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원 비료사용 ‘마음대로’

감귤농가들의 비료사용 방법이 거꾸로 가고 있다. 사용량을 줄여야 할 질소와 칼리는 기준량 보다 많이 뿌리는 반면 품질을 좋게하는 인산질비료는 오히려 사용량이 기준치보다 적게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남군농업기술센터가 감귤원에 사용되는 비료와 농약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료의 연간 총 시비량은 기준량 대비 질소가 1백14%, 칼리가 1백55%를 과다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비료사용 실태는 지난해 감귤흉작으로 감귤농가중 45%의 농가가 여름비료를 주지 않았고, 가을비료도 80%의 농가가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된 것으로 풍작일 경우 질소와 칼리비료 사용량은 더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반면 인산은 기준량 보다 38%적게 사용하고 있다.봄비료의 경우 질소는 기준량인 10a당 14kg보다 1.4배 많은 19.5kg을 뿌렸고 칼리는 기준량 8.4kg보다 2.1배 많은 17.8kg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여름비료도 질소의 경우 기준량보다 2배 많고 칼리는 1.2배 많았으며 가을비료는 질소와 칼리 각각 기준량보다 1.4배 많이 사용했다.감귤원에 질소성분이 과다할 경우 토양의 산성화와 병충해, 냉해에 저항력이 떨어져 착색이 불량해 지고 숙기 지연, 감미비 감소등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칼리성분 과다도 마그네슘(고토), 칼슘(석회), 규산의 흡수를 억제시키며 과일크기를 크게 하고 착색지연, 과피를 두껍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이처럼 감귤원에 질소와 칼리성분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은 토양성분에 맞춰 단용비료나 BB비료를 뿌리기 보다는 복합비료 사용이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비료종류별 사용량을 보면 복비(復肥)가 35.4%로 가장 많고 BB비료 26.6%, 유기질 비료 21.2%, 단비 16.8% 순으로 조사돼 토양검정에 의한 주문비료(BB비료)와 단용비료, 유기질 비료 사용을 더 늘려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248호(2001년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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