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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이 위기이다. 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 기후위기 같은 거대한 위기들이 닥쳐오고 있다. 게다가 서울 한복판에서 수많은 목숨이 생명을 잃는 참사까지 발생했다. 그런데도 정치는 무능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지금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어린이나 청소년, 청년들 보기가 미안하다. 어떻게 하다가 사회가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탄식이 나온다.매년 방정환 재단이 조사해서 발표하는 에 따르면,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조사대상인 OECD 22
칼럼
서귀포신문
2022.11.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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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과 식사 자리에서 한라산과 오름 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라산 등반로와 오름 주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왔다고 했다. 대부분 페트병 등 일회용품이다.교사로 보이는 사람이 청소년을 인솔하고 등반하는 와중에도 청소년은 아무렇지 않게 등반로 주변에 페트병을 버리고 인솔자는 모른 체 한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아무리 치워도 구석구석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인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는 건 전 세계적인 일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
칼럼
서귀포신문
2022.11.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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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보상이 보장되면 동기 부여 효과가 커진다. 이는 자본주의 승리의 핵심 비결이다. 사회 체제가 어떻든 이 원리가 작동되면 성과는 놀랍게 나타난다. 20세기 말 21세기 초 세계는 이 원리의 실증으로 가득하다. 경직된 사회에서는 업의 영역을 정하고 개인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업의 영역을 허물고 개인 활동 범위를 제한하지 않을 때 획기적인 생산성이 나타난다. 20세기 말 스탠퍼드대학교는 이 철학을 실천하고 있었다. “스탠퍼드대학은 기업가 정신을 갖고 위험이 있더라도 가치 있는 연구를
칼럼
강호남
2022.10.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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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는 생활폐기물 소각장 문제가 이슈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중 상당 부분을 인천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로 보내왔었는데, 이제 그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는 수도권 매립지에서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된다.결국 소각을 해야 하는데, 지금 서울 시내에 있는 4개 소각장으로 부족하니 새로운 소각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1일 1천톤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신규 광역소각장을 짓겠다고 한다. 최근 그 소각장의 입지가 마포구 상암동으로 정해지면서 주민 반대가 심하다.반대하는 주민의 얘기를
칼럼
하승수 변호사
2022.10.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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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이란 말이 있다. 지금 세계시장은 ‘달러주도환율’이라 해야 할 거 같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다. 9월 22일부터 진입하더니 계속 오르고 있다. 과거 원달러 1,400원 돌파가 국제금융위기 무렵인 2008년 10월이었고, 그 해 11월 24일 1,509원까지 올라갔으며 이듬해 2월~3월 중 12일 동안 1,500원대에 머물렀다. (2010년 이후 오랫동안 –팬데믹 전까지- 1,100원대 전후였다.) 달러가 강세인 이유는 금리다.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를 추월했기 때문에 자본이 수익률이 높은 미국으로 이동한
칼럼
서귀포신문(강호남)
2022.10.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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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단전(丹田)의 불이 건강의 핵심중 하나입니다. 인체 아랫배는 시골 부엌의 ‘아궁이’로 비유됩니다 .‘아궁이’의 불이 태어날때는 혈기왕성하게 뜨겁게 태어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의 세기가 점점 약해지는데, 나이가 대략 70-90 정도 되면 불이 꺼지면서 싸늘한 시체가 됩니다. 생각해보면 열이 펄펄 끓는 시체는 없습니다. 아랫배 단전이 따뜻한 어린이들은 물을 마시면 금방 잘 흡수가 되어서 머리끝까지 수분이 공급되기에 탈모, 주름이 잘 안 생깁니다. 하지만 나이가 70~90도 정도 되시면 아랫배 단전의 열이 많이 약해져서 물을 마
칼럼
서귀포신문
2022.10.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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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국회의원 총선이 있다. 이번 총선은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점들이 있다.하나는, 이번 총선에서 적용될 선거제도가 역대 그 어느 총선보다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선거제도는 지난번 총선에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이다. 제대로 된 비례대표제가 아니라, 반쪽자리 제도이다. 현재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면, 이 선거제도 그대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문제는 ‘표의 등가성’을 높이고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는 더 나은 선거제도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과거로 회귀하느냐이다.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는 제대
칼럼
하승수
2022.09.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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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는 역사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성장의 시기를 보냈다. 산업화로 도시에 공장이 들어섰고,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몰렸다. 농업이 규모화, 기계화되면서 농촌에도 노동력 해체가 불가피해졌다.도시는 사람이 몰려 발전하고, 농촌은 사람이 빠지며 위기에 몰렸다. 정부가 주도해 농촌에 개발정책을 썼지만, 하드웨어적 개발에 치우쳤다. 산업화 이전까지 수 천 년 동안 이어온 전통적 농업 문화는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 실제로, 생산ㆍ저장ㆍ판매와 관련한 농업유산과 농업 사회의 무형적인 문화와 관련한 유산도 단절되거나 유실
칼럼
서귀포신문
2022.09.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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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UNESCO)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단어 머리글자를 모아 만든 약칭이다.유엔은 식량농업기구, 보건기구와 국제노동기구 등을 포함해 9개 전문기구를 두고 있는데, 유네스코는 그중 하나다.국제사회는 두 차례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으면서 정치, 경제, 군사 등 물리적 힘으로는 평화를 달성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에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에 기초해 평화를 건설할 기구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아, 1945년 유네
칼럼
장태욱
2022.09.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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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경보기 센서가 고장나면 불이나도 울리지 않듯이, 우리가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게 되면 갈증 센서가 고장이 납니다.실제로 몸속에는 물이 필요한데 뇌는 그것을 느끼지 못해서 수분을 섭취하지 않게 됩니다.혈액은 83% 물로 되어 있어서, 옷에 피가 묻었을 때 물로 그 자리에서 씻으면 지워집니다. 물을 마셔야지 혈액이 맑아지는데, 현대인은 너무 많은 카페인을 섭취합니다. 카페인은 오히려 탈수가 되므로, 유럽에서는 카페인을 마시면 물을 꼭 같이 주는 카페가 있다고 합니다.하루 필요한 물의 양은 뉴욕 주립대 연구 결과, 몸무게 1kg당
칼럼
서귀포신문
2022.09.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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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오전8시30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인 제롬 파월은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컨퍼런스의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더 큰 고통(far more pain)을 피하기 위해 높은 이자율(higher interest rate)과 느린 성장(slower growth), 완화된 노동시장(softer labor market)이 주는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bring down inflation)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수반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플레이션을 줄일
칼럼
서귀포신문
2022.09.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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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 먹는 밥 한 공기는 얼마 정도일까? 지금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값은 300원이 안 된다. 500원도, 1000원도 아니고, 3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농민들이 오랫동안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100g 쌀값이 300원이라도 되기를 염원했다. 그 정도 쌀값이 되면, 농민들이 농사지을 맛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산지에서 20kg 쌀(정곡)값이 6만 원 정도 되어야 한다.쌀값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농사짓는데 들어가는 면세유, 농자재, 비료 가격은 올랐는데, 정작 쌀값은 작년 대비 20%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칼럼
하승수
2022.08.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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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항해학을 전공했고, 20대에 상선을 태고 세계 바다를 누볐다. 항해사로서 배를 운항하는 것은, 흥미롭고 긴장에 찬 일이다. 우리와 생각과 생활양식이 다른 여러 나라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열대에서 한대에 이르는 다양한 기후와 그에 따른 다양한 삶의 양식을 맛볼 수도 있다.그런데 배에는 이런 긴장과 흥미에 더해 여러 위험이 뒤따른다. 멀쩡하던 바다에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힐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바다에서 해적을 만나 선원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기도 한다. 게다가, 가스 운반선이 폭발해 도시를 재난에 빠뜨리는 일도 있고, 배에
칼럼
장태욱
2022.08.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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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고추가 어디 산인지 아세요?” “글쎄, 중국 아닌가?” “하하, 수단입니다!” 식자재 유통을 하는 후배와 몇 년 전 나누었던 대화다. 지금도 수단이 가장 많은 고추 수입국인지는 모르지만 그 대화는 전 세계 식량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직관적으로 깨우쳐 주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드는 지금 지구는 식량난을 앓기 시작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코로나19에서 시작된 팬데믹이고, 둘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아마 미중 경쟁심화에서 비롯된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셋이라 할 것이다. 최근에 물가가 급격하게
칼럼
강호남
2022.08.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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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무렵 일본의 시민단체들과 교류를 몇 차례 했다. 당시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에서는 나이가 상당히 많은 분이 시민단체 활동을 한다는 것이었다.필자와 교류한 시민단체들은 주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시민운동을 하던 곳이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정보공개가 되지 않으면 소송도 하고 있었다.당시 일본에서는 전국 곳곳에 ‘시민 옴부즈만’이라는 자발적인 시민모임들이 이런 활동을 하고 있었다. 지금 한국에서는 ‘시민 옴부즈만’이라는 명칭이 주로 관에서 위촉되어 고충 민원을 담당하는 사람을 뜻하
칼럼
하승수 대표
2022.07.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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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에서 피해를 본 모든 분들에게 우리는 역사가 다 하는 날까지 사죄를 드려야 합니다. 혹자는 우리가 보상금 많이 주겠다고 하고, 입법 시도도 우리가 먼저 했는데 왜 4·3희생자들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고 민주당만 지지하느냐고 한탄합니다. 그건 대단히 잘못됐습니다. 4·3사건 발발 당시 그 책임은 보수 우파에 있습니다. 잘못한 사람이 보상 좀 줬다고 그 원죄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이런 시각을 벗지 않으면 우리는 수구 꼴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그분들의 아픔에 100분의 1이라도 공감하기 위해서 따뜻한
칼럼
장태욱
2022.07.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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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이 막 시작되던 어느 날,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여자아이를 업은 엄마가 아빠를 따라 힘없는 외출을 나선다. 그들은 한동안 종적을 감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이내 바닷물 속 가라앉은 자동차 안에서 함께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나는 그 외출 장면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자살이라니. 그것도 일가족 동반자살이라니.우리나라 10만 명당 자살인구가 2003년에 20명대를 돌파하더니 20년째 떨어지지 않고 있다. 1993년도까지는 10명에 도달한 적이 없던 나라였다. 내 기억으로, 초등학교 때인 1980년도 중반, 어느 친구가 세
칼럼
강호남
2022.07.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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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낮은 투표율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의 전국투표율이 60.2%였는데, 이번 6.1지방선거의 전국투표율이 50.9%였다.광주광역시의 경우에는 이번에 37.6%라는 최저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2018년의 광주광역시 투표율 59.2%에 비해 20% 이상 떨어진 것이다.정치권에서는 공방이 오갔지만,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굉장히 많은 유권자가 굳이 투표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다.이는 거대양당으로의 쏠림 현상과 떼놓고 생각할 수
칼럼
하승수
2022.06.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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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한반도의 중앙부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동서 폭은 약 150㎞, 남북 직선거리는 약 243㎞에 이른다. 38도선은 강원도 중앙부를 통과하기 때문에, 강원도는 국내 유일의 분단 자치단체다.강원도(江原道)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조선 태종 때인 1395년이다. 강릉의 ‘강’자와 원주의 ‘원’자를 합해 정해졌는데, 강릉과 원주는 당시 이 일대에서 최고 도시로 인정을 받았다. 당시 조정은 강릉에는 정3품관인 대도호부사(大都護府使)를, 원주에도 역시 정3품관인 목사(牧使)를 파견해 다스리도록 했다.강원도의 명칭은 도중에 변경되기를
칼럼
장태욱
2022.06.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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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 돼지 신품종을 연이어 선보이며 양돈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재래 흑돼지의 고향은 만주 지역으로 알려졌다. 약 2000년 전 만주에 서식하던 대형, 중형, 소형종 돼지 가운데 소형종이 한반도로 들어와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주가 고구려의 무대였으니, 재래 흑돼지는 고구려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한반도 기후풍토에 잘 적응했기에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한일 합방 전후로 몸집이 큰 버크셔종과 요크셔종이 국내에 도입됐고, 해방 이후에는 외국에서 다양한 개량종 돼지가 추가로 유입됐다. 몸집이 크고
칼럼
장태욱
2022.06.14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