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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하였다. 곧 제주어는 소멸 위기에 있으니 보전에 힘써 달라고 경고한 것이다. 제주어의 소멸 위기 경고는 유네스코가 ‘세대 간 언어 전승 실태, 화자의 절대 수, 전체 인구 대비 해당 언어 구사자 비율, 언어 사용 분야의 변화 등 아홉 가지 기준을 적용한 결과여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짐과 동시에 전국적인 관심도 끌었다. 유네스코는 제주어에 대해서 소멸 위기에 있음을 경고하면서 아울러 과제도 제시했다. 제시한 과제 네 가지는, “언어 정책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 외국의 사례를 구
칼럼
서귀포신문
2023.08.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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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제주어를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다. 제주어 단어 몇 개나 외고, 책상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 언어 환경 속에서 제주어를 터득해야만 언어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제주어가 된다는 말과 같다. 필자가 관여하고 있는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제주어 교육도 제주문화와 관련시켜서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 ‘제주어 구술 강독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는 ‘의식주 생활’을 비롯하여 ‘농사
칼럼
서귀포신문
2023.08.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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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서귀포 시민의 물놀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산지물 물놀이장이 이용료 문제를 놓고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이 예산을 들여 조성한 시설이지만 사실상 입장료가 과다하다는 것이 이용객의 불만이다. 산지물 물놀이장은 입장료가 없다. 대신 물놀이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상이나 파라솔을 빌려야 한다. 평상은 큰 것(15명)이 12만원, 작은 것(8명)이 7만원이다. 파라솔(4명)은 4만원이다. 이용료가 1인당 평균 8000원에서 1만원인 셈이다.산지물 물놀이장을 수탁해 운영하는 동홍동연합청년회는 운영 적자로 인해 평상 또는 파라솔 대
사설
서귀포신문
2023.08.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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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리스틱(heuristic)'은 마케팅 이론에서 쓰는 용어다. 사람들이 구매결정을 할 때, 시간을 줄이고 인지적 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간단한 결정규칙을 말한다. 휴리스틱의 특성은 가장 관련성이 높은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행을 가려고 항공권을 구매할 때, 가장 저렴한 것을 구매할 것이냐, 평판이 좋은 항공사의 항공권을 구매할 것이냐 선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저렴한 것을 찾거나, 시간이 맞고 금액이 비슷하다면 알려진 회사의 상품을 선택한다. 나중에 판매되는 것은, 비싸거나 서비스가
칼럼
서귀포신문
2023.08.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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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김정문화회관에서 ‘특별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김정문화회관에서 지역 출신 예술인이 참여하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첫 공연으로 서귀포 출신 신진 음악가 연주회 ‘한 여름날의 꿈’이 열렸다고 한다. 12일에는 서귀포 지역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 ‘Fly up’, 19일에는 서귀포 지역 전통 예술 단체 ‘풍경 소리’의 ‘세상 풍경, 소리에 담다’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이번 공연이 특별한 것은 수준 높은 공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김정문화회관 명칭에 붙은 ‘김정
사설
서귀포신문
2023.08.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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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차에서 표준어 ‘호미’의 방언형으로 ‘곱은쇠, ᄀᆞᆯ각지, ᄀᆞᆯ강쇠, ᄀᆞᆯ게, ᄀᆞᆯ게기, ᄀᆞᆯ겡이’ 등 여섯 개, ‘해파리’의 방언형으로 ‘물망테, 물미셍이, 물방석, 물쐬기, 물어음, 물우슬, 물우실, 물이슬, 물이실, 미설, 미실, 미우설, 수박망테, 우박망테, 호박망테’ 등 열다섯 개 어휘가 있음을 말하고 이를 방언의 다양성으로 설명하였다. 이 다양성을 지닌 어휘들을 어떻게 적어야 할까.우선 의 ‘소리 나는 대로 적되, 어법에 맞게’ 적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면 된다. 이 원칙은 ‘발음 대로 충실하
칼럼
서귀포신문
2023.08.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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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한국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제주도민, 특히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의 아픔이 서려 있는 알뜨르 비행장이 최근 들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알뜨르 비행장 일대에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하려는 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부지 사용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알뜨르비행장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관련 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예상된다.하지만 아픈 역사를 보전하고, 제주가 아픔을 딛고 평화를 일군 의미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주평화대공원 사업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이
사설
서귀포신문
2023.07.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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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지켜야 할 공직윤리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즉 자신에게 부여된 소임을 책임있게 다해야 하고, 잘못이 있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헌법 제7조에서도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물론 그 책임의 무게와 정도는 맡고 있는 지위와 역할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ㆍ행정에 대한 불신의 가장 큰 원인도 책임윤리의 결여에 있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이 책임윤리를 상실한
칼럼
서귀포신문
2023.07.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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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발령으로 4년간 객지 생활을 하다가 올해 초에 고향인 서귀포로 돌아왔다. 인사 차 관내의 주요 기관을 방문해보니 구성원들의 평균 연령이 많이 어려져 있어서 놀랐다. 내가 늙어가는 건지 조직이 젊어지고 있는 건지를 모를 정도로 4년의 공백이 길게 느껴졌다. 한동안은 구성원의 고령화가 조직 운영에 부담을 주던 시기도 있었음을 생각해 보면 서서히 젊어져 가고 있는 조직의 변화를 뒤늦게 파악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내가 소속된 국민연금공단의 조직 상황도 외부의 여느 기관과 다르지 않다. 흔히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직원들의 구성 비율
기고
서귀포신문
2023.07.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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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는 배경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때 언어의 배경은 자연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 등 모든 요소가 포함된다. 그 예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삼국유사≫(2권, ‘48 경문대왕’)]를 들 수 있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처럼 위로 솟아올랐다는 비밀을 복두장(幞頭匠) 한 사람만 알고(모자를 만드는 복두장이 임금의 당나귀 귀를 감추기 위한 모자를 만듦)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복두장은 죽을 때가 되자 대나무 숲에 가서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외쳤다. 그다음부터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에서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칼럼
서귀포신문
2023.07.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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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일터나눔지역자활센터의 자활프로그램에 참여했던 50~60대 여성 3명이 최근 독립하면서 분식 가게 문을 열었다. 2021년 10월 서귀포일터나눔지역자활센터의 자활근로사업단에 참여한 서경화(61), 이승희씨(59)와 중간에 합류한 신정화씨(51)는 ‘우리동네분식가게’ 근로자로 일하면서 자활 의지를 높였다고 한다. 서경화, 이승희, 신정화씨는 최근 우리동네분식가게 ‘근로자’에서 ‘창업자’로 신분을 바꿨다. 자활기업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이 규정한 자활기업 요건을 갖추고 보장기관이 인정한 기업이다.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차상위자가
사설
서귀포신문
2023.07.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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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지인들로부터 제주어는 알아들을 수 없다, 신기해서 외국에 온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은 ‘제주어는 어렵다’는 말과도 같다. 정말이지 제주어는 어려운 말일까.17세기 중엽 제주 목사를 지낸 이원진(李元鎭)의 ≪탐라지≫(1653)에, “제주 토박이가 쓰는 말은 어렵다. (①)을 ‘고지’, (②)을 ‘손콥’, (③)을 ‘굴레’, (④)를 ‘녹대’, (⑤)를 ‘가달’이라고 한다.” 등 7개의 어휘를 제시하고 있다. 아마 독자들은 ②정도는 얼른 ‘손톱’이라 말할 수 있지만 그 나머지는 조금 망설이게 될 것이다. 특히 ④번과
칼럼
서귀포신문
2023.07.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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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11일 제주형 행정체제 모형을 제시했다. 행정체제개편위원회는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등을 위한 공론화 연구용역 제2차 중간 보고회를 통해 “제주형 행정체제의 검토 가능 대안 모형으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시읍면 기초자치단체 △의회 구성 기초자치단체 △행정시장 직선제 △행정시장 의무 예고제 △읍면동장 직선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편 대안별 적합성 등을 검토한 결과,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모형이 대안 모형 1순위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이번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의 제2차 중간 보
사설
서귀포신문
2023.07.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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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 있는 여러 사람 가운데 제주 사람을 골라내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얼굴 모양, 두 눈썹 사이의 간격, 코의 높이, 옷매무새 등등. 얼굴 생김은 거의 비슷하니 제주 사람을 찾아내기 어렵다. 두 눈썹 사이의 간격, 코의 높이는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기준이 되지 못한다. 옷매무새도 서로 비슷비슷하니 변별력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결국은 ‘제주어’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제주 사람이다. ‘제주어로 말하는 사람’이 ‘제주 사람’이라고 한다면 ‘제주어’는 “제주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데 쓰
칼럼
서귀포신문
2023.07.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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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물안개가 뱀처럼 서서히 기어온다. 침전된 취기가 하수구로부터, 갈라진 틈으로부터, 하구 웅덩이로부터, 쓰레기 더미로부터, 도처에서 피어오른다. 남쪽으로, 바다와 접해 있는 강 하류 저편에서 한 점 불빛이 뛰어오른다. 막일꾼은 비틀거리면서 군중을 헤치고 불안정한 걸음걸이로 전차 대기선 쪽으로 나아간다. 건너편 철교 아래서어 불룸이, 상기된 얼굴로 숨을 헐떡이며 나타난다. 옆 주머니에 빵과 초콜릿을 쑤셔 넣으면서, 길렌 이발관 창문 너머로 합성초상화가 그에게 늠름한 넬슨 제독의 형상을 보여준다.” 제임스 조이스가 묘사한 더블린
칼럼
서귀포신문
2023.07.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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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1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어머니와 두 딸이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수원 세 모녀’ 사건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발굴 및 지원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했더라도 연락처 미상 등의 이유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복지 사각지대 시스템을 통해 요금체납, 근로 위기, 긴급상황 등 39종의 정보를 연계해 위기 대상자를 발굴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
사설
서귀포신문
2023.06.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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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뽑힌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임기가 1년을 지나고 있다. 1년이 지났는데, 우리 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과연 제 역할을 해 왔을까? 지역의 주인인 주민들이 평가를 한번 해 볼 필요가 있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과 시ㆍ도 교육감에 대해 여론조사 기관에서 직무수행에 관한 여론조사를 해서 공개하기도 한다. 이런 여론조사 방식 자체가 갖는 한계도 있는 데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차원에 국한된 평가이다. 풀뿌리 지방자치라고 할 수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에 대해서는 참고할만한 평가자료조차 없
칼럼
하승수
2023.06.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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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민관협력의원이 ‘빈 건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가 지난 1일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 사용 허가 입찰 공고’를 개찰한 결과, 지난 1·2차에 이어 3차에서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관협력의원은 365일 오후 10시까지 진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시설로, 민관협력의원이 있는 대정읍을 비롯해 인근의 안덕면과 제주시 한경면 등 읍면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민관협력의원은 의료 취약지인 읍면지역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독립채산
사설
서귀포신문
2023.06.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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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을 통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한반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밝혔다.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전망했다. 기상청이 전망한 6~8월 평균 기온은 6월 21.1∼21.7도, 7월 24.0∼25.2도, 8월 24.6∼25.6도 등이다. 예상 강수량은 6월의 경우 평년(101.6∼174.0㎜)과 비슷할 확률이 50%고,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30%, 적을 확률은 20%다. 7월은 평년
사설
서귀포신문
2023.06.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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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그워시는 캐나다 킴벌리 카운티에 있는 작은 어촌이다. 송산동의 두 배쯤 큰 면적에 인구는 700여 명에 불과하다. 노썸벌랜드 해협 건너 으로 유명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가 마주한다.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이 한창이던 1955년 7월 9일, 버트란드 러셀과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우리는 그들(핵무기를 사용할 세계 정부) 사이의 모든 분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로운 수단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57년 7월 7일 퍼그워시에서 과학자들의 첫 국제회의가 개최된다. 제7회는 61년
오피니언
서귀포신문
2023.06.08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