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멜각시 각재기 삼춘’ 식당

멸치와 전갱이를 뜻하는 제주어 ‘멜’과 ‘각재기’는 오랫동안 우리네 밥상에 자주 오른 친숙한 생선이다.
제주올레꾼들의 발길이 잦은 대륜동 법환마을 한복판에 8월24일 멜과 각재기 요리를 전문으로 ‘멜각시 각재기 삼춘’ 식당이 문을 열었다.   멜각시는 부인 오미경씨, 각재기 삼춘은 남편 김대흥씨를 칭한다. 재미있고 정감 넘치는 가게 이름은 이들 부부의 지인이 지어주었다.

 

부인은 동홍동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남편은 관광버스 기사로 활동하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도민들이 멜과 각재기를 선호하고 있음에도 주변에 전문식당이 별로 없는 데 착안해 특색 있는 음식점으로 승부를 내려고 한다.

남편은 제주시 함덕에 사는 장인어른으로부터 배지근한 국물 맛이 우러나는 멜과 각재기 전통 조리비법을 전수받았다. 평소 생선 요리 가운데 멜과 각재기 요리를 최고로 치는 장인어른은 멸치젓과 다양한 생선 손질법, 계절에 적합한 생선요리 비법도 알려주었다.

 

이들 부부는 최근 100여㎡(30여평)의 넓은 건물을 사들여 친척 도움으로 리모델링에 나섰다. 오렌지색 간판에다 넓은 유리창문을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가게를 찾도록 꾸몄다.
부인이 취미로 만든 십자수 작품도 액자에 넣어 곳곳에 내걸었다. 단체손님을 유치할 수 있도록 13개 테이블을 갖춰, 법환마을에선 제법 큰 식당인 셈이다.


멜과 각재기는 봄에 살이 통통할 때 어획한 물량을 한꺼번에 다량으로 저장했다 사용하고 있다. 멜의 내장은 쓴 맛이 배어 있어 깨끗이 손질해 낸다.

멜은 국과 튀김, 조림 요리에 골고루 쓰인다. 각재기국에는 싱싱한 얼갈이 배추와 청양고추를 넣어, 담백하고 시원한 제주의 옛 맛을 선사한다. 저렴한 가격에다 영양가가 풍부한 토속음식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속속 찾아오고 있다.


 영업시간: 오전 10시30~오후 8시. 전화:(064)739-1666.
 메뉴:멜국 6000원, 멜 조림·멜 튀김 1만5000원, 각제기국 6000원, 각재기 조림 1만5000원, 고등어구이 1만원.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