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25일부터 무기한 동조단식 동참

강정마을회가 25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강정마을회는 세월호 참사로부터 132일이 되며 희생자 중 한 명인 유민이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목숨을 걸고 단식에 돌입한지 43일째 되는 날을 맞아, 비록 뒤늦었지만 강정마을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동조단식에 동참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대한민국에 4·16 세월호 참사 이후에 대통령은 있지만 국가수반과 국정최고 책임자가 없는 상태임을 너무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동조단식 동참 이유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얼마 되지 않은 4월 25일 방한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단원고에 목련과 함께 애도와 위로를 전했고 정상회담에도 검은 상복 차림으로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제시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 역시 세월호 참사 직후 애도를 표했으며 7월3일 방한 시 일정관계로 유가족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4~18일 방한기간 내내 노란리본을 달고 세월호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을 만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으며,떠나는 날 전용기 안에서는 ‘중립’을 언급했던 한국의 모 인사의 질문에 ‘인간의 고통 앞에서는 중립은 없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다는 것이다.

강정마을회는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이 아닌 조문객을 위로했고, 깊은 애도를 하는 미국과 중국의 수장을 맞아 화사한 색의 옷을 입은 채 세월호의 아픔과 치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교황에게는 ‘유가족을 위로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는 유체이탈 화법까지 보였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유가족 면담 시 약속했던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국정최고책임자의 책무를 방기해버렸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대한민국에 국정최고책임자와 국가수반은 없었다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께 당신이 국정최고책임자 이며 국가수반으로서 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보듬고 매듭을 풀어야 할 당사자임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무기한 단식에 나섰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한 때  유가족들이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처럼 호도되기도 했으나, 유가족들은 행진을 할 때도 일반 국민들의 교통에 불편을 주는 것도 미안해 하셨고, 국비로 장례를 치를 때도 나랏돈을 낭비 할 수 없다며 가장 싼 장례용품들을 선택했던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염치가 없다며 국민성금까지 받지 않으시겠다고 모금중단을 호소했던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강정마을회는 새누리당이 발의한 특별법에만 있는 보상조항들을 유가족들에게 뒤집어씌우지 말기 바란다면서, 뼈만 앙상하게 남아 병원에 입원하고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김영오씨의 건강 소식은 더 이상 우리들이 중립적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뒤늦게 동조단식을 하게 됨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강정마을회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면과 남겨진 가족들과 생존자들의 미래, 더불어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하나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한 다면 우리사회의 희망은 어디에서 발견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호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는 그 날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청와대가 책임지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강정마을의 무기한 동조단식 참가자들은 김성환 신부, 오두희, 방은미, 한경아, 김미량, 고권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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