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학교 운영결과 학생들 대부분 만족 … 진로체험 시설 미흡

박근혜정부의 핵심공약인 자유학기제가 기대반 우려반 속에 제주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시행에 들어갔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3개년 6학기 중 한 학기에 대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 실습 중심의 학생 참여형 수업과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제도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교과과정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모든 교과수업은 그대로 진행되면서 교사중심의 수업에서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더불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지난해 국정과제로 채택돼 같은해 6월 교육부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13년 하반기부터 한라중학교와 서귀포중앙여자중학교를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올 2월에는 도 교육청이 2014년도 중학교 자유학기제 선도교육청으로 선정되면서 자유학기제 실시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기반을 마련해 1학년을 대상으로 2학기 자유학기제 수업에 들어갔다.

자유학기제 시행에 대해 학부모 중에는 수업이 소홀해지고 중간기말고사가 없어지면서 학생들이 공부에서 손을 놓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한다.

지난해 서귀포중앙여자중학교(교장 김후배)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운영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체험활동이 직업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81%,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활기찬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한 물음에 84.8%가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질문에 83.2%의 학생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수업이 학생활동 중심으로 개선됐다는 응답이 84.2%,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85.8%로 높게 나타나는 등 자유학기제 시행 후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와 참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 또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에 교사로서의 긍지를 갖고 알차게 준비하고 가르치게 됐다고 환영했다.

서귀중앙여중 연구부장인 박향춘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마친 현재 2학년 학생들을 보면 수업참여도가 아주 높고 제학력갖추기 평가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았다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진로체험, 동아리 활동등을 자유롭게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이해력을 높이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교사는 지역 사회에서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보다 다양한 진로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지역사회의 기관 단체들이 학생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귀포중학교 양충효 교장은 자유학기제로 인해 기존 교사중심의 수업방식에서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학생들의 이동에 따른 문제와 제주도에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타 지역에 비해 다양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에게 손해 아닌 손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