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회의서 낭독하며 '협치'행정 강조

현을생 서귀포시장이 한 시민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 사연을 공무원들에게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을생 시장은 지난 22일 올해 연세가 93세에 달하는 어르신으로부터 시청 공무원을 칭찬하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받고 집무실에서 꼼꼼히 읽었다,

편지를 건넨 어르신은 태풍과 비날씨마다 자기 집 주변에 침수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관내 통장과 동장, 시청 담당부서에 이를 정비해 주도록 꾸준히 건의했다.

하지만 어르신의 건의에 대해 통장과 공무원들은 즉석에서 긍정적인 답변만 늘어놓을 뿐, 이렇다 할 후속조치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

이에 울화가 치밀대로 치민 어르신은 최근 태풍 '너구리' 상륙을 앞두고 마지막 심정으로 시청 담당부서에 침수정비 사업을 시행해 주도록 전화로 건의했다.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자포자기 심정에 빠져 있던 어르신에게 마침내 한줄기 서광이 비쳤다. 어르신의 전화를 받은 시청 공무원은 즉시 공무원 1명을 대동하고 어르신 집을 방문한 뒤 시종 친절한 자세로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어르신의 주택에는 1주일 만에 침수 정비작업이 이뤄졌고, 태풍 내습에도 이를 거뜬히 넘길 수 있었다.

담당 공무원의 업무태도에 감동을 받은 어르신은 그간의 행정불신을 털어내고, 해당 공무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을 수 없어 현을생 시장에게 편지를 보내 격려를 당부했다.

이러한 사연의  편지를 읽은 현 시장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 뒤 이튿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간부 공무원들에게 편지의 전문을 직접 낭독했다.

현 시장은 고령 어르신의 원한을 이제껏 풀어드리지 못한 공무원들의 안일한 자세에 대해 일침을 가하면서, 칸막이를 없앤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시장은 이날 오후 동홍동 주민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사연을 주민들에 소개하고, 현장의 문제에 대해 가장 자세히 알고 있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협치'행정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현 시장에게 감동의 눈물을 안긴 공무원은 시청 건설과 소속 김민철 도로관리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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