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MBC가 오는 24일 오후 11시 15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오래된 미래, 제주 밭담’을 방영한다.

제주MBC(대표이사 사장 최진용)가 오는 24일 오후 11시 15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오래된 미래, 제주 밭담’(연출 김연화, 촬영 김기호)’을 방영한다..

제주 밭담은 지난 4월 세계식량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밭 주변을 경계로 얼기설기 쌓여있는 제주 밭담은 어설프게 보지만 결코 어설프지 않다.

제주 밭담에는 환경에 순응하면서, 이를 이겨내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

얼기설기 쌓은 구멍 틈으로 바람의 길을 내어줌으로써 바람을 이겨냈고, 농작물을 보호할 수 있었다. 토양과 씨앗의 유실을 방지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제주밭담은 농기계 사용 불편 및 토지 측량 등을 어렵게 한다는 명목으로 허물어지면서 본래의 아름다운 곡선 형태를 잃고 있다.

‘오래된 미래, 제주 밭담’은 제주 밭담의 현재 가치와 보존을 위한 답을 얻기 위한 과정들이 담겨있다.

문헌상 제주 밭담이 언급되는 시점은 13세기 초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판관 김구가 돌을 이용한 경계 표시를 위해 밭담을 쌓았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제작진은 제주 밭담이 그 이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돌이 많은 척박한 땅에서 견디기 위함이었고, 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제작진은 일반 담 모형과 제주 밭담 모형을 가지고 풍력실험과 기류 가시화 실험을 펼쳤다. 그 결과 태풍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건 제주 밭담이었다. 제주 밭담의 놀라운 과학적 원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은 돌담과 관련해 가장 선진화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제작진은 돌담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보전돼야할 농업문화로 보호·관리하고 있는 영국을 소개한다. 영국의 돌담 정책을 살펴보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열악한 제주 농업을 지켜온 버팀목이자, 제주의 미학을 대표하는 빼어난 문화경관 밭담. 그리고 더욱더 발전해 나갈 제주 밭담의 이야기가 ‘오래된 미래, 제주 밭담’ 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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