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외식업지구 ‘아랑조을거리’의 나아갈 길<1>

천지동 ‘아랑조을거리’는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먹거리 골목이다. 서귀포항, 천지연, 매일올레시장을 낀 이곳에는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2013년에는 우수 외식업지구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랑조을거리가 서귀포시를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외식업지구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3회에 걸쳐 싣는다.

  ▲ 우수 외식업지구 육성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는 2012년부터 외식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특색과 품격을 갖춘 선진외식문화 조성을 위해 ‘우수 외식업지구’를 지정· 지원하고 있다.

우수 외식업 지구에 지정되려면 지구 내 외식업체 비중이 50% 이상, 외식산업 매출액 규모가 40억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외식관련 자격증 보유업체 비중(70% 이상), 우수 외식업소 비중(10% 이상), 우수 식재료 사용비중(30% 이상) 등을 채워야 한다.

이를 토대로 2012년에 전국 5개소(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대구 수성구 들안길, 경남 함양군 건강 100세 외식지구, 강원 평창군 효석문화 메밀마을, 경기 안산시 댕이골)가 처음 우수 외식업지구에 지정됐다.

이어 2013년에는 서귀포시 아랑조을거리를 비롯해 제주시 용두암 어영마을, 부산 동래구 명륜1번가, 전북 고창군 선운산 풍천장어거리 등4개소가 추가로 지정됐다.

이들 우수 외식업지구에는 종사자 교육, 경영개선, 마케팅·홍보사업 지원을 위해 개소당 연 2억원(국비· 지방비 각 50%)씩 2년간 4억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앞으로 향토음식, 로컬푸드 소비촉진, 음식관광 등을 통해 농업과 외식이 연계된 6차산업 지구를 우수 외식업지구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수 외식업지구에는 우수 식재료 소비촉진과 농업 연계 사업이 특색 있게 전개되고, 외식과 관광· 음식문화 교육 등 관련사업과 연계를 통해 식문화 개선 및 전문인력 양성이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게 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외식관련 자격증 보유업소 비율 등 일부 요건을 완화하고, 우수사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2005년 ‘아랑조을거리’ 탄생
서귀포시의 대표적 먹거리 골목인 ‘아랑조을거리’는 지난해 우수 외식업지구에 지정되면서 전국의 대표적 외식업지구로 떠올랐다.

현재 이곳에는 국수집에서부터, 제주한우고기, 은갈치요리, 흑돼지 삼겹살, 돔베고기, 두루치기, 오리구이, 활어회, 홍어회, 꼼장어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춘 85개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곳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업소들이 하나 둘씩 떠나면서 썰렁한 분위기였다. 당시 천지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장병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지역경제가 몰락할 것이란 위기감에서 상권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우선 상가 이름을 ‘아랑조을거리’라 지으면서 명품 먹거리골목 브랜드 홍보사업에 착수했다. ‘아랑조을거리’는 제주어로 ‘알면 좋을 거리’란 뜻. 구수하고 정감 넘치는 상가 이름은 일단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006년에는 거리 입구에 대형 아치를 내걸어 아랑조을거리 준공식을 가졌다. 이후 입주 상인과 주민들은 수차례 업주 회의와 토론 등을 거치며 상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2007년에는 상가번영회(회장 양민기)가 구성되면서 상권 살리기에 탄력이 붙었다.

그 결과, 우선 거리풍경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인도정비, 조명등 설치, 가로화분 비치, 상가 안내도 설치, 담장정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고객들에게 맛과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7080 음악을 저녁시간 대에 내보내고, 추억의 벽화거리를 조성했다. 천지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연계해 정월대보름 축제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찾아가는 친절· 청결 교육을 실시했다. 업소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베스트업소 선정도 추진했다.2009년부터 제주올레 인기 여파로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오면서 아랑조을거리에는 방문객과 매출액이 급증하게 됐다.

 ▲ 상가 변신노력, 서서히 결실
아랑조을거리의 변신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2011년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개발하고, 1번가와 2번가의 대형 아치를 변경했다.

특히 간판정비 시범사업과 더불어 상가의 숙원인 전선 지중화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2011년부터 아랑조을거리 1번가 450m구간에 이어 올해 7월부터는 2번가 870m 구간에 전선 지중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선 지중화 외에도 상하수도, 통신주 개선사업이 병행되면서 거미줄처럼 전선으로 뒤덮였던 상가 일대가 걷고 싶은 거리로 산뜻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아랑조을거리는 지난해 4월 정부가 주관하는 우수외식업지구에 선정되면서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가번영회(회장 이영화)에서 본업을 제쳐두고 상가 활성화를 이뤄보겠다는 의지가 열매를 맺으면서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아랑조을거리 우수외식업지구 육성사업추진단’(단장 장병순)을 설치하고, 추진위원으로 13명을 위촉했다.  사업추진단은 그동안 우수식자재 확보와 사용을 통한 신뢰성 구축, 우수외식업지구 환경구축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맛의 특색과 품격을 갖추면서 ‘먹거리 가득한 맛있는 거리’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수외식업지구 선정을 계기로 아랑조을거리는 서귀포시를 벗어나, 전국의 대표적 음식특화거리로 도약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모아 서귀포시의 특성에 맞는 상가 조성과 상권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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