었다 "△왜 물숨에 올인하셨는지 궁금합니다.되돌아보면, 일요일에 쉬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제주 여인의 DNA가 아닐까 하는데요. 끊임없이 일을 하고 책을 쓰고 방송을 만들었는데, 제 나이 딱 마흔에 암 진단을 받았어요. 고속도로를 막 달리고 있는데 나 혼자 폐차가 되어 갓길에 서 있는 그런 느낌이었죠. 현재 제가 중국 베이징에 살고 있는데요. 항암치료를 받으러 한국에 왔다 갔다 해야 했어요. 항암주사를 맞은 어느 날, 제주 바다가 너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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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
2016.09.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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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지 한 달이 되고 있는데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지면을 통해 인사말씀부터 해주시죠.안녕하십니까. 제가 맡은 소임에 충실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역할 중에서 근본적인 것은 예술가들의 창작을 활성화시키고 도민들이 문화적인 삶을 즐기고 영위하는데 디딤돌이 되는 역할이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해 나가려 합니다.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제주민예총 이사장직과 제주섬문화연구소 소장직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문화예술재단과 직접 그 수장으로서 임하니 어떠신지도 궁금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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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한정희(큐레이터)
2016.09.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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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3월 24일 중앙정보부는 강우규, 강용규, 김추백, 이오생, 김성기, 이근만 씨를 포함 총 11명을 자유통일협회 간첩단으로 발표했고 이듬해 2월 대법원은 이들을 간첩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로부터 38년이 지난 2016년 6월 9일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故 강우규 씨를 포함한 6명이 청구한 재심 재판에서 무죄를 판결했다. 이미 고인이 된 강우규, 강용규, 김추백씨 가족과 생존해 있는 이오생, 김성기, 이근만씨는 누명을 벗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기뻐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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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경
2016.08.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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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9일 토요일,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 에 다녀왔다. 올해 1월 서귀포시에서 국민안전처로 근무지를 옮기고 서울생활 6개월 만의 첫 문화생활 향유라 그런지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무더운 여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연인, 학생, 외국인 관람객들로 덕수궁관 전시 현장은 북적거렸다. 6월 3일 전시 시작 이후 6월말까지 5만 명이 다녀갔다니! 이중섭 전시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 전시는 이중섭 탄생 100년을 맞아 '황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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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이영미 (국민안전처)
2016.07.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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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사시사철 어느 곳에 있든 늘 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이다. 따뜻한 서귀포와 바람을 정면으로 맞이하는 제주시 모두 귤 이야기라면 빠지지 않는다. 봄이면 귤꽃이 핀 것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1년 귤 농사가 가져 올 결과를 어림하는 이야기를 하고 여름이면 병충해에 관한 이야기, 가을이면 수확의 기대에 부풀어 애써 키운 귤나무를 돌보기에 바쁘다. 그리고 늦가을과 겨울이 되어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섬 전체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오늘날의 섬 풍경이다.제주 섬은 다양한 문화의 교류에 따라 문화의 용광로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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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숙
2016.07.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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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원형을 찾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더구나 식물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과 달리 역사적 뿌리를 더듬어 본다는 것은 얼마나 추상적인 시도일까? 이런 애매하고 답이 없는 시도임을 알면서도 엄청나게 바람이 부는 날, 삼화지구 남쪽에 있는 한창 공사 중인 소로를 따라 오래 된 귤나무가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삼화지구의 소란과는 달리 그곳에서 좀 더 남쪽에 위치한 도련마을에는 큰 나무들이 세월의 풍파를 말해주며 서 있고 마을 전체가 귤꽃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어떻게 지척인 곳에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장소가 공존할 수 있을까? 마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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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숙
2016.06.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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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의 인파가 싱하이 광장(성해광장, 중국 다롄시)에 몰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파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혼잡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 대련시 아카시아꽃 국제 걷기 대회가 지난 14일과 15일 중국 다롄시에서 개최됐다. 장명선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을 단장으로 서귀포시 대표단 19명(서귀포시 4명, 서귀포시관광협의회 12명, 기자단 2명,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 1명)도 14일 열린 걷기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걷기대회는 세계걷기 연맹이 주최하면서 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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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주
2016.05.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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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는 종교와 문화사가 많은 부분에서 서로 맞닿아 있다. 고대인들은 자연의 물질에서 상징적 의미를 만들어 내어 그것에 종교적 성격을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오렌지는 그리스 신화에서, 시트론은 유대교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남아있다. 그리스인들의 하늘에는 복잡한 신의 계보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리스의 올림푸스 산에서 유대인들의 광야로 넘어오면 그런 신들은 없고 유대인들이 오랜 동안 믿어 온 율법이 있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신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제물을 바쳤다. 그러나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구약에 나타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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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숙
2016.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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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해결을 위협하는 이념에 편향된 세력이나 부당한 압력이 행사된다 하더라도 바른 역사의 물줄기는 가로 막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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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2016.04.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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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나무의 문화사를 시작하며 저녁 무렵, 어둠이 깔리며 멀리서 태양이 지고 있었다. 태양의 반대편 쪽으로 주황색의 귤이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마당의 램프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었는데, 어린 아이였던 나는 마당에 불이 켜진 것이라고 그냥 상상을 해 버리고 말았다. 귤이 열려 있는 곳은 확연히 밝아 보였기 때문이다.그런 강렬함이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 있었던지 정말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쳤고 전과 하나도 바뀐 게 없는 그 농가 앞을 또 지나게 되었다.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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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숙
2016.03.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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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이 남긴, 보물 연외천 제주에는 60여개 소규모 하천과 계곡들이 분포해 있으며, 이중 물이 흐르는 곳은 하류를 중심으로 연외천, 강정천, 광령천, 산지천, 창고천, 중문천, 효돈천 등이 대표적이다. 서귀포시 중심에 위치한 천지연을 품고 있는 하천이 바로 연외천이다. 연외천에 대한 문헌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탐라지』(1653), 『대동여지도』(1861) 등에는 홍로천(洪爐川)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선지형도』(1918)와 『증보탐라지』(1953)에는 연외천(淵外川)으로 표기했다. 연외천은 솟밧내 또는 솜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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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병
2016.03.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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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심신의 질병과 스트레스 등을 치유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산림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유의 숲이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숲이라고 법에서 정의하고 있다.산림욕장자연휴양림 등도 건전한 휴양과 레저 활동이란 점에서 치유의 숲과 유사한 개념이나,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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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주
2015.11.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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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행복의 도시를 꿈꾸는 서귀포시가 문화광장 조성, 건축기행, 문화도시 사업 등을 통해 2019년 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그동안 서귀포 지역은 서울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제주시에 비해서도 문화 향유 기회가 부족한 문화 소외지역으로 인식되어 왔다.서귀포시는 희망과 행복의 도시를 슬로건으로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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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주
2015.11.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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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혁신도시가 올해 말 완성되고 강정 택지지구 개발도 본격 추진되면서 신시가지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제주 혁신도시에 매년 20만 명 이상이 교육연수생 등이 방문하고 인구 유입도 늘어나면서 서귀포시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성장거점이 될 전망이다. 혁신도시와 강정택지지구 개발사업 추진상황을 살펴본 뒤 신시가지 일대에 지역주민과 상생을 통해 경제 파급효과를 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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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모
2015.08.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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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지역신문 기자 20여명을 대상으로 2015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지역현장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충청북도 제천시의 지역문화 콘텐츠에 대한 강의와 영화제 시사회, 게스트 면담 등으로 진행됐다. 첫날인 13일 제천ES리조트에서는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를 초청해 특화된 지역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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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2015.08.21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