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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조례가 도의회 상임위에서 부결되었다. 앞으로 곶자왈 훼손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법으로는 곶자왈 훼손을 막을 수 없다. 이번 개정 조례는 개발 사업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곶자왈을 지켜내기 위하여 장기간에 걸친 조사 끝에 마련된 것이었다. 한마디로 도지사의 의지 부족, 도의회의 이해 부족, 환경단체의 인식 부족의 결과다. 배후에 민원을 의식한 정치적 배려가 깔려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조례는 곶자왈 실태조사의 결과물로 만들어졌다. 이 조사에 참여했던 연구자의 한사람으로서 여기에 내용을 일부 설명하여 이해를
칼럼
서귀포신문
2024.03.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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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라는 평가를 받는 관광도시다. 관광도시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북적이는 관광객으로 활기 넘치는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수십 년째 ‘젊은이가 떠나는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조용한 도시 분위기가 먼저 떠오른다. 서귀포시는 번듯한 직장이 많지 않고, 교육과 의료 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직업능력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비용 일부 또는 전액을 받을 수있는 국민내일배움카드도 서귀포시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국민내일배
사설
서귀포신문
2024.03.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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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여러분, 이번 안건은 어떻게 할까요?” 심의위원장은 심의위원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이윽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면 이번 안건은 재심의결로 하겠습니다.”재심의결이란 심의를 다시 받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합격이다. 구청 건축심의는 한 달에 보통 10건 내외다. 이 중 재심의결이 되는 경우는 통상 한 달에 한두 건 정도다. 대부분은 조건부의결로 통과한다. 심의제도의 목적은 세 가지로 생각된다. 첫째는 기준에 맞는 계획을 유도하여 공공의 질서와 이익을 도모하고, 둘째는 합리적이고 안전한 건축물이 되게 하여 개인의 재산을
칼럼
서귀포신문
2024.03.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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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절이 지나가고, 문득 고개를 들면 눈앞에 당도해 있는 것이 있다. 어쩌면 이미 오래전부터 내 가까이 있었고 더러는 아쉬운 흔적으로 남아있는 풍경이다. 해마다 이때 봐왔던 들판의 작은 들꽃들, 툭 툭 떨어져 누운 붉은 동백의 슬픈 그늘, 가지 끝에 움트는 목련이며 매화, 벚꽃의 꽃눈들이 세월의 음계를 그린다. 마음이 들뜬다. 설핏 기울어 가는 여름 해를 등지고 걷던 골목길, 가을 색으로 물드는 나무 그늘에서 나누던 이야기들, 억새 핀 들길에서 맞았던 늦가을의 고요한 풍요 속에서 돌아보던 우리가 살아온 날들. 다시 꽃씨를 감춘 채
칼럼
서귀포신문
2024.03.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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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설렌다. 개학, 봄, 새 학기란 단어들과 함께 새싹 움트듯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새해가 저만치 흘러가 버렸다. 1월에 했던 다짐들이 지키지 못하는 후회로 변해 갈 즈음, 우리는 고맙게도 3월을 마주하게 된다. 참 신기하다. 3월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여태까지는 겨울이지 않았냐’며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채로 맞이하는 새해가 1월이라면, 새롭게 시작해 보는 출발점 같은 새날은 3월이다. 나 또한 올해는 꾸준히 글을 써보자 했던 마음을 3월에야 끄
칼럼
서귀포신문
2024.03.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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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사회적 갈등이 발생했고, 마을 공동체 붕괴 위기까지 직면했던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제주해군기지에 크루즈선 등 관광항 기능을 더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제주도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올해 지난달 29일 기준 21개 글로벌 선사가 운항하는 국제 크루즈 29척이 314항차에 걸쳐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는 168항차 기항할 계획이다.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크루즈선이 찾으면서 서귀포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크루즈선이 입항할 때 제주민군
사설
서귀포신문
2024.03.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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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푸른 갑진년에 많은 업무 계획들을 세우고 소원하는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시간을 적절하게 분배하며 업무에도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면 슬기로운 직장생활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이번에 새롭게 발령받은 곳은 아랑조을거리로 둘러싸여 있는 작지만, 속이 꽉 찬 천지동 주민센터이다. 도보로 마을 안길을 걷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가 좁지만 아주 좋은 동네이다. 마을안길을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어수선하게 마을 곳곳 제주 고유의 돌 담벼락에 무분별하게 걸어놓은 불법
기고
서귀포신문
2024.03.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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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변호사를 찾는 일은 과연 몇 번이나 될까.많지 않겠지만,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되거나 전문가의 법적자문이 필요할 때가 있을 수 있다. 도시에 산다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가면 될 일이지만, 변호사 사무실이 없는 읍면 지역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지방소도시, 그 중에서도 읍면 지역주민들의 법률서비스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마을변호사 제도」이다. 지난 2013년 법무부․안전행정부(現 행정안전부)․대한변호사협회가 업무 협약을 맺고 도입한 「마을변호사 제도」는 공익활동에 관심이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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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 눈높이’같은 말들이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최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서 ‘국민 눈높이’라는 표현을 썼다. 말 자체로 보면 당연한 얘기이다. 국민이 뽑아줬으니,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언행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실제로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입장’과 ‘국민 눈높이’는 말뿐인 것에 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돈’의 문제이다. 예를 하나 들어 보
칼럼
서귀포신문
2024.02.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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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은 1996년 2월 12일 창간호를 통해 “신문의 방향을 열린 신문, 밝은 신문, 깨끗한 신문으로 정했습니다”라며 “이는 바로 우리 서귀포신문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우리는 열린 신문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라고 천명했다. 서귀포신문은 열린 신문을 지향한 이유에 대해 “신문은 모름지기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기존의 언론에서 보여지는 가장 큰 병폐 중의 하나가 바로 누구에게나 열려지지 못하고 폐쇄적이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독자의 소리나 기타 지면을 통하여 주민 의견을 수렴하
사설
서귀포신문
2024.02.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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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은 공직자로서의 필수 자세로 여겨지고 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청렴은 공직자 스스로 실천하는 행동을 보여야 함을 깨달았다. 작년 서귀포시에서는 '봄맞이 클린환경 DAY' 라는 캠페인을 시행하였는데, 중산간 도로에서 ‘공무원부터 앞장서서 깨끗한 서귀포시 환경을 보전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시행된 이 캠페인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경 보호와 청결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많은 직장 동료 선후배와 함께 불법투기 쓰레기와 도로변 숨은 쓰레기를 찾으면서 정말 많은 쓰레기가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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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각종 안내판․표지석 설치 및 축제 업무 추진을 위해 서귀포시문화예술과로 문화재 관련 허가 신청을 했던 적이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 국가지정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에 대한 허가 신청, 문화재 보존 영향검토 신청, 국가지정문화재 촬영 허가 신청 등 여러 가지 종류의 협의를 했었다. 당시에는 문화재 관련 법령도 생소하고, 문화재에 대한 사전 지식도 별로 없어서 이행해야 하는 절차에 대하여 어렵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이런 문화재 관련 허가 신청을 하다보니, 각종 개발행위 시에는 해당 토지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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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서귀포 시민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민관협력 의원이 문도 열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민관협력 의원은 의료 취약지인 농어촌 주민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서귀포시가 병원과 약국 부지, 시설, 고가의 의료 장비 등을 투자하고, 민간 의사와 약사가 이를 빌려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행정과 민간이 협력해 의료 취약 지역 주민에게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서귀포시 365 민관협력 의원 개원이 늦어지고 있다. 개원이 지연되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기존 운
사설
서귀포신문
2024.02.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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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인간이 하는 운동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운동으로 시간, 장소, 비용 문제에 구애받지 않으며 평소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걷기운동 효과에 대해서 많은 분이 알고 계실 텐데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전신 근력을 강화시켜주고 고혈압 및 뇌졸중, 심장병 등 만성질환 발병률을 줄여 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향상 시켜준다. 그리고 평소보다 걸음걸이 속도를 올리고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진행하면 체지방을 감소해 주면서 다이어트에 좋은 효과를 주는 운동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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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삼다’(돌, 바람, 여자)와 함께 ‘삼무’(도둑, 거지, 대문)의 고장이다.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자립생활로 남의 것을 욕심내지 않으려 했던 제주인의 강한 삶의 의지와 생활상을 보여준다.비록 큰 아픔의 시대들을 거치면서 제주인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며 탐욕을 경계했던 선조들의 깨끗함과 청정함의 DNA는 아직도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을 터이다.근래 들어 우리는 물욕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후안무치의 삶을 살아가는 군상들이 너무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그나마 남을 배려하고 가진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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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는 친절을 선택이 아닌 당연한 의무로 여기며, 무한한 친절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공무원은 불친절하다’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민원인이 생각하는 친절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업무를 하다보면 공정성과 적법성에 따라 민원인이 요구하는 방향대로 처리해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말하는 AI처럼 무조건 NO가 아닌, 이해와 동의를 구하며 민원인의 상황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었을 때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받기도 한다. 이처럼 민원인이 느끼는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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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혈연·인연·입양으로 연결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을 가리키는 가족학 용어로 친족 집단을 말한다. 가족의 크기, 세대별 유형, 가족 형태, 가족 유형 등을 포함하는 가족의 형태는 사회구조적 요인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오늘날의 가족은 외적으로는 소가족화의 경향이 뚜렷하며, 내적으로는 권위·지배·복종 등의 가치에서 자유로운 인간의 대등한 결합·인격적 유대라는 가치를 우선에 두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행 민법 제779조(가족의 범위)에는 가족(가족원)의 범위를 기본적으로 자기를 중심으로 자기의 배우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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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이었으니 한 20년은 족히 된 것 같다. 친구들이 한라산을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는데, 마침 겨울 산행이었다. 어리목으로 향했는데 눈이 많이 와서 설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들을 보는 순간 나와는 사뭇 다름을 느꼈다. 등산복, 등산화, 지팡이 등 온갖 등산 장비로 장착해 있는 것이었다. 필자는 겨울 산행은 처음이라 뭣도 모르고, 나름 두터운 파카에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나갔는데, 뭔가 잘못되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괜찮다는 친구들의 속임수에 일단 출발은 하였으나 가파른 구간을 만나면서 고난의 시간은 시작됐다
칼럼
서귀포신문
2024.02.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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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에서 49세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제주지역은 지난해 3분기에 0.7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1명이 평생 1명의 자녀를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제주 합계출산율은 2017년 1.31명으로 초저출산 수준에 돌입한 데 이어 2018년 1.22명에서 2019년 1.1명으로 감소했다. 2021년부터는 0.9명대를 기록하고 있다.제주지역은 2021년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지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귀포시 상황은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도
사설
서귀포신문
2024.02.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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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제주의 어촌은 어촌뉴딜 300사업과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으로 큰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습니다.예전의 방식인 행정기관 주도 사업을 탈피하여 지역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어려움과 발전을 위한 사업아이템을 구상하고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어 제주도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어촌뉴딜300사업은 2019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제주도 어촌 지역의 인프라와 경제를 혁신하고 있습니다.이 사업은 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생활환경의 향상을 목표로 하며, 어촌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여 어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15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