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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잠소함 속의 토끼에 비유한 작가가 있다. 루마니아의 소설가이자 사제인 게오르규다. 한국인의 운명처럼 2차 세계대전에서 표현할 수 없는 고초를 당한 작가인데, 그런 연유로 한국 무척이나 사랑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게오르규는 1916년 루마니아에서 가난한 성직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설상과 낙서(雪上의 落書)」로 1940년도에 루마니아 왕국 시인상을 받았다.크로아티아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1944년 소비에트 군대가 루마니아에 주둔하자 망명을 떠났다가 루
사설
서귀포신문
2021.07.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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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에서 과일을 파는 사장님 부부가 이웃에 산다. 그동안 서귀포향토오일장과 대정오일장, 표선오일장, 고성오일장 등 네 군데에서 장에서 과일을 팔았다. 5일 가운데 4일을 장을 나가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고 한다. 공판장에서 좋은 물건을 골라서 가져오는 일에서부터, 장에 가기 전에 품목별로 구색을 맞춰 트럭에 싣는 일까지 준비과정이 더 분주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대정오일장은 이제 포기해야 하겠다고 했다. 감귤은 가장 많이 팔리는 장이라 포기하기 아깝지만, 체력이 더는 받쳐주지 않는다고 했다.그런데 최근 사장님 집에 흥미로운 일이
칼럼
장태욱
2021.07.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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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박님, 지역경제 데이터와 마이스계수 간에 통계적 유의성이 잡히지 않습니다.” 사전 검토단계에서는 유의한 값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변수들이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아직 박사도 아니지만 예의상 ‘박사’나 ‘예박(예비박사)’으로 호칭을 받으며 논문을 준비 중이었다. SPSS라는 통계프로그램으로 단순회귀분석이나 다중회귀분석 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보다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했다. 그래서 STATA라는 프로그램을 써서 시계열 분석을 진행하고 있었다. 과연 마이스라는 시설은 지역경제가 보여주는 수많은 변수들 중에서 어떤 것
오피니언
서귀포신문(강호남)
2021.06.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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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중반에 여성이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C6~7레벨의 척수손상 장애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 차량을 이용하기가 힘듭니다. 흔들림과 멀미 등 불편함이 있어도 제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이동 지원 차량을 종종 이용합니다.그러던 중, 3월 30일 오후 8시30분. 집안 경사로 간단한 식사를 위해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고자 센터에 연락을 했습니다. 답은 "9시쯤 차량을 보내줄 수도 있다."였습니다. 석연찮은 대답에도 다른 이동 방도가 없던 저와 제 일행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9시가 임박해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기
오피니언
서귀포신문
2021.06.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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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제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선출하고 선출된 대표자에게 자신의 권한을 위탁하는 정치제도이다. 18세기 이후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투표권과 선거, 정당정치와 같은 요소들이 정착됐고, 복잡한 사회에서 직접 민주주의 체제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대의제는 현대 민주주의의 일반적 운영방식으로 굳어졌다.대의제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선거를 통한 대표자 선출 ▲부당한 간섭으로부터 국민(주민)을 보호 ▲시민적 기본권 보장 등을 핵심 가치로 포함한다. 모든 시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최선의 심판자인 시민의 권
사설
서귀포신문
2021.06.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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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국빈으로 방문했었다. 6월 14일에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오스트리아는 국민 직접선거에 의해 대통령을 선출하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국회가 선출하는 총리에게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도 총리와 회담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서 의회 해산권, 긴급명령권 등은 대통령에게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스트리아는 이원집정부제(’분권형 대통령제‘라고도 한다) 국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은 판데어벨렌 대통령과도 별도로 회담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칼럼
서귀포신문(하승수)
2021.06.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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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제 학위 논문 주제로 상업시설면적의 적정규모 연구, 북한의 도시발달 패턴 연구, 전세계 마이스 시설과 지역경제 간 영향 연구 중 어떤 것이 좋을까요?” 학위과정 말미에 논문학기를 준비하며 지도교수님께 어떤 주제가 좋을지 질문을 드렸다. “상업시설에 대한 연구는 이미 선배들이 다수 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주제는 좋은데 데이터 수집이 쉽지 않아 보이고, 마이스는 도시공학 분야에서 많이 다루지 않았으니 해 봐도 좋겠네.” 그래서 마이스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나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가 되었다. 사실 내가 주제로 삼아야 하는 전
오피니언
서귀포신문(강호남)
2021.06.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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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는 국가 간 상호 이해와 의존을 확대함으로써 상호작용이 증대되는 이른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 중 만 7∼18세의 비율은 2016년 43.6%에서 2019년 55.8%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런 다문화가족자녀가 친구와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교폭력 피해도 2015년 5.0%에서 2018년에는 8.2%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효과적인 대처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볼 때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이해교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할 수
오피니언
서귀포신문
2021.06.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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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 수상레저사업이 중단될 상황이다. 서귀포시가 수상레저사업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이 수상레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영업정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상레저사업이 단지 사업자인 하효마을회의 수익에만 관련된 사안이 아니어서 우려가 깊어간다.쇠소깍은 효돈천의 하류에 있는 담수 웅덩이인데, 주변 기암괴석, 울창한 소나무숲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천연기념물인 남생이(거북이)의 서식지로도 알러져 보존가치가 더욱 인정받고 있다.지난 2000년대 중반에 마을청년들이 이곳에서 테우를 이용해 관광객들에게 체험관광을 제공한 게 시작이 됐다.
사설
서귀포신문
2021.06.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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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니던 시절, 실습선을 타고 싱가포르 처음 방문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싱가포르는 대한민국과는 전혀 다른 별천지였다. 스물두 살 청년의 눈에는 그렇게 비췄다.대부분 청소년들은 영어와 중국어, 말레이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거리는 잘 정돈됐고, 보행자와 운전자가 서로 배려할 수 있도록 도로와 대중교통 시스템이 체계화됐다. 쇼핑센터에 가면 당시 삼성이나 소니 제품을 한국의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거리는 활기가 넘쳤고, 누가 단속을 하지 않았지만 거리에는 쓰레기가 보이지 않았다. 거리에 최루탄과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노동자와
칼럼
장태욱
2021.06.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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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 비율의 증가 추이를 보면 머잖아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대세가 될 듯싶다.최근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0.4%로 2015년 21.3% 보다 9.1%포인트 늘었고, 부모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가족형태는 44.2%에서 31.7%로 12.5%포인트 감소하였다고 한다. 1인 가구 증가라는 가족형태 및 사회구조의 변화로 흔히 말하는 혼술(혼자 술 마시는 것),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이 낯설지 않고 1인 중심의 다양한 상품의 출시 등 ‘싱글 라이프’는 어느새 시대의 흐름
오피니언
서귀포신문
2021.06.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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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국가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나섰다.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5월 31일, 강정 크루즈터미널 앞 주차장에서 강정마을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국방부는 지난 2007년 6월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건설장소로 결정했는데, 강정마을이 임시총회를 열고 주민 93%가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럼에도 국방부와 국토부, 제주자치도는 2009년 4월에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관련 기본협약을 체결했고, 제주도의회는 2009년 12월에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과
오피니언
서귀포신문
2021.06.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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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템즈 강 유람선에 오르면 눈에 띄는 것은 두 개의 첨탑 구조물이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영국의 상징, 타워브릿지이고, 두 번째가 고전적 건축의 표상인 웨스트민스터 궁, 세 번째가 묘하게 도시와 조화를 이루는 큰 회전관람차 런던아이(London Eye)다. 하지만 저 멀리 자꾸 눈길이 가는 건물이 있다. 그저 턱 하니 보아도 거인이 커다란 옥수수 덩어리 하나 갖다놓은 듯한 유리건물이다. 친숙해 보이는 저건 무언가 찾아보니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거킨 빌딩이다. 보험회사가 쓰는 41층 업무용 건물인데, 형태가 오이를
오피니언
서귀포신문(강호남)
2021.06.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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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제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연관되는 기업 등을 유치· 육성하기 위해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기업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클러스터용지 또는 집단입지시설 등을 집적 분양 받아 입주(건축)하는 기업(창업‧이전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등에 매입비용에 따른 이자를 지원하거나, 클러스터 용지 내 집단 사무공간에 입주한 기업(창업‧이전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등에 임차료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정부는 2005년부터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혁신도시정책을 추진했다. 지방에 ‘이전공공기관을 수용하고 기업대학연구소공공기관 등의 기관이
사설
서귀포신문
2021.05.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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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을 위해 활동하는 ‘공익법률센터 농본’을 개소한 지 한 달이 되었다. 그동안 가장 많은 연락이 온 문제는 ‘폐기물’ 문제였다. 주로 농촌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과 편법으로 인해 농촌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었다. 불법의 유형도 매우 다양하다. 농지나 임야, 공장 등에 폐기물을 무허가로 쌓아두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례에 대해서는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합법적인 허가를 받아놓고, 실제 운영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사례도 많다. 예를 들어 하수처리오니, 분뇨처리오니 등을 지렁이에게 먹여 분변토를 만드는
칼럼
서귀포신문(하승수)
2021.05.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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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Citrus Linn)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재배지는 남⋅북위 40°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최저기온 -7℃ 이상인 지역에 국한된다. 그 가운데 온주밀감(Citrus unshiu Marc.)은 연평균기온이 15℃∼18℃인 지역이 재배적지라고 알려졌다. 제주도의 연평균기온은 15.6∼16.7℃ 정도로 온주밀감을 재배하기에 적지였다. 70년대 대학나무의 신화는 제주의 온화한 기후가 선물한 축복이었다.그런데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달 발표한 ‘기후변화가 바꾼 우리나라 사계절과 24절기’ 자료
사설
서귀포신문
2021.05.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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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다 성공하고 싶고 부유해지고 싶다. 낭만적 가난은 진정한 가난을 겪은 사람에겐 피하고 싶은 존재다. 서울 동대문의 한 마을에도 사업의 실패로 이제 막 인생의 쓴 맛을 본 한 남자가 있었다. 이제 만 40을 넘긴 그는 가난을 벗으려 결심했다. 1984년 8월 29일부터 자신의 결심을 증명하기 위한 도전으로, 매일 새벽기도에 개근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후 1996년 11월 25일까지 4,099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 동시에 성경읽기도 기록했는데, 1985년 8월 19일 6시 30
오피니언
서귀포신문(강호남)
2021.05.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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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4-H운동은 농촌청년회(사각소년회), 농촌청년구락부, 4-H구락부, 새마을4-H구락부, 새마을청소년회, 4-H회로 명칭이 변경되는 기간 동안 농업, 농촌과 국가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특히 현대적 의미의 4-H운동은 1947년도에 경기도에서 태동하여, 우리 제주에는 1953년도에 다호4-H구락부가 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문맹퇴치와 농촌계몽운동 등으로 시작되며, 농어촌과 지역사회를 성장시켰던 4-H운동은 국가 차원으로 본 정책을 펼쳐나가는 동안 전국과 제주지역 각 마을마다에는 평균 2~3개의 4-H표지석 등이 조성되기
기고
서귀포신문(고성봉)
2021.05.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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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제주도의 인구를 감안해 거리두기 1.5단계의 마지노선으로 봤던 하루 확진자 20명이 무너졌다. 학생들이 줄이어 확진하면서 15개 학교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하루 검진 횟수도 2000명이 넘어서면서, 검사 인력도 부족해졌다. 교육과 의료체계 등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던 공공 서비스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다.코로나19 확산세는 5월 들어 심각해졌다. 4월 이후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다녀갔지만 일상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후유증은 5월 들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잠복과 전파에 괴력을
사설
서귀포신문
2021.05.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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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해설사 6기에 도전한 박관신입니다.제주의 자연이 좋아서 자주 이곳을 찾던 여행자에서 하례리에 적을 두게 된 지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났습니다.그사이 저는 마을 주민 여러분의 친절과 배려로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28일까지 한 달 남짓, 마을 해설사 교육을 받고 수료까지 하게 됐습니다. 마을해설사는 마을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이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런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 및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고, 마을의 유‧무형의 자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일에 관
기고
서귀포신문
2021.05.06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