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농원, 농업기반 해친다

1차 산업과 3차산업을 연계해 지역주민의 소득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관광농원이 자칫 농업기반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대두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서귀포시 장기종합발전계획'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서귀포시에서 1차산업과 연계된 관광산업으로는 관광농원과 감귤랜드 박물관이 있는데 이러한 시설들은 관광산업 활성화에만 기여할 뿐이며 결국 1차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간 보고서는 그 이유에 대해 관광농원의 경영인은 1차산업 종사자가 아니라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며 단지 1차산업 종사자의 소유지 등을 매입 혹은 임대해 이용하기 때문에 농어민들의 생활기반을 잃게될 우려가 많다고 서술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농원에서 판매되는 상품도 지역 농어민들의 수확물이 조달되지 않고 대부분 육지부에서 조달되므로 지역주민의 소득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1차 산업 종사자가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제도적 장치, 그리고 재활교육등을 병행해 지속적인 생계기반을 유지하도록 돕거나 혹은 1차산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서귀포시 주민들을 위한 또다른 형태의 대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차산업과 3차산업을 연계한 소득사업 창출은 농업이나 관광업계에서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항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관광농원이 행정기관의 지원속에 운영돼 왔는데 관광농원이 1차산업 기반을 해칠 가능성이 제시됨에 따라 관광농원의 영업방식의 전환과 새로운 1,3차산업 연계방안이 시급히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귀포시 관내에는 5개소의 민박시설을 겸한 관광농원이 영업중에 있다. 제226호(2000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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