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횡성군 치유의 숲에 가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이용객 재방문 높여

숲에서 심신의 질병과 스트레스 등을 치유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산림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에도 호근동 시오름 일대에 올해 말까지 산림휴양형 치유의 숲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시오름 치유의 숲 조성사업 완공을 앞두고 치유의 숲 개념과 국내의 대표적 운영사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현재 산림청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치유의 숲은 전국적으로 3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라남도 장성군 편백 치유의 숲과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 치유의 숲을 방문하고, 운영사례와 지역경제 연계방안 등을 점검했다. 서귀포시 산림휴양형 치유의 숲 조성방안에 나름대로 길잡이 역할이 되리란 판단에서다.

▲ 피톤치드 효과 높은 장성 편백 숲
장성 편백 치유의 숲은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산 98일원에 2011년 개장했다. 서부지방산림청이 29억원을 들여 258ha 부지에 방문자센터, 치유 놀이터, 명상쉼터, 치유숲길(건강숲길, 산소숲길), 습지원, 전망대 등을 갖췄다.

'한국의 조림왕' 故 임종국 선생이 1956~1976년까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사재를 털어 조성한 편백 숲을 국가관리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2년 산림청이 사들였다.

장성 치유의 숲은 전체 조림면적 중에 88%가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구성되면서 최상의 치유의 숲 여건을 갖추고 있다. 목재에서 나오는 향기로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피톤치드’ 생산량이 활엽수에 비해 침엽수가 두 배 이상인 까닭에서다.

숲길을 따라 양쪽에 서 있는 편백나무는 높이가 18m나 되고, 한낮에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 편백 숲이 지닌 치유의 효과가 점차 알려지면서,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이 전국에서 자주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18명의 인력이 치유의 숲 운영관리, 숲 해설, 재해 모니터링 등 역할을 맡고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생애주기별로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청소년들에게는 숲과 쉽게 친해지고 숲을 즐기는 드림 락 프로그램을 통해 아토피 관리와 학교폭력예방에 기여한다. 바쁜 직장인들은 호흡법과 명상법을 통해 마음 속의 즐거움을 찾도록 하는 해피 락, 노년에 우울증 및 신체능력 저하 등을 치유하는 케어 락, 암환우 등 각종 만성질환자들을 위한 힐링 락 등 보다 많은 국민들이 편리하게 산림치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장 첫 해인 2010년에 7만명이던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33만명에 달할 정도로 매년 방문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용객은 3만9000여명으로, 대다수가 산림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 관광객 유치 위해 축제· 체험 도입
축령산이 삼림욕 명소로 전국에 널리 알려지면서 사계절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품 힐링지로 각광받고 있다.

장성군은 편백나무 숲을 감아 도는 도보여행 코스인 축령산 둘레길을 조성했다. 축령산 인근 대곡마을에는 황토와 편백을 소재로 유럽풍의 건물인 대덕 휴양관을 짓고, 관광객들에 편안한 휴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편의를 위해 진입도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고, 주차 장을 조성하는 등 관광 기반시설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축령산 일원에서 산소길 MTB(산악자전거) 전국대회, 축령산 걷기대회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관광객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축령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주민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서삼면 청년회는 2008년부터 매년 8월 축령산 곳곳에서 ‘가자, 생명의 숲! 건강의 숲!’을 주제로 산소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피톤치드 삼림욕· 산소음악회·편백 천연염색 체험·물놀이와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지역 특산물 홍보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인근 마을에서도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편백나무를 이용한 비누만들기, 목침 만들기, 염색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편백 숲의 효능이 크게 부각되면서 축령산 곳곳에 만성 질환자와 희귀병 환자들을 위한 민박과 펜션시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 차별화된 프로그램, 청태산 치유의 숲
 횡성군 청태산 치유의 숲은 2011년 숲체원 내에 들어섰다. 북부지방산림청이 21억여원을 들여 숲치유센터, 치유숲길, 풍욕장,물치유, 산림명상 체험시설 등을 도입했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청태산 치유의 숲은 도시민과 강원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의 건강상태와 경사도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도록 11개 노선으로 치유숲길이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낙엽송 위주의 희망의 숲길은 일부 목재데크와 체험 산책로 등을 통해 편안하게 등산하면서 느린 휴식, 걷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활엽수 위주의 기쁨의 숲길은 연결 임도를 통해 청태산 휴양림으로 이어진다.

자작나무 위주의 탄탄대로 숲길은 오감체험 시설이 설치되면서 청소년 체험프로그램이 자주 진행된다. 도전의 숲길은 참나무류, 포용의 숲길은 낙엽송 위주로 조성되면서 산책과 등산을 통해 숲치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청태산 치유의 숲은 전화 및 방문예약을 통해서만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회당 10~15명을 대상으로 운영요원의 안내에 따라 체험형(3시간·6시간 코스)으로 진행된다. 숲치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숲길 걷기 외에 요가·기체조·물치유·열치유 등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참가자들에 만족을 주며 재방문을 이끌어내고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