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 이웃들> 핸드볼 부부 김기성, 이설희 부부

귀농귀촌으로 서귀포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이설희(34), 김기성(44)부부도 그 중 한 가족이다. 이 부부는 인천에서 생활하다 남편의 한 마디에 서귀포로 오게 됐다고 한다.

부인 이설희씨는 국가대표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받은 엘리트 선수였으며 남편 김기성씨도 선수로 청소년대표까지 지냈고, 지난해까지 청소년대표 감독을 지낸 핸드볼 부부이다.

남편 김기성씨는 서귀포로 전지훈련을 다니면서 제주도가 너무 좋아 서귀포에서 살고 싶었다고 했다. 주변에서 부인이 흔쾌히 승낙하지 않으면 살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어 기대하지 않고 지나가던 말로 던진 말이 “서귀포에서 살지 않을래?”다.

이설희씨는 그 말에 바로 승낙했다. 아이들이 자라서 큰아이가 학교갈 나이가 되면서 도시생활보다는 농촌에서 마음대로 뛰어 놀며 살게 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밖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노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일단 서귀포로 향했으나 마땅한 집이 없어 일단 제주시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주말마다 여러 마을을 돌아다녔다.

마을들이 너무 적막하다고 느낄 쯤 방문한 곳이 지금 터전을 마련한 남원읍 신례리였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앞길을 지나면서 참 좋다고 느끼고 바로 이장님댁을 수소문하여 찾아갔다고 한다.

마침 소규모학교살리기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였기에 이장님 소개로 학교살리기추진위원을 만나 여러 집을 확인했으나 다섯 식구가 살기에 비좁아 보여 고민 중에 마을농협이 이전하고 건물을 매매한다는 말을 듣고 바로 매매에 착수하여 3대 1의 경쟁을 뚫고 현재 식당으로 운영하는 건물을 구입하게 됐다.

처음 내려올 때는 밭을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식당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툭툭 던지는 지역사람들의 말투가 적응 안 됐으나, 지금은 모두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도 쉽게 적응하여 지금은 인천 집으로 가면 빨리 내려가자고 졸라댄다고 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