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 사고 발생 44주년 맞아 내달 15일 오전 10시제막식·위령제 개최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이 정방폭포 주차장 인근 해안 변에 새롭게 조성, 이전된다. 이에 따라 내달 15일 현지에서 제막식과 위령제가 개최된다.

이날 남영호 위령탑 제막식은 조난사고 발생 44년을 맞는 날이다.

서귀포시는 11월 2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남영호 조난자 유족대표자회의를 열고, 12월 15일 오전 10시 이설된 현지에서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 제막식과 위령제를 개최키로 했다.

시는 그동안  남영호 유족대표회(회장 나종렬)를 구성하여 수차례의 회의를 가지면서 유족들의 의견 수렴 및 자료 수집, 행정적 제반 절차 이행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위령탑 이설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1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나종렬 유족대표회장은 “남영호 조난 사고는 잊혀져가는 서귀포시민들의 한이 맺힌 사건으로 늦게나마 위령탑이 새롭게 이전돼 영혼들의 혼을 달래 편안히 영면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제막식과 위령제 봉행시 많은 유족 분들과 시민들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롭게 조성된 위령탑은 '서로 기대어'란 주제로 거센 파도 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형상으로, 조난자들의 혼과 현시대의 사람들이 서로 기대어 위로하며 혼을 달래어 영원히 기억하기 바라는 마음을 형상화 했다.

 

▲ 서귀포시 상효동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 모습.<서귀포신문 자료사진>

앞서 시와 남영호 조난자추모위원회(위원장 원정상)는 지난해 12월 15일 처음으로 합동위령제를 개최한 바 있다..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은 326명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당초 남영호 조난 수습대책위에 의해 1971년 3월 30일 서귀포항에 세워졌으나, 서귀포항 항만 확장으로 1982년 9월 서귀포시 상효동 법성사 인근 남영호 조난자 공동묘역으로 옮겨졌다.

남영호는 1970년 12월 14일 오후 5시 서귀포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중 15일 오전 1시 50분께  전남 거문도 동쪽 33마일 해상(북위 14도 14분, 동경 127도 52분)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335명 중 323명이 숨졌다. 침몰의 원인은 승객 정원과 화물적 재량 초과였다.

한편 위령탑 이전은 지난해 10월 22일 당시 우근민 도지사가 제주 최대 해난사고인 남영호의 유족들을 위해 위령탑 이전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간부공무원과의 티-타임에서 "남영호 희생자 위령탑이 너무 외진 곳에 있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 않고 있고, 유족들의 참배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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