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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뉴스 시간. 한립읍 금악리에 자리한 금오름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점점 클로즈업되면서 물이 말라버린 분화구 안에 줄줄이 서 있는 돌탑이 드러난다. 방문객들이 쌓아놓은 돌탑이란다.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소원을 빌며 돌 하나 주워 올린 단순한 행위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보았다. 그런데 현장에서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든 기자가 “분화구 물웅덩이에 서식하고 있는 맹꽁이와 도롱뇽 등의 양서류가 쉴 자리를 잃어버려서 숨을 쉬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라고 리포트 한다. 금오름 분화구는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고이고 주변에는 화산 송이가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10.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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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하지 못했던 효도를 지역 어르신에게 20년 넘도록 꾸준히 실천하는 어르신이 훈장을 받았다.서귀포시는 지난달 26일 올림픽기념관국민생활관에서 지역 어르신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노인복지 증진에 노력한 모범노인과 노인복지유공자 등 28명에게 표창장과 표창패가 수여됐다. 이날 고대옥 대한노인회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76·서홍동)이 노인회 발전과 지역 어려운 이웃 돕기 공로 등으로 영예의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에 서귀포시의회 의장을 역임
기획·특집
강문혁
2023.10.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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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동광 마을은 요즘 제주 서부 지역 교통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곳이다. 이 마을로 제주와 모슬포를 잇는 평화로가 지나고 있고, 평화로는 이곳에서 한창로와 만나서 서귀포와 한림으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동광 육거리는 제주, 한림, 서귀포, 영어교육도시, 신화월드 등으로 가는 데 거쳐서 가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가 되어 있다.오늘날만이 아니라 조선 시대에도 동광 마을은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제주목에서 대정현으로 오고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었으며, 이곳에는 조선 시대에 ‘원(院)’이 있었다고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9.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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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장광규 가벼운 설렘으로즐거운 걸음으로 가자기다리는 사람이 있고그리운 정이 숨 쉬는 곳으로막히면 쉬엄쉬엄 가자한자리에 모여 앉아모든 시름 다 날려 보내고반가운 마음으로 웃자여기저기 웃고 있는 얼굴보름달처럼 웃어보자정성스럽게 차린 음식푸짐하게 먹어도 되리팔월이라 한가위에는햇곡식 햇과일이 풍성해맛있게 들며 감사하면 되리오랜만에 만나하고픈 말 듣고픈 말 많으리달 밝아 좋은 날작은 궁금증 하나라도남겨두고 싶지 않으리 쌓였던 이야기 밤새워 나누어도 좋으리시인 문상금해마다 돌아오는 추석명절이건만 예전만큼 설레는 마음이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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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살기도 아닌, 1년 살이를 한 제주 살이는 어떤 느낌일까?”제주에서 나고 자라면서 서울에서 교육을 받는 친구들이 부러운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새 아이들과 제주도 한달 살기를 하는 부모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제주 한달 살기가 흔해진 요즘, 서귀포 감귤이 생각나게 하는 책 표지에 귤 모자를 쓴 두 아이를 보고 내용이 궁금해져서 책을 보게 됐다.이 책은 2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현직 교사인 엄마가 육아휴직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무려 1년살이를 하면서 초등 아이들 교육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주살이 생
기획·특집
허지선
2023.09.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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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카톡이랜 ᄒᆞ능걸 ᄒᆞ나 받았수다. 우리 서방님과 ᄀᆞᇀ은 뱅원에서 뇌졸중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아주방이 보내 온 거라 마씸.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ᄆᆞᆾ치고 정년 퇴직 ᄒᆞ고나니 공기 좋은 제주에서 살아보구정 ᄒᆞ연 내려 왔댄 ᄒᆞᆸ디다. 안직은 우리보단 젊어신디 뱅이 들언 보난 ᄒᆞᆫ진내 억울ᄒᆞ댄 ᄒᆞ멍 콱 죽어부러시민 좋겐 ᄒᆞ는디도 그냥 힘냅서 ᄒᆞ는 입에 ᄇᆞᆯ른 소리밲이 못 해 주어서 마씀.어떵사 ᄀᆞᆸᄀᆞᆸᄒᆞ민 백 ᄉᆞᆯ 다 된 늙은 어멍이 저승 가불민 그날로 이녁의 몸에 밴밴ᄒᆞᆫ 돌을 매ᄃᆞᆯ앙 바당물에 빠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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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쪽에서 중산간서로를 따라 회수 마을을 지나고, 중문 마을 위쪽을 지나서 상창 삼거리 쪽으로 가다가, 혹은 상창 삼거리에서 중산간서로를 따라 중문 마을 쪽으로 오다가, 색달 마을 근처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삼각형을 세워놓은 듯 뾰족하게 솟아있는 오름이 바라보인다. 이 오름이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녹하지악이다.녹하지악은 서귀포시 중문동 지경의 중산간에 있는 오름으로, 산록남로의 중간 쯤에서 북쪽편에 위치한 레이크힐스 골프장이 이 오름을 둘러싸고 있다.▲녹하지악 이름의 유래이 오름의 이름인 ‘녹하지악(鹿下旨岳)’은 사슴이 내려와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9.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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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농협중앙회가 선발하는 제58회 새농민상(償) 본상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대정농협 조합원 김대을·홍순녀 부부에게 새농민상 본상과 장관 표창을 최근 전달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1리 출신인 김대을 농가(68)는 “마을 농가들과 서로 협력하며 수십년간 농사를 짓고, 마을 구성원으로서 마을 일을 한 것 뿐인데, 큰 상을 받아 무척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1981년 신도1리에서 도원으뜸농장을 경영하면서 영농을 시작한 김대을 농가는 처음에는 고구마와 보리 등을 재배했다. 그러다가 비날
기획·특집
강문혁
2023.09.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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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윤강로 녹슨 철조망 몇 가닥 걸린 말뚝에 고추잠자리 앉았다고추잠자리 눈 감고 있다가만가만 다가가서 집게손가락으로잡으려는 순간,고추잠자리 살짝 떴다 빈 손가락이 무안했다 푸른 허공에 고추잠자리 떼 휙휙 휘파람 불면서활공하는 밝은 풍경,고추잠자리 날개가 햇살의 살갗처럼 투명하다 언제나 그랬다무언가 놓치거나 실패하면 재빨리 체념하고허공을 보았다그렇게, 깨끗하고 배고팠다나의 아름다운 실패고추 잠자리야문상금흰 벽을 향하여 아직 어린 고추잠자리 한 마리 헛날개짓 한다, 길을 잘 못 들었구나, 체념하기는 아직 이르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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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거리 작가의 산책길 길목에 문시종 아틀리에 하우스가 있다. 문시종 아틀리에 하우스(이하 아틀리에 하우스)는 올해 초 개관한 박물관 관장인 문시종씨(70)가 평생 수집한 수석과 솟대·시화를 전시하고 있다. 8일 오전 문시종 관장은 박물관을 방문한 관객에게 수석에 대해 설명을 한 후, 수석에 묻은 염분기를 없애기 위해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문 관장은 칠십 평생 수석을 수집해 왔다. 수집한 1000여점의 돌 가운데 서귀포 해안가 자갈밭에서 30년 전에 수집한 상형문자석에 대해 설명했다.문 관장은 “상형문자석의 검은 부분은
기획·특집
강문혁
2023.09.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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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방이 있어 산방(山房)이라 했다. 산방굴사가 방인 셈이다. 산세가 영험하니 산이라고 따로 불렀다. 산방산의 어원이다. 제주시에 살고있는 나는 주말마다 노부모를 방문하기 위하여 차를 몰고 서귀포 고향으로 간다. 한시간 정도 운전하고 가는 길은 꽤 먼 귀향길이다. 육지에서 라면 추석이나 설 명절에 서울에서 고향가는 길에 비길만 하다. 정체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녹초가 되는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마음만은 같은 느낌이다. 평화로를 달리며 한라산을 비껴 넘어서면 원물오름 아래로 남쪽 바다가 펼쳐진다. 먼저 바다 앞에 웅장하게 우뚝 선 암
기획·특집
서귀포신문(강순석 소장)
2023.09.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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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이동이 쉽지 않은 중증 장애인 입장에서 바라본 제주도는 어떤 모습일까? 전동 휠체어에 앉아 있지만 자신감 있는 당당한 표정을 하고 있는 저자가 나온 표지에 끌렸다.휠체어를 타고 비행기를 타는 것도 내리는 것도 쉽지 않을 중증장애인 분의 제주도 한달살기 에세이를 담고 있다는 내용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중증장애를 가진 저자가 활동지원가, 딸, 자매들과 함께 그리고 혼자서 날짜별로 방문한 장소를 적고, 무장애여행장소들의 진입로 동선(스쿠터와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지, 불편하지는 않은 지) 등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방문한
기획·특집
허지선
2023.09.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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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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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탐방객이 많이 찾는 오름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승이오름이다. 이승이오름에 탐방객이 많이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오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로 인해 많이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이승이오름 8가지 요소이승이오름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오름 바로 아래까지 차를 가지고 가서 세워둘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둘째, 오름에 오르내리고 탐방을 할 수 있는 탐방로가 잘 갖추어져 있다.셋째, 정상부 또는 전망대에서 주변 경관을 잘 볼 수 있다.넷째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9.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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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에 가려고 나서는데 자동차 키가 놓는 곳에 없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없다. 부엌에도 가보고 전날 입었던 옷의 호주머니를 뒤져봐도 없다. 잃어버렸다는 것보다 잊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불안해진다. 신경이 곤두서고 차분하던 마음에 파도가 인다. 하루의 시작으로 돌아가 머릿속을 더듬거린다. 자동차 안의 가방을 꺼내려고 문을 열고 닫았다. 현관으로 들어오면서 돌 위에 자동차 키를 놓고 텃밭을 돌아보았다. 그것도 모르고 집 안에서만 찾으니 있을 리가 없다. 남편에게 자주 잃어버린다고 타박한 미안함이 밀려온다. 그는 잃어버리고 다니는 일이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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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부터 23일 전라남도 고 흥팔영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전국시도복싱대회 고등부 라이트미들급·71kg급 결승전. 용인대 NEW 복싱체육관 소속 조권희 학생 (서귀포고 2)의 주먹이 매섭게 상대 선수의 얼굴로 날아들었다. 조권희 학생은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부산체육고등학교 홍서진 선수와 만나 한치의 양보도 없는 말 그대로 ‘열전’을 펼쳤다. 조권희 학생은 상대의 빈틈 을 노리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3대2로 판정승을 거뒀다.이 시합에서 조권희 학생은 대회에 출전한 제주출신 가운데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획·특집
강문혁
2023.09.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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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서귀공립보통학교 개교서귀포시 원도심 솔동산로에 위치한 서귀포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103주년을 맞았다. 1919년까지 배경을 살펴보면, 산남의 서귀포에는 서귀포 거류 일본인의 교육 기관은 있었으나 한국인을 위한 교육기관이 없어 방치된 상황이었다. 지역민들의 학교 설립에 대한 염원과 3·1운동 이후 일제가 문화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이를 호기로 삼아 1920년 2월 1일 ‘서귀공립보통학교’가 인가돼 같은 해 12월 23일 신입생 197명으로 개교했다. 그러나 1930년 4월 19일 화재로 전 교사(校舍)가 불에 타 소실됐
기획·특집
방자연
2023.09.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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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은 전국의 수많은 숲 길 가운데서도 꽤 유명세를 타고 있 는 숲길이다. 날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숲길을 찾아오곤 한다. 이들은 이 숲길을 찾아와서 전 구간을 걷기 도 하고, 남조로변에서 시작되는 숲 길 입구의 데크 탐방로의 짧은 구간 을 걷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가친오름 은 사려니숲길을 걸어가다가 숲속으 로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오름이다.가친오름은 주소지 위치로는 표선면 가시리 지경에 있지만, 가시리 마을과는 한참 먼 깊은 곳의 표선 면과 남원읍의 경계 지역에 위치하여 있다. 남조로변 사려니숲길 입구 에서부터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9.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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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숲과 돌은 모두 외롭고나무들도 서로를 볼 수가 없다모두가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 밝을 때엔세상은 친구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모든 것으로부터 사람을 갈라놓는, 그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진정 현명하다 할 수 없다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모두가 다 혼자일 뿐 시인 문상금해무 짙은 날, 섶섬이 반쯤 가려졌다가 아예 감쪽같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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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의 인재양성에 밑거름이 된 대정초, 표선초, 서귀포초, 동남초를 재조명해 지역 교육의 산실인 백년학교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표선초를 시작으로 4회에 걸쳐 학교 설립 배경과 역사 등을 들여다 본다.▲1923년 성산공립보통학교 개교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동남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일찍이 개항된 성산항 주변에 일본인 어업자가 많이 이주해 1919년 일제는 자국민 기초 교육기관인 ‘성산 심상소학교’를 열었다. 그 후 지역주민들이 교육에 대한 열망과 함께 불만이 높
기획·특집
방자연
2023.09.01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