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무임 승차 시간대 없애자” 목소리 높아···개선 대책 필요

제주도에서 실시되고 있는 공영버스를 두고 노인들의 무임 승차 시간대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공영버스는 모두 46(제주 25대, 서귀포 21대)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이들 공영버스는 70세 이상 노인들에 한해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무료 승차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낮 시간대 말고도 아침 저녁으로 공영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노인들 사이에서는 무료 승차 혜택이 ‘빚 좋은 개살구’라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문 오일시장 근처에 사는 강모씨(남·74)씨는 “나이가 들면서부터 아침 저녁으로 병원에 갈 일이 많아진다”면서 “나 같이 아침잠이 없는 늙은이들에겐 병원에 일찍 가서 진료예약도 하고 싶은데, 무료 승차 시간대를 이용하면 예약하기도 힘들고 여러 애로사항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만난 오모씨(여·70)는 “공영버스 무임 승차를 이용하려면 장을 보러 가는 시간도 맞춰야 한다. 어떻게 항상 그럴 수가 있겠냐”며 “행정기관에서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개인적으로 내겐 아무 편의도 없는 ‘빚 좋은 개살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주도 공영버스가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011년 10월 서귀포시청 신문고란에 한 노인이 낮 시간대에 공영버스가 빈차로 다니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것을 노인들의 여가 운영으로 이용되었으면 좋겠다는 민원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제주도는 1년동안 공영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2012년 10월 17일, 70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낮시간 대 무임승차 이용을 조례로 제정 한 뒤 이후 줄곧 시행 중에 있다.

도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어르신들께서 출퇴근 시간대에 공영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도 있고 운행시간과 운행코스 등도 새롭게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어르신들의 바람은 십분 이해하지만 여러 이유들로 쉽게 결정 내릴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노인들의 실질적 무임 승차 혜택과 노인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행정기관의 탄력적 행정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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