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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앞바다에 범섬, 문섬, 섭섬이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너무 삭막했을 것이다. 아름다운 서귀포칠십리 해안은 이 세 개의 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섬은 모두 같은 종류의 암석과 지질로 되어 있다. 조면암의 용암돔(lava dome)으로 각각의 섬은 독립된 화산체이다. 하나의 오름이다. 마치 산방산과 같은 경우이다. 제주도가 대륙붕 상에서 화산활동으로 육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화산활동 초기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약 100만년 전에 서귀포층이 만들어지고 이어서 오래된 수성화산들과 함께 이 섬들이 만들어졌다. 약 80만년 전 이곳 서
기획·특집
서귀포신문(강순석 소장)
2023.07.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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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무덤을 바로 마주하여 본 적이 있는가? 산담을 둘러싸고 있는 이름 모를 연고도 없는 제주의 무덤에 시선을 빼앗겼고 그 시선을 사진속에 담으려 했다. 김종범 사진작가가 드론으로 제주의 무덤만을 촬영한 약 4000여 장의 사진 속에서 가려 뽑아내어 조용훈 평론가의 에세이를 곁들여 포토에세이 집 ‘제주의 무덤’을 출판했다. 사진집 속에 등장하는 무덤들은 어릴적부터 봐왔기에 익숙해서 제주의 무덤을 바로 보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무덤이라는 이미지가 공포스럽고 무서워 하기에 왜, 하필 제주의 무덤이었는지 궁금했다
기획·특집
허지선
2023.07.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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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군데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집과 농막이다. 집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농막에는 거기서 태어난 고양이 한 마리가 아예 살고 있다. 다른 고양이들은 어디를 다니는지 가끔 찾아오는데 어린 고양이는 많이 자랐는데도 여전히 농막을 지키고 있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농막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어린 고양이가 나와서 맞이한다. 노랗고 배 부분이 온통 하얀 수놈 고양이인데 태어나서부터 보아왔으니 귀엽기 그지없다. 밭에서 일을 할 때면 밭고랑에까지 졸졸 따라와 곁에서 뒹굴며 재롱을 부린다. 개처럼 잘 따른다. 태어나서 한참 동안은 경계심이 많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7.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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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최원칠숲에 들어섭니다숲 냄새 가득합니다순식간 온몸에 스밉니다그보다 선명한 경계는 없습니다아무도 없는 숲길을 아껴 걷습니다이는 바람에나뭇잎 팔랑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굴참나무가 말을 걸어 옵니다수런수런 숲속 밀담을 모두 듣고 말았습니다저마다 우는 새소리도 나눠 듣습니다 숲길이 이어집니다숲내음 아득히 배어들고정갈한 득음으로팽개쳐진 영혼은 성소가 됩니다천천히 걸으며, 스스로 한발 한발 땅과 교접하는발자국 소리를 듣습니다아직 끝나지 않는 그 길에서홀로 적막한 숲이 됩니다 시인 문상금매일 숲으로 간다, 여기서 말하는 숲은 큰
기획·특집
문상금
2023.07.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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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을 몸 밖으로 꺼내는 수술의 성공은 훌륭한 수술팀 덕분입니다”최근 서귀포의료원은 50대 여성이 6년 전 삼킨 15㎝ 길이 칫솔을 2시간 동안 수술한 끝에 몸밖으로 꺼내는데 성공했다. 몸에 작은 구멍을 내 어 내시경을 통해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을 서귀포의료원 외과 의료진이 진행해 몸 속에 있던 칫솔을 꺼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수술을 담당했던 서귀포의료원 이윤복 외과 과장(61) 은 수술에 대한 성공을 의료진의 공으로 돌렸다.이윤복 과장은 “칫솔을 몸 밖으로 꺼내는 수술은 참여한 수술팀이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팀원 간 아이디
기획·특집
강문혁
2023.07.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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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생활이 풍요로워짐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걷기를 즐겨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걷기 활동은 건강 관리를 위해서 하기도 하지만, 산과 들이나 가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 걸으면서 그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정신적 건강, 즉 힐링(Healing)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2007년 9월에 제주올레길의 개장과 함께 사람들의 걷기 열풍은 더욱 가열되어 많은 사람들이 제주올레길을 걷게 되었고, 제주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걷기 코스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또한 한라산 둘레길이 2018년에 개설됨으로 인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7.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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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산업 전반에 불어온 기후변화, 탄소저감 농업, 디지털 기술전환 기조와 국제무역분쟁으로 야기된 식량안보 우려는 농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도약하기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다시 곤충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법 제정 후 활기, 사료곤충 연구 활발농업진흥청은 지난 1995년부터 곤충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곤충산업이 친환경 녹색성장을 견인할 분야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요즘 곤충산업은 식용뿐만 아니라 사료· 의약품· 화장품·반려시장 등 다양한 범위로 확산하고 있다.우리나라는 2010년
기획·특집
강문혁
2023.06.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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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열리는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여자 축구 대표팀 최종 소집 명단에 원주은(울산 현대고 1)이라는 이름을 올렸다. 이 소식은 원 선수 고향인 서귀포시에 있는 대포마을을 들썩이게 했다.중장비 대여업을 하는 아버지 원평일 씨(53)는 “국가 대표 발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주은이가 앞으로 잘해 주길 바란다”라며 국가대표 발탁에 대해 소감을 짧게 말했다.2남 1녀 중 둘째인 원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잘해 초등학교 1학년 때 도내 태권도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기획·특집
강문혁
2023.06.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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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6.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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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관심 가지고 강사가 되면서 나름의 원칙을 하나 세웠다. 자신 있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쯤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어야 면목이 선다. 밥할 때 첫물은 버리고 두, 세 번째 물 삼다수 병에 70% 담고 EM을 10%에 설탕 한 숟가락 넣어 거꾸로 세워 두면 발효액이 완성된다. 이걸 모아두었다가 우영팟에 음식물 버릴 때 요긴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친환경 비누를 만든다. 폐식용유와 가성소다 그리고 발효액이면 너무나 훌륭한 비누가 탄생한다. 목욕은 물론 설거지용으로 일부 소비되지만 대부분 빨래할 때 사용한다. 손빨래는 몇 가지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6.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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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의 서재철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 관장이 쓴 사진집 는 제주 사람들의 피, 땀, 눈물 그리고 삶의 터전이 되어 주었던 제주포구의 모습들을 흑백사진에 담아낸 책이다.사진집 는 제주도 중심인 관덕정을 기준으로 하여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배열한 점이 특징이다. 제주시 용담1동(에 있던) 포구 ‘용수개맛’을 시작으로 중간 챕터에는 가파 포구를 비롯한 서귀포의 포구와 마지막 챕터에는 화북의 ‘별도포’까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바다와 동고동락을 하는 제주 전역의 72곳 포구를 오로지 흑백사진으로만 담은 모습을 보여주
기획·특집
허지선
2023.06.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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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maar)는 물이 없어도 된다. 마르의 기원지인 독일 불칸아이펠에 가본적이 있다. 규모가 큰 호수를 갖고 있는 마르도 몇 개 있지만 대부분의 마르 분화구는 물이 없는 그냥 함몰지 형태의 분화구였다. 마르 분화구는 수성화산활동의 산물이다. 제주에는 해안선을 따라 10여개의 수성화산체가 있다. 성산일출봉을 비롯하여 송악산, 수월봉 등이 이에 속한다. 수성화산이란 지하에서 상승하는 마그마가 물과 만나서 폭발적인 분화를 하는 화산이다. 수증기성 화산활동을 하며 분화구는 매우 크다. 제주에서 수성화산체들이 주로 해안선을 따라 분포하는
기획·특집
서귀포신문(강순석 소장)
2023.06.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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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가 고향인 김복자 성산읍 새마을부녀회 회장(60)은 지역 곳곳을 찾아 봉사해온 성산읍 지역 봉사자들의 맏언니이다. 30년간 봉사해온 김 회장은 지금껏 소록도 방문, 재능기부, 꽃길 조성 등의 활동을 해 2007년부터 봉사 참가 횟수는 700회를 훌쩍 넘는다. 어린 시절 김 회장의 고향인 난산리에서는 유채, 콩, 밭벼 등을 심어 농사일이 잦았다. 8남매 중 다섯째인 김 회장은 부모님이 농사일을 도와 형제들과 같이 일할 때가 많았다. 그때 협동하며 흘린 땀은 김 회장에게 우애와 성실함의 주는 대가를 일찍 깨닫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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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혁
2023.06.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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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6.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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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처럼나희덕저 야트막한 포도밭처럼 살고 싶었다산등성이 아래 몸을 구부려낮게 낮게 엎드려서 살고 싶었다숨은 듯 숨지는 않은 듯세상 밖에서 익혀가고 싶은 게 있었다입 속에 남은 단 한마디포도씨처럼 물고끝내 밖으로 내어놓고 싶지 않았다둥근 몸을 굴려 어디에 처박히고 싶은 꿈내게 있었다, 몇 장의 잎새 뒤에서그러나 나는 이미 세상의 술틀에 던져진 포도알이었는지 모른다채 익기도 전에 으깨어져 붉은 즙액이 되어 버린, 너무 많은 말들을입속 가득 머금고 울컥거리는, 나는 어느새 둥근 몸을 잃어버렸는지모른다 포도가 아닌 다른 몸이 절벅거리며,
기획·특집
문상금
2023.06.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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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이로 인한 기후 변화로 인하여 기후 위기가 전쟁이나 기아로 인한 위기보다 인류에게 미치는 더 큰 위기로 점점 대두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러한 기후 위기를 그대로 방치하여 내버린다면 앞으로 지구 환경 변화가 무서운 위기로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이럴 때에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결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숲’이다. 나무는 햇빛과 이산화탄소와 물을 흡수하여 광합성을 함으로써 산소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6.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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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구룡밭농장 조창기 대표(69)는 최근 ‘슈퍼한우’ 3마리를 공판장에 동시에 출하했다. 슈퍼한우는 보통 생체중량 1t이 넘는 한우를 말하는데, 한번에 슈퍼한우 3마리를 출하한 것은 조창기 대표가 그 동안 한우에 쏟았던 정성의 결과이다.표선면 성읍리 ‘토박이’ 조창기 대표는 50년 동안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조창기 대표의 소와 인연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조 대표가 어린시절 표선면 성읍리 지역 주민들은 유채와 콩 농사를 주로 했다. 조 대표는 집에서 기르던 소로 밭농사를 했다. 조창기 대표는 3
기획·특집
강문혁
2023.06.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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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되기 전 서귀포시 충혼묘지 충혼탑 앞 잔디마당에는 6·25참전용사와 보훈가족, 참배객에게 음료와 차 등을 나누는 서귀포시재향군인회 여성회 회원 10여명의 손길이 바쁘다. 서귀포시재향군인회 여성회는 20년이 넘도록 현충일에 차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서귀포시재향군인회 여성회 회원 만해도 250명이 넘는다. 서귀포시재향군인회 여성회는 올해 취임한 허숙희 회장(59)이 이끌고 있다.고향이 중문동인 허숙희 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지로 나가 30대 초반까지 생활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 허 회장은
기획·특집
강문혁
2023.06.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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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3600년 전, 송악산이 바닷속에서 폭발했다. 3600년 전이라고 한다면 역사시대 2000년을 빼고나면 기원전 1600년 전의 이야기다. 신석기 시대 최후기에 해당된다. 청동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송악산은 폭발했다는 말이다. 송악산 화산재가 이동되어 해안가에 쌓인 퇴적층이 하모리층이다. 순서대로 하면 송악산이 폭발하고 이어서 파도에 의해 부서진 화산재가 바닷물과 함께 인근 해안가로 밀려와 쌓인다. 지질학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한순간’으로 본다. 실제적으로 하나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지는 형성과정은 짧게도 일주일에서
기획·특집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2023.06.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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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오석학교는 지난 50여년 세월동안 서귀포를 중심으로 여러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분들에게 다시 교육의 장을 제공해 오고 있다. 속칭 야간학교라 부르는 서귀포오석학교는 2022년까지 초등과정 28회 졸업, 중등과정 52회 졸업, 고등과정 36회 졸업을 치렀다. 서귀포오석학교의 전신은 서귀포재건학교이다. 서귀포재건학교는 새마을 운동의 정신이 전국을 휩쓸고 있던 1960년대 말 설립됐다. 1961년 국가재건회의의 산하기관인 재건국민운동본부가 발족하였는데, 모법(母法)이 해체되면서 1964년 재건국민운동본부는 사단법인 재건국민운동중
기획·특집
강문혁
2023.06.07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