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시민기자의 <귀농일기>

올해 시중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귤이 완숙과가 되기 전의 청색 감귤이 발효청의 재료로 인기를 끌면서 청귤판매가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청귤이라는 품종이 있어서 시중에 유통된 미완숙 과인 청색귤은 엄밀히 따지면 청귤이라는 이름을 쓰면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또 영귤이라는 품종이 있어서 혼동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종의 구분으로서가 아닌 청색 감귤의 줄임말로서 사용된 청귤은 어원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는 있어도 신품종도 아니고, 비상품 귤도 아닙니다.

귤이 노랗게 익기 전 8-9월 경 발효청의 재료로서 훌륭한 식재료임을 소비자가 재인식하게 되어 판매에 불이 붙게 된 것입니다. 저도 올해 청귤의 인기를 실감하여 새로운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입니다.

지난주 서귀포 신문 1면에 실린 청귤 논란 글을 보고, 생산자로서 올해 느낀 저의 생각을 이 기회에 알리고, 새로운 좋은 바람을 자칫 탁상공론을 일삼다가 기회를 사장시키는 상황이 발생 할까봐 저의 의견을 밝히기로 결심 했습니다.

저는 올해 꽃차 소믈리에 공부를 하던 중 청귤 덖음차를 만들어 보게 되어서 청귤의 재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전서부터 개인적으로 청귤을 따서 발효청을 담아서 음료로, 차로 마시기는 했어도 상품화 하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아쉬워 하던 차였습니다.

제가 덖음 꽃차를 공부 하던 중 발견한 청귤의 청량감과 맛과 색과 효능이 아주 좋은 것을 알게 되어, 함께 공부 하시던 분들이 청귤에 반해서 저에게 청귤을 판매 하라고 성화를 하였습니다.

청귤 차를 만들어 보니 다기와 찻잔에 알맞은 사이즈는 2번과 크기였는데 그것은 가을에 좀 더 크면 최상품 사이즈 3-4번과가 될 크기이고 유기농이지만 겉모양도 이쁜 것으로 따서 최상품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과일로만 생각해서 귤로만 팔려는 생각만 하다가, 발효청과 차의 재료로 판매 할 수만 있다면 늘 판매에 머리가 뜨거운 생산자로서는 획기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판매를 하기 전 청귤과 청피의 효능을 낱낱이 찾아보고, 이미 시중에서는 항비만, 항산화, 항암등의 기능성을 내세우며 감귤연구소에서 특허를 내고 개발한 청귤 음료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귤의 효능과 특징을 살리면 감귤의 또 다른 활용도로 겨울에 집중된 소비를 분산할 수 있음이 생산자로서는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발상의 전환과, 소비자의 취향의 흐름을 빨리 간파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은 지혜이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농약을 친 적과한 비상품 청귤과, 비상품 흠집난 귤을 친환경이라고 속이는 행위, 친환경이라고 하면서도 너무나 모양이 지저분한 것을 내보내서 소비자를 실망시키는 행위는 모처럼 희망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시장을 실망 시키며, 결국 소비자가 배척하고 돌아서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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