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 이웃들] 박미정 제주올레 홍보팀장

지난 4일,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5년여 간 정들었던 정방폭포 인근 옛 ‘소라의 성’ 건물에서 나와 선경오피스텔 뒤편 건물 2층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절개지 암반사면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한 결과 안전 상위 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건물 일부에 누수·균열이 발생하고 있어 장기 사용을 위해서는 보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이사한 곳은 잠시 동안의 임시거처 일 뿐 제주올레는 서귀포 관내 올레길에서 멀지 않을 곳에 다시 새롭게 둥지를 틀 예정이다.

박미정(32) 제주올레 홍보팀장은 “사무국이 서귀포시를 떠날 일은 없을거구요. 소라의 성에 있을 때처럼 바다가 보이는 곳은 아닐지라도 올레길에서 가까운 곳에 사무국을 차릴 계획이에요. 올레길 전코스 구간을 마친 분들이 완주증을 받으러 오시기도 하고 사무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보다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했다.

전남 광주 출신으로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줄곧 홍보대행사에서 일했던 박 팀장. 제주가 좋아 제주에서 살고 싶었던 찰나 마침 지난해 6월 (사)제주올레에서 홍보파트를 공개모집하고 있었다.

제주에서도 홍보일을 계속 하고 싶었던 그에게는 일석이조인 셈. 1년 2개월여 간 제주에서의 첫 근무지였던 ‘소라의 성’에 대한 기억은 어떨까.

“올레길 인접에 있었던 소라의 성을 나오면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올레길이 아닌 곳으로 이사를 하다 보니 오다가다 만나는 올레꾼과 지금은 소통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많이 아쉬워요. 그리고 바다 풍광이 멋있어 올레꾼들이 (사)제주올레랑 참 어울린다고 했어요. 사무실에서 일하면 파도소리가 들리면서 탁탁 키보트 치는 소리도 운치있게 느껴졌구요.”

현재 (사)제주올레는 민간 차원의 모금활동 전개를 놓고 행정 관련한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민간단체에서 특정목적으로 기부를 진행하려면 관련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

박 팀장은 모든 절차가 끝나면 (사)제주올레를 아끼는 올레꾼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바람과 동시에 올해로 5회차를 맞은 ‘2014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홍보하는 일도 빼먹지 않았다.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올레 17,18,19코스를 걷습니다. 꼭 오세요~”

살고 싶은 제주에서 제주의 올레길을 홍보하는 영락없는 ‘행복한 홍보녀’의 하루 일과는 오늘도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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