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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濕地, wetland)는 습윤한 상태를 유지하며 그런 환경에 적응된 식생이 서식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영양물질이 풍부하고 생산성이 높아 여러 가지 생태적 기능을 담당한다.습지는 내륙에 속한 내륙습지와 해안에 있는 연안습지로 구분되는데, 내부에 많은 양의 자양분을 함유하고 그것을 생물에 공급한다. 습지의 풍부한 생태계는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또, 습지에 함유된 토양과 식물은 수질을 정화하고 물고기가 알을 낳고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습지의 풍부한 식생은 새들이 쉬면
기획·특집
기획취재팀(장태욱, 한천민, 오성희)
2023.05.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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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서귀포우체국에서 근무한 오봉춘 집배원(54세). 서귀포시 30곳의 배달 구역 가운데, 오 집배원은 주로 동홍동·서홍동·신시가지 등에서 20년간 우편배달 업무를 담당해 왔다. 최근 오 집배원은 서귀포우체국과 서귀포시와의 희망등기 협약으로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경남 거창군이 고향인 오 집배원은 20년 전 친척이 있는 서귀포에 터를 잡아 음식점을 열었다, 그런데 장사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서 일하게 됐는데. 그 당시 우편물 분류작업은 기계화가 되지 않아 손 작업을 했는데, 매일 야
기획·특집
강문혁
2023.05.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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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가운데 들어서며 따스한 기운이 대지와 온갖 수목에 스며들어 산과 들이 온통 연둣빛으로 물들고, 점점 짙은 초록으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반갑지 않는 황사가 자주 찾아오곤 한다. 얼마 전엔 황사와 미세 먼지가 매우 위험 단계로 잔뜩 껴서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는 미세 먼지와 황사로 인하여 야구 경기까지 중단했다고 한다. 제주도에도 예외일 수가 없는지 미세 먼지가 잔뜩 껴서 우리 뒷산인 고근산도 흐릿하게 보였고 한라산은 말할 것도 없이 거의 안 보이는 정도가 되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깨끗하게 개어서 화창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5.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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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침 나태주 가지마다 돋아난나뭇잎을 바라보고 있으려면눈썹이 파랗게 물들 것만 같네요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려면금세 나의 가슴도바다같이 호수같이열릴 것만 같네요 돌덤불 사이 흐르는시냇물 소리를 듣고 있으려면내 마음도 병아리 떼같이종알종알 노래할 것 같네요 봄비 맞고 새로 나온 나뭇잎을 만져보면손끝에라도 금시예쁜 나뭇잎이 하나새파랗게 돋아날 것만 같네요 시인 문상금 오월의 아침은 눈부신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파랗게 물들 것 같은 나뭇잎들과 빛나는 하늘, 바다같이 호수같이 열리는 가슴들돌덤불 사이 병아리 떼처럼
기획·특집
문상금
2023.05.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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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한시도 쉬지 않고 종종걸음 하며 일 년 삼백육십오일 힘겨운 일을 척척 해내는 불사조와 같은 분이셨다. 그 젊음의 억척은 노년에 무릎과 다리의 노화를 재촉하였지만.우리 집은 흔히 말하는 대종가 집인데 어머니는 요즘 TV에 나오는 안방마님처럼 누려야 하는 권위도 편안함도 허락되지 않는 일 부잣집 필부일 뿐이었다.사시사철 내내 품삯을 들여 몇십 명씩 일꾼들을 시키는 날이 많았다. 새벽에 일어나 두어 말이나 되는 반지기 밥(보리와 쌀을 절반씩 섞은 밥)을 짓고 가마솥만 한 무쇠솥에서 콩국을 끓였다. 새벽밥을 먹이고 점심 바구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5.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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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홍초등학교 인근 사거리 한쪽에 환풍구가 10여개 달린 깨끗한 건물이 보인다.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규모지만 이 곳에 드나드는 시민이 많다. 자가용을 건물 입구에 세우더니 낡은 선풍기와 가습기 등을 옮겼다. 이 건물은 다름아닌 재활용품과 생활쓰레기 등을 배출하는 동홍동재활용도움센터다. 양근혁 환경미화팀장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수질 환경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전공이 화학이고, 수질환경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보니 공무원 초임 시절에는 상하수도 부서에서 근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화학을 전공한 양근혁 팀장이 생활쓰레기 처
기획·특집
강문혁
2023.05.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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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3월 1일, 7년 7개월, 3만명”이 숫자들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레드 아일랜드(빨갱이 섬)로 몰렸던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인 비극인 제주4.3사건의 기간이이자 희생된 희생자의 수를 나타낸 것으로 이런 엄청난 사건에 대해 제주도민이 아닌 타지역 출신들은 과연 얼마나 되며, 제대로 알고 있을까?그래서 선택한 제주 출신의 작가가 아닌 육지(타지역)출신의 작가가 바란 본 제주4.3사건에 대한 시선이 궁금해 읽어본 『레
기획·특집
허지선
2023.05.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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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오름 이야기 아흔일곱 번째로 안덕면 동광리 지경의 거린오름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거린오름과 더불어 형제 오름인 북오름을 함께 소개하기 위해 탐방을 갔었으나 거린오름 탐방 도중 안개가 잔뜩 끼는 바람에 북오름까지는 미처 탐방하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그래서 북오름을 마저 탐방하고 소개하기 위하여 3월의 마지막 날 북오름을 찾아갔다.북오름은 거린오름과 더불어 안덕면 동광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동광리 마을 서쪽편에 거린오름과 붙어서 북쪽에 앉아있는 오름이다.북오름은 오름의 모양이 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4.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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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장마가 왔는지 이번 주 들어서 계속 비가 내리고, 비가 그쳤을 때도 하늘이 잔뜩 흐려 있는 날이 많았다. 그래도 이번 비로 식물들이 뿌리에서 물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말랐던 땅이 충분히 젖어 들었고 앙상한 가지마다 새잎이 활짝 활짝 돋을 것이다. 집에서 나와 고근산 쪽을 바라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 고근산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일기 예보를 보니 낮에는 비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오름 탐방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안덕면 동광 마을로 향했다.동광 마을 서쪽에 위치한 거린오름과 북오름을 탐방 하기 위해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4.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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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세계에서는 가족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서, 부모 자식 관계, 형제 관계, 자매 관계 등이 존재한다. 오름들 중에서도 이런 가족관계를 빗대어 이름을 짓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오름들이 따라비오름을 중심으로 하는 오름 가족 관계이다. 표선면 가시리 지경의 따라비오름과, 성읍리 지경의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오름, 그리고 구좌읍 종달리 지경의 손지오름이 오름 가족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오름들이다.따라비오름은 표선면 가시리 지경의 오름으로, 가시리 마을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오름으로는 오름 가족인 모지오름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4.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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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다를 다스리고 있는 용왕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부모가 오냐오냐하며 워낙 귀하게 키우는 아이들 중에는 버르장머리가 없고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이 더러 있듯이, 용왕의 아들들도 그랬던가 보다. 용왕의 세 아들은 자라면서 용왕의 말을 안 듣고 용궁의 국법을 어기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를 보다 못한 용왕이 어쩔 수 없이 국법을 어긴 세 아들을 귀양보내기로 하고 제주섬으로 귀양을 보내버렸다.용왕은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귀양을 보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아들들인지라, 귀양지인 제주섬 사람들이 자기의 아들들을 잘 대우해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4.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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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들 중에는 그 오름이 모양새나 오름의 식생 등에 비추어 참 잘 어울리게 불리고 있다고 여겨지는 오름이 있는가 하면, 오름의 이름이 ‘어떻게?’, 또는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아리송한 것들이 더러 있다. 남원읍 하례리 지경의 수악과 성판악 주차장 동쪽에 위치한 물오름은 물이 전혀 없는 오름인데도 물오름이라 불리고 있어서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오름이다.그리고 오름의 식생과 관련하여 불리고 있는 오름 중에 안덕면 광평리 지경에는 동백나무가 전혀 없는데도 동백나무의 제주말인 ‘돔박이’로 불리고 있는 오름이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4.3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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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화산지질에서 가장 중요 한 지층이 무엇이냐고 질문 받게 되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서귀포 층’이라고 답한다. 패류화석 뿐만이 아니라 제주도라는 화산섬 형 성 과정이 서귀포층 속에 타임캡 슐처럼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층이 우리에게 소중한 이 유는 100만 년 전 당시의 환경을 가늠하는 단서를 제공하는 장소이 기 때문이다. 이것을 지질학에선 ‘고환경 복원’이라고 한다.▲서귀포층의 의미서귀포층은 바닷속에서 쌓인 해 양퇴적층이다. 당시 바다에 살던 각종 조개를 비롯한 화석들과 인 근 육지의 퇴적물이 쌓여있다. 신생대 제4기
기획·특집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2023.04.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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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간 영화인 외길을 걸어온 한영남 영화감독. 그는 ‘제주가 좋수다’ ‘신효포제’ ‘신들의 고향’ 등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서귀포다움을 세상에 알려 왔다.고교 시절 화가를 꿈꾸던 한 감독은 스무살에 우연히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충무로에서 배우는 어려운 삶이었다. 하지만 스크린에 나오고 싶다는 순수한 생각은 그의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힘든 영화산업은 영화출연 기회조차 주지않아 한 감독은 귀향할 수밖에 없었다.귀향한 한 감독은 생계로 영상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중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있었다
기획·특집
강문혁
2023.04.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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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제주에서는 “4·3영령을 추모합니다”와 같은 4·3영령들을 추모하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다 몇일 전 4·3추모 현수막을 찢어 놓은 경악을 금치 못한 일을 직접 마주한 적 있는데, 4·3유가족 중의 한 사람이자 제주도민으로서 화가 나고 내 가슴이 찢겨 내려가는 듯 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그날’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대한민국 현대사 최대 비극이라 불리는 제주4·3사건을 겪어냈던 희생자 유가족이자, 생존자인 어머니에게 전해 들은 ‘그날’의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가슴속에 묻어두
기획·특집
허지선
2023.04.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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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꽃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무심히 길을 걷다 만나는 다알리아 한 송이가 시선을 끄는 순간이다. 눈에 익은 꽃은 꽃잎 벌어지던 찰나에 스며든 기억들로 충만해진다.초여름 날 마당에는 온종일 볕이 쏟아져 내렸다. 대문을 들어서면 안 채가 넉넉하게 자리하고 그 왼쪽으로 바깥채가 다소곳이 앉아 있다. 비 오는 날에는 흙 마당을 밟지 않아도 갈 수 있게 마당 가로 디딤돌이 죽 이어져 있었다. 길게 이어진 디딤돌은 내 또래와 가위바위보를 하며 한 칸씩 건너뛰기 놀이에 알맞았다. 친구가 없어도 혼자서 겅중겅중 한 발로 건너뛰며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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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3.04.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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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뿌리 도종환 날이 가물수록 민들레는 뿌리를 깊이 내린다때가 되면 햇살 가득 넘치고 빗물 넉넉해꽃 피고 열매 맺는 일 순탄하기만 한 삶도 많지만사는 일 누구에게나 그리 만만치 않아어느 해엔 늦도록 추위가 물러가지 않거나가뭄이 깊어 튼실한 꽃은커녕몸을 지키기 어려운 때도 있다눈치빠른 이들은 들판을 떠나고남아 있는 것들도 삶의 반경 절반으로 줄이며떨어져나가는 제 살과 이파리들어쩌지 못하고 바라보아야 할 때도 있다겉보기엔 많이 빈약해지고 초췌하여 지쳐 있는 듯하지만그럴수록 민들레는 뿌리를 깊이 내린다남들은 제 꽃이 어떤 모양 어떤
기획·특집
문상금
2023.04.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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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귀포 칠십리시공원에 있는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서귀포지회 사무실 앞 넓은 주차장이 무척 붐볐다. 전동스쿠터, 장애인콜택시 등을 이용해 수강생들이 바느질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서 모였다. 매주 한 번 열리는 바느질 수업, 강유민 제주도지체장애인 협회 서귀포지회장이 천천히 강의실을 문을 열었다. 문틈으로 수강생들이 열의에 찬 모습을 본 강 회장은 흐뭇해져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20년간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서귀포지회를 이끌고 있는 강유민 회장. 강 회장은 선천적으로 몸이 불편했던 건 아니다. 젊은 시절에는 강 회장도 건설 현장에
기획·특집
강문혁
2023.04.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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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4.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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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온 후 아침에 날이 활짝 개었다. 하늘에 구름이 듬성듬성 떠 있고 한라산 쪽엔 약간 구름으로 덮인 부분이 있지만, 바다로 눈을 돌리면 수평선 멀리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떠있을 뿐 하늘엔 파란 색을 그대로 드러낸 매우 쾌청한 날씨였다. 기온도 그리 낮지 않아 겨울 날씨치고는 포근한 편이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어서 남쪽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이런 날에 오름을 오르면 기분이 상쾌하고 좋을 것 같아서 오후 시간에 집에서 멀지 않는 활오름으로 향했다.강창학 운동장 북쪽편에서 월산동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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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4.14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