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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가와 시민의 협력적인 합창 국가와 시민의 협력적인 합창 활동은 Keynes의 ‘Arm’s Length(팔길이 원칙)’ 논리와 Baumol과 Bowen의 ‘Baumol’s disease(보몰씨의 병)’의 해결 논리 등 여러 학자 주장의 적용이라 볼 수 있다. 즉, 합창 활동에 대한 국가 예산 투입은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반 시민의 예술적 시민성 함양 등 미래의 가치를 위한 것이다. 대체로 국가는 예산을 투입하고 시민 사회 단체가 대신 운영하는 형태가 일반적인데 성공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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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12.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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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전쟁이 터졌다. 세계는 지금, 하마스의 10월 7일 기습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 팔레스타인 갈등 본질에 다시 주목하는 양상이다. 전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극단적 방법을 불사한 하마스는 바로 이 지점을 노린 것일지 모른다. 자신들의 처지를 세계에 호소하는 것.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은 세계의 권력자들, 석학들이 모여 풀어보려 해도 풀리지 않는 난제 중 난제다. 인종, 종교, 영토, 자원, 정치, 군사, 인권, 테러, 국제협상 등 현대사회 모든 문제가 압축되어 있다. 이런 주제를 짧은 글로 함부로 평하겠는가마는 세계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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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12.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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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는 아직도 내년 총선에 적용될 선거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에 따라 선거구 획정도 미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지역에서는 여러 후보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출판기념회 같은 행사도 벌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뽑힐 국회의원들의 책무는 막중하다. 흔히 지금 대한민국은 복합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고 한다. 경제도 좋지 않고, 남북관계와 동북아정세도 위중하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저출산이 상징하는 낮은 행복도와 다수 국민들의 팍팍한 삶은 좋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날로 심각해져 가는 기후위기는 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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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12.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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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두 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이 두 문장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들은 주권자인 국민 아래에 있고, 국민의 감시와 통제를 받으며, 국민에게 설명하고 보고할 책무가 있다고 봐야 한다. 요즘 대통령이든 지방자치단체장이든 ‘국민(주민)과 소통’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을 보는데, 사실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주권자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직자는 ‘국민과 소통’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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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10.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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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남쪽 해안에 칼스배드(Carlsbad)라는 도시가 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5번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150킬로미터면 다다른다. 면적이 101제곱킬로미터로 의정부보다 약간 크고 수원보다 약간 작다. 이곳 인구는 115,382명(2019). 하지만 1980년만 하더라도 인구 35,490명에 불과했다. 여기를 키운 것은 한 기업이다. 바로 세계 골프클럽생산 1위 기업인 ‘캘러웨이(Topgolf Callaway Brands)’. 캘러웨이의 2022년 매출은 39억9천5백만 달러, 순이익은 1억5천7백만 달러다. 캘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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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강호남 박사)
2023.10.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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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많은 업적을 남긴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은 토론을 좋아했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즉위한 직후 ‘의논하자’라는 말로 국정을 시작했다고 하고, 신하들에게 늘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경청’에도 능했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신하들의 말을 끝까지 들음으로써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한편, 경청하는 그 자체만으로 반대자들의 마음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세종대왕이 우유부단했던 것도 아니다. 우유부단했다면, 한글창제같은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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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10.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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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텔레비전을 통해 드라마를 볼 수 있다. 연극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극장을 찾기도 한다. 이런 드라마나 연극, 영화의 공통점 중 하나는 줄거리 진행을 대화 등 말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페라는 줄거리 진행을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노래로 즉, 클래식 성악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오페라는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 양식일까?먼저 오페라의 시작을 문헌에서 보면 이탈리아 피렌체의 바르디 백작의 저택에서 활동했던 Camerata(카메라타)라는 단체에서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재현한 다프네(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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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9.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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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는 각 2대 이상의 다양한 악기들이 모여 연주하는 형태 즉, 우리말로 합주단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보통은 Symphony Orchestra(심포니오케스트라), Phiharmonic Orchestra(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같이 관현악단을 말하지만 비슷한 종류의 악기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형성하기도 한다.오케스트라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 정규적으로 편성되는, 수십에서 백여 대가 넘는 악기로 구성된 하나의 거대한 악기 라고 생각할 수 있다.연주자는 당 연히 지휘자이다. 이 거대한 악기들은 일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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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9.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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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88만 명이다. 10년 전인 2012년엔 969만 명이었다. 10년 새 143% 성장했다. 이 기간 중 가장 많았던 2015년은 1,585만 명이나 왔다. 코로나19 타격으로 방문객수가 전년 대비 33% 감소한 2020년을 제외하고 대체로 상승 중이다. 전국은 제주에 열광하고 있다. 그런데 찬바람이 느껴진다. 제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한 사업가가, 제주도가 소위 ‘입도세’를 도입하려 하면서 전국의 ‘민심’을 잃어 간다고 말한 거다.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었다. 67만 명이 사는 지역에 천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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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9.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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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가 소중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어사학계, 국어방언학계의 평가 또한 그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맨 처음으로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한 일, 유네스코가 소멸위기 언어로 분류한 일 등등이 그 증거들이기도 하다.잠녀가 예전에 물질할 때 입었던 ‘물소중의’ 어깨끈을 ‘메친’[지역에 따라 ‘메끈, 미친’이라 함]이라 한다. “메친은 어께끈게, 어께끈.”, “메친 두 개믄 어께말(어깨허리) 경 ᄀᆞᆮ곡.” 등에서 ‘메친’을 확인할 수 있다. ‘메친’이 ‘어께끈’[‘어깨’의 옛말이 ‘엇게’이기 때문에 ‘어께’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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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9.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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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되는 업무추진비에도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투명성이 나아지고 있는 편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업무추진비로 간담회 등을 할 때에는 1인 1회당 4만원 이하 범위에서 집행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지방자치단체 회계관리에 관한 훈령(행정안전부 훈령)」 에 담고 있다. 물론 이렇게 규정을 하고 있어도,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추진비 오ㆍ남용 사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곳은 소위 말하는 ‘권력기관’들이다. 이번에 사상 최초로 업무추진비 카드전표가 공개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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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8.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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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하였다. 곧 제주어는 소멸 위기에 있으니 보전에 힘써 달라고 경고한 것이다. 제주어의 소멸 위기 경고는 유네스코가 ‘세대 간 언어 전승 실태, 화자의 절대 수, 전체 인구 대비 해당 언어 구사자 비율, 언어 사용 분야의 변화 등 아홉 가지 기준을 적용한 결과여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짐과 동시에 전국적인 관심도 끌었다. 유네스코는 제주어에 대해서 소멸 위기에 있음을 경고하면서 아울러 과제도 제시했다. 제시한 과제 네 가지는, “언어 정책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 외국의 사례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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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8.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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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제주어를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다. 제주어 단어 몇 개나 외고, 책상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 언어 환경 속에서 제주어를 터득해야만 언어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제주어가 된다는 말과 같다. 필자가 관여하고 있는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제주어 교육도 제주문화와 관련시켜서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 ‘제주어 구술 강독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는 ‘의식주 생활’을 비롯하여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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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8.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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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리스틱(heuristic)'은 마케팅 이론에서 쓰는 용어다. 사람들이 구매결정을 할 때, 시간을 줄이고 인지적 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간단한 결정규칙을 말한다. 휴리스틱의 특성은 가장 관련성이 높은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행을 가려고 항공권을 구매할 때, 가장 저렴한 것을 구매할 것이냐, 평판이 좋은 항공사의 항공권을 구매할 것이냐 선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저렴한 것을 찾거나, 시간이 맞고 금액이 비슷하다면 알려진 회사의 상품을 선택한다. 나중에 판매되는 것은, 비싸거나 서비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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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8.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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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차에서 표준어 ‘호미’의 방언형으로 ‘곱은쇠, ᄀᆞᆯ각지, ᄀᆞᆯ강쇠, ᄀᆞᆯ게, ᄀᆞᆯ게기, ᄀᆞᆯ겡이’ 등 여섯 개, ‘해파리’의 방언형으로 ‘물망테, 물미셍이, 물방석, 물쐬기, 물어음, 물우슬, 물우실, 물이슬, 물이실, 미설, 미실, 미우설, 수박망테, 우박망테, 호박망테’ 등 열다섯 개 어휘가 있음을 말하고 이를 방언의 다양성으로 설명하였다. 이 다양성을 지닌 어휘들을 어떻게 적어야 할까.우선 의 ‘소리 나는 대로 적되, 어법에 맞게’ 적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면 된다. 이 원칙은 ‘발음 대로 충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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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8.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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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지켜야 할 공직윤리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즉 자신에게 부여된 소임을 책임있게 다해야 하고, 잘못이 있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헌법 제7조에서도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물론 그 책임의 무게와 정도는 맡고 있는 지위와 역할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ㆍ행정에 대한 불신의 가장 큰 원인도 책임윤리의 결여에 있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이 책임윤리를 상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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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7.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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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는 배경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때 언어의 배경은 자연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 등 모든 요소가 포함된다. 그 예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삼국유사≫(2권, ‘48 경문대왕’)]를 들 수 있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처럼 위로 솟아올랐다는 비밀을 복두장(幞頭匠) 한 사람만 알고(모자를 만드는 복두장이 임금의 당나귀 귀를 감추기 위한 모자를 만듦)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복두장은 죽을 때가 되자 대나무 숲에 가서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외쳤다. 그다음부터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에서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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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7.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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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지인들로부터 제주어는 알아들을 수 없다, 신기해서 외국에 온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은 ‘제주어는 어렵다’는 말과도 같다. 정말이지 제주어는 어려운 말일까.17세기 중엽 제주 목사를 지낸 이원진(李元鎭)의 ≪탐라지≫(1653)에, “제주 토박이가 쓰는 말은 어렵다. (①)을 ‘고지’, (②)을 ‘손콥’, (③)을 ‘굴레’, (④)를 ‘녹대’, (⑤)를 ‘가달’이라고 한다.” 등 7개의 어휘를 제시하고 있다. 아마 독자들은 ②정도는 얼른 ‘손톱’이라 말할 수 있지만 그 나머지는 조금 망설이게 될 것이다. 특히 ④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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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7.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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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 있는 여러 사람 가운데 제주 사람을 골라내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얼굴 모양, 두 눈썹 사이의 간격, 코의 높이, 옷매무새 등등. 얼굴 생김은 거의 비슷하니 제주 사람을 찾아내기 어렵다. 두 눈썹 사이의 간격, 코의 높이는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기준이 되지 못한다. 옷매무새도 서로 비슷비슷하니 변별력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결국은 ‘제주어’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제주 사람이다. ‘제주어로 말하는 사람’이 ‘제주 사람’이라고 한다면 ‘제주어’는 “제주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데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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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7.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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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물안개가 뱀처럼 서서히 기어온다. 침전된 취기가 하수구로부터, 갈라진 틈으로부터, 하구 웅덩이로부터, 쓰레기 더미로부터, 도처에서 피어오른다. 남쪽으로, 바다와 접해 있는 강 하류 저편에서 한 점 불빛이 뛰어오른다. 막일꾼은 비틀거리면서 군중을 헤치고 불안정한 걸음걸이로 전차 대기선 쪽으로 나아간다. 건너편 철교 아래서어 불룸이, 상기된 얼굴로 숨을 헐떡이며 나타난다. 옆 주머니에 빵과 초콜릿을 쑤셔 넣으면서, 길렌 이발관 창문 너머로 합성초상화가 그에게 늠름한 넬슨 제독의 형상을 보여준다.” 제임스 조이스가 묘사한 더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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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7.07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