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청년회의소, 26일 세미나 개최
녹색도시 만들기 위한 공론의 장

'희망·행복·꿈의 서귀포시 만들기 사업'을 위한 세미나가 지난 26일 오후 3시 서귀포청년회의소(회장 김대훈) 주최로 서귀포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현을생 서귀포시장과 제주도의회 위성곤· 이경용· 강익자· 김영보 의원, 오대익 교육의원장· 강시백 교육의원 등 내빈과 시민, 청년회의소 회원들이 대거 참가했다.

김대훈 서귀포청년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참여와 공론 공간을 조성해 시민사회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민 의견을 결집함으로써 '희망·행복·꿈의 서귀포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성곤 도의원은 축사에서 "도시 문제는 누구나 하기 어려운 주제"라며 "서귀포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오늘과 같은 관심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엄상근 책임연구원(제주발전연구원)과 김태일 교수(제주대)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어 토론 순서에는 임성수 사무관(제주도 도시계획과), 김백기 예술감독(제주국제실험예술제 총감독), 정도연 감독(제주올레걷기축제), 선은수 건축사(선건축)가 참가했다.

 엄상근 책임연구원은 '서귀포 녹색도시 경쟁력과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서귀포시가 나가야 할 방향으로 녹색도시 건설을 제시했다.

엄상근 연구원은 브라질의 꾸리찌바시,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보봉마을, 케나다 빅토리아시, 런던의 베드제드 마을 등을 예로 들며 친환경 녹색도시 건설을 주장했다.

그는 서귀포시 녹색도시 건설에 대한 정책과 관련해 저탄소 녹색도시 공간구조로서 서귀포시 도시공간 구조를 도심권, 혁신도시권, 중문권으로 분산하고 도시권에 신재생에너지 시범마을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친환경 건축물 보급을 확대하고, 녹색 대중교통시스템을 구축하며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접근성을 고려한 도시 공원 녹지 조성, 녹색정책 지침 마련 등을 추진할 것도 제시했다.

김태일 교수는 '도시의 매력,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서귀포를 매력적인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논의 주제로 인간과 환경, 문화의 가치존중으로의 인식과 정책전환을 제시했다.

이어 적극적인 지역주민의 정책적 참여, 도시공원의 적극적인 조성과 활성화, 도시경관 요소로서의 공공공간의 디자인과 확대, 서귀포시 지형을 배려한 건축물 고도관리와 경관조성, 지역의 건축물화를 반영할 수 있는 택지개발, 과거의 흔적·가치있는 근현대축을 보전 활용하는 도시 등을 꼽고 있다.

김태일 교수는  "자동차를 위한 도시가 아닌 사람을 위한 도시를 건설"해야 하고 "옛것, 오래된 것, 낡은 것들을 존중하고 배려해 현대적인 삶과 도시로의 전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김백기 감독은 "서귀포에 와서 처음 느낀 점이 예술가가 할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섬을 문화예술섬으로 조성하고, 서귀포 곳곳에서 문화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수 사무관은 "이번 세미나 자료 등을 참고해 내년 2월 도시계획이 수립되면 주민공청회를 진행하겠다. 시민들이 참여해 많은 의견을 달라"고 당부했다.

정도연 감독은 "저녁시간에 중정로 골목을 걷다보면 도시계획을 보행자 중심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올레걷기축제처럼 도보여행자를 위한 체류형 관광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앞으로 지역예술가와 이주민 예술가가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선은수 건축사는 "도시계획은 시민들의 합의된 결과에 의해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휴양· 전원· 생태 도시로 개발방식도 고민이 필요하다.광장이라는 시설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지만 서귀포에는 이러한 공간이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토론에 이어 시민들은 대체교통수단인 자전거에 대해 택시업계나 버스업계의 반발 문제, 토지 및 건물주들의 반발, 일자리 창출 문제, 도심 재생시 기존건축물 보전방향 과정에서 복원과 재생의 범위 등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엄상근 연구원은 "새로운 교통수단 문제는 서울시에서는 버스전용차를 중앙차로로 변경하면서 시민과 업계의 많은 반발이 있었으나 현재 정착돼 잘 운영되고 있다"며 "시민의식 개혁과 정책의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생태 녹색도시 건설로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일 교수는 "우리의 도시는 100년도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통마을들도 도시계획의 원칙에 맞춰 만들어진다”며 “빠른 경제 성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건물이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돼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면서 “도시 만들기에 시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에서 투자하고, 시민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현을생 시장 및 도의원들도 시작하면 자리를 뜨던 관행을 버리고 주제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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