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건 / 참여와 통일로 가는 서귀포시민연대 상임대표

박근혜 정부는 빨리 잊혀지기를 바라면서 손을 놔버린 세월호 대참사의 유가족들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히려 시복미사를 앞두고 차에서 내려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를 TV로 지켜보면서 왠지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16일 광화문 시복미사에 참석하기 전 카 퍼레이드를 하던 중에 차에서 내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중인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 앞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에 김영오씨는 노란봉투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유가족 입장이란 편지를 건넸고 의례적으로 교항은 오른쪽 주머니에 편지를 보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5년만에 왜 대한민국을 방문하였습니까?
8월을 뜨겁게 달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한국사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주었습니다. 단순한 종교적 시복미사만 접전한 것이 아닙니다.
분단으로 고통받는 모든 가난한 사람들과 국민들을 향해 교황은 "평화는 전쟁이 없는게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 말했습니다.

결국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향한 평화의 메시지는 정의의 실천이고 결과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비인간적 경제모델에 맞서 싸워라"고 한국사회를 향해 교황은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가 이미 미국과 유럽은 실패한 경제정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아직도 생명과 사람보다 돈(자본,이윤)을 추구하는 경제모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이명박 정부는 국민혈세로 4대강을 파헤치더니 결국 8조원이 넘는 빛을 국민손으로 갚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역시 똑같은 경제모델을 답습하면서 오히려 국민과의 소통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제는 오직 승자독식구조의 경제를 만들 뿐이며 노동자는 해고 및 비정규직으로, 농민은 쌀개방과 FTA농업포기정책으로 짓밟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로인해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재벌과 자본독점중심의 한국사회는 제2, 제3의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대량 해고 사태, 밀양사태, 그리고 강정해군기지건설 갈등처럼 끊이지 않고 발생할 것입니다.
자본의 탐욕에 사람과 자연이 파괴되고 결국 세월호 대참사와 같은 비극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신자유주의 실험장으로 전락된 제주특별자치도에는 그 영향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습니다.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활성화 대책을 통한 복합리조트사업은 카지노사업 활성화대책이며, 외국인 영리병원 허용등으로 촉발되는 의료민영화는 제주도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면서 대한민국의 공공의료시스템을 붕괴할 것입니다.

제주지역 모든 난개발의 자본은 재벌과 해외 투기자본입니다.  그들의 이윤을 위해서 제주도민은 환경과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던진 메시지는 한국사회에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로 우리에게 남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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