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천일장학회장 김공순씨

“교직에서 퇴임하고 보람있는 일을 찾아 후진 양성을 위해 장학회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생 교직에서 활동하다 퇴임한 김공순씨는 사비를 털어 천일장학회를 만들었다.

김씨는 퇴임 후 고향인 효돈에서 생활하면서 매년 효돈중학교에 어려운 학생을 위해 100만원씩 기탁해 오다 지난 겨울 사비 500만원으로 천일장학회를 설립하고 올해 2월 효돈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씨는 매년 장학기금으로 500만원씩 사비를 털어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김씨는 마을 독거노인들에게도 동사무소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김씨가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사비를 털어 어려운 학생을 도운 것은 퇴임 후 이뤄진 것이 아니라 교직생활 내내 이뤄졌다.

처음 시작은 이랬다. 1980년대 모교인 효돈중학교에 발령 받았을 때 국기계양대가 나무로 만들어져 낡아 있는 것을 보고 한달 월급을 그대로 학교에 기부 쇠기둥으로 된 것으로 교체토록했다. 이에 보람을 느낀 김씨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등록금이 어려운 학생,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 등 어려운 학생들을 찾아 등록금, 급식비 등을 대신 지급했다.

표선중학교 근무시절 어느 날은 한 노인 한분이 걸걸한 목소리로 “김공순 선생이 누구야? 한번 만나야 돼”하면서 학교로 찾아와 선생님들을 긴장시켰다고 한다. 다름 아닌 김 씨가 어려운 학생을 찾아 행정실을 통해 1년간 월급날 급식비를 대신 지급하기로 한 학생의 보호자였다.

이 분은 학교로 찾아와 “너무 고마워 찾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 다른 선생님들 모두가 알게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큰 돈도 아니고 없어도 살 수 있다”면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자라서도 그 마음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면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죽을 때 돈을 가지고 갈 것도 아니면서 쌓아두면 뭐하냐”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뜻을 비쳤다.
 
김씨는 효돈체육진흥위원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효돈체육진흥회는 효돈초등학교 체육발전을 위해 마을에서 기금을 마련해 만든 단체다. 이곳에서는 효돈초등학교 학생들이 전국체전  출전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학생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1998년 설립해 지금까지 8000만원 이상을 효돈초등학교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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