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방향 북 레시피 닥터 박 연 식.

세월호 사건 잊지 말자고 했는데 배 이름처럼 세월과 시간 속에 벌써 잊혀 지는 건 아닌지 관련된 이들에게는 세월이 갈수록 가슴과 바다에 아픔으로 새겨지고 있다. 어찌 해야 하나 현재 까지도 실종 10명 사망 294명 어처구니없는 초대형 사건이다.

더운 여름 덥다고 말하기가 사치처럼 여겨지는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들 그리고 어찌해야할지 몰라 분노하는 이들에게 이 책 꾸러미가 어떤 형태로든 함께하는 중에 위안과 희망이기를 바래 본다.

책읽기를 좋아 하고 도서관을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를 함께 호흡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나누고 싶어 도서꾸러미를 만들어 봤다.

재소자들과 군부대의 장병들과 책 읽고 나누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보면서 느끼는 것은 시간이 없을수록 자유가 통제될수록 힘들수록 책읽기가 더 크게 다고오고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세월호와 총기사건으로 인한 힘겨운 이들은 책을 집어들 마음도 여력도 없을 수 있겠지만 이때가 또한 역설적이게도 책을 만나는 귀한 여정이 될 수 있다. 목록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고 어리석은 일처럼 비춰지기 쉽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가지고 꾸려봤다.

이 꾸러미에는 쉬운 책, 조금은 어려운 책, 두꺼운 책, 얇은 책, 그림이 있는 책, 문학, 비문학 등 다양하게 골고루 꾸려 봤다. 그림책이라고 쉽고 어린이들만이 볼 책은 아니다. 직접 살펴보며 골라 읽어가는 시간이면 좋겠다.

이 꾸러미에는 4가지 방향으로 구성을 해봤다. 내게 거울 같은 책, 내게 나침반 같은 책, 내게 시계 같은 책, 그리고 내게 소파 같은 책으로 구성했다. 모든 방향으로 달리 말하면 전 방향적으로 구성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전방향 독서법을 찾아보면 된다.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거울 같은 책은 나를 돌아보며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돌아보는 책들이다.

둘째 나침반 같은 책은 내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할지 머뭇거릴 때 방향과 가치 그리고 삶의 의미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다.

셋째 시계 같은 책은 나 자신을 찾고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은 이후에 준비하는 삶을 위한 책들이다.

넷째 소파 같은 책은 지치고 피곤하고 힘겨운 이들에게 쉼과 회복을 통해 다시 일어남을 위한 책이다.

일부러 나눠 두지는 않았다. 독자들이 읽으면서 찾아가는 여정도 좋을 것이며 독자의 인생여정에 따라 다르게 다가 올 수 있기에 그렇다. 단지 그림책은(그)라고 표기했다.

이 책 꾸러미가 지친 모든 분들에게 더운 여름과 우울함을 시원하게 이겨내는 하나의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책에 난이도 역시도 다양하다. 우선 책읽기가 익숙하던 그렇지 않던 그림책으로부터 시작해보길 바란다.

읽는법

1. 책 제목에만 의존하지 말고 검색해 보며 선정하기

2. 읽으며 눈길 손길 맘이 머무는 곳에 밑줄 치기

3. 밑줄 칠 때 생각되는 느낌 바로 적기

4. 가까운 이들과 나누기(소그룹에서 같이 읽고 나눈다면 최고)

5. 흉내 내기(실행하기). 내가 아니면 누가......지금 아니면 언제......

* 이 책 꾸러미의 책들은 우리 모두가 읽기에 좋다. 단지 난이도를 고려하고

나의 독서성향을 고려한다면 다양한 순서로 더욱 의미 있는 여정이 될 수 있다.

책 꾸러미

고맙습니다 선생님(그)/아이세움/페트리샤 폴라코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느린걸음/박노해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김영사/구본형

글 쓰며 사는 삶/페가수스/나탈리 골드버그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그)/바다출판사/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 마디/비채/정호승

나무를 심은 사람/두레/장지오노

노란 화살표방향으로 걸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서영은

닥터노먼 베쑨/실천문학사/테드알렌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걷는나무/신현림

마의산1,2,3/ 열린책들/토마스 만

마음이 아플까봐(그)/아름다운 사람들/올리버 제퍼스

문학의 숲을 거닐다/샘터/ 장영희

반 고흐 영혼의 편지/예담/빈센트 반 고흐

비가 오면(그)/사계절/신혜은

비밀의 화원/시공주니어/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살아야 하는 이유/사계절/강상중

살아있는 모든 것은(그)/마루벌/브라이언 멜로니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한문화/파커 팔머

세가지 질문(그)/달리/톨스토이

세월이 주는 선물/문학수첩/조엔 치티스터

아직도 가야할 길/율리시즈/스캇펙

인생의 사계절/아바서원/폴투르니에

어른의 학교/민음사/이윤기

인생수업/이레/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죽음의 수용소에서/청아출판사/ 빅터 프랭클

프레임/21세기북스/최인철

프로이트의 의자/웅진/정도언

행복한청소부(청소년용)/풀빛/모니카페트

혼자 책을 읽는 시간/웅진/니나 상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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