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사 경쟁치열, 세월호 여파 … 고객 감소

서귀포시 성산포항과 전라남도 장흥군 노력도항을 운항하는 오렌지호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제주와 전라남도를 잇는 뱃길에 대형 쾌속선이 속속 취항하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제이에이치페리는 2010년 7월부터 성산포와 장흥 노력도 간에 초고속 카훼리 오렌지호를 투입 운항하고 있다. 서귀포시와 육지부를 잇는 유일한 뱃길 오렌지호는 1시간 50분이라는 빠른 이동시간에다 차량탑승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취항 첫해에 20여만명의 여객을 끌어들였다.

여객선사 측은 오렌지호의 인기 여파로 여객선 취항 1년 만에 오렌지2호를 추가 투입하며 고객 유치에 더욱 날개를 달았다.

오렌지호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성산포항 일대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었고, 내국인면세점 입주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오렌지호의 인기가 최근들어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오렌지호 탑승객은 2011년 57만명을 정점으로 2012년 44만명, 2013년 40만명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8월 현재 19만명의 여객을 유치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오렌지호 탑승객이 줄어드는 것은 오렌지호의 예상 밖 인기 영행으로 전남-제주 뱃길에 여객선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실제 지난해 4월부터 전남 해남 우수영과 제주간 뱃길이 신설된 데다, 기존의 제주-고흥군 녹동항, 제주-완도항 구간의 여객선도 점차 대형화·고속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여파로 뱃길을 통한 수학여행단 발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의 여파로 제이에이치페리 측은 취항 수개월 만에 오렌지호 2호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다 세월초 참사 여파로 해양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오렌지호는 선박 수리 등을 위해 10월13일부터 12월18일까지 운항이 잠정 중단되고 있다.

오렌지호의 인기가 단기간에 그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던 성산읍 지역 주민들도 아쉬움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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