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광위, 서귀포 문화예술인과 간담회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는 지난 18일 오전 서귀포시 소암기념관 회의실에서 ‘작가의 산책길 및 문화예술시장 운영관리조례’ 운영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2012년 4월 관련조례가 제정돼 서귀포시에서 운영·관리되고 있으나, 최근 마을미술 프로젝트 도입 이후 당초 취지와 달리 이원화된 사업들이 진행됨에 따라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도의회 문화관광위 소속 김용범 의원과 손영준 전문위원, 현창행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 황경수 제주대교수, 지역 문화예술인 등 10여명이 참가했다.

도의회는 관련조례 개정방안으로, 운영위원회에 서귀포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사업예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5년 단위로 수립되는 중기 기본계획을 3년 단위로 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간담회에 참가한 대다수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조례 개정방안에 대해 공감을 표명하면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한기준 정방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경제와 문화예술 활성화 차원에서 당초 방침대로 이중섭거리와 명동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충언 미술협회 서귀포시지부장은 마을미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 중인 예술품 설치 구간을 기존 서귀포시 도심에서 벗어나 대정에서 성산까지 서귀포시 전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사는 이중섭거주지와 옛 아카데미극장이 들어선 이중섭거리 일대를 1950년대 거리로 재현하도록 스토리텔링을 발굴하고, 지역주민들에 문화예술 마인드 고취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경수 제주대 교수는 이중섭거리 문화예술시장을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상설 개장하고, 작가의 산책길 곳곳에 숨겨진 예술인들을 끌어들여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김태관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담당은 현재 예술품·소품 판매 위주의 문화예술시장을 판매· 구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아트마켓 개념으로 전환하고, 문화예술시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공연기획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간담회 참가자들은 행정과 문화예술인들 간 소통 기회가 더욱 많아져야 하며, 간부 공무원이 바뀌더라도 문화예술 정책은 커다란 골격을 유지하면서 계승 발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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