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 이웃들> 한상숙 남원읍 위미2리장

“위미항을 청정미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위판장, 가공공장, 해군기지 건설도 모두 반대했습니다.” 남원읍 위미항이 최근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다기능 어항에 선정되면서 한상숙 위미2리장의 감회가 각별하다.

위미항이 최근 전국 국가어항 99곳 가운데 다기능어항 10곳에 선정되면서 국고 200억원과 지방비가 투입돼 2018년까지 낚시관광형에 어업과 해양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피셔리나형 항구로 본격 개발된다.

한상숙 이장은 “1986년 국가어항에 지정된 이후 이렇다 할 투자 없이 방치되던 위미항이 아까워, 도청 담당자에게 개발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다기능어항 공모를 추진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미항이 이번에 정부 공모에 선정된 것은 마을주민, 남원읍 관계자, 담당공무원 등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해 거둔 결실”이라며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제주올레 5코스에 자리 잡은 위미항이 해양레저 항구로 개발되면 많은 올래꾼과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이장은 “서귀포시 서부권은 중문관광단지와 혁신도시, 영어교육도시 건설 등으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동부권에는 아무런 개발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위미항이 개발되면 남원읍에 새로운 관광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주민들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미항은 2004년 해군기지 부지로 거론되면서 주민들 간 갈등도 많이 겪었지만 이번에 ‘다기능 어항’ 선정으로 그간의 갈등과 상처가 모두 해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이장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위미항을 개발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면서 “국가가 추진해야 하는 사업은 이렇게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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