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도시락전문 ‘시즌박스’

남원읍 위미우체국 정류장 맞은편에 지난달 2일 도시락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오랜 기간 주유소로 방치돼 온 건물에 카페처럼 우아한 음식점이 생겨나면서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고 슬금 안쪽을 들여다본다.

‘시즌박스’란 간판이름에 걸맞게 ‘건강한 제주 계절도시락’을 표방하고 있다. 청정 제주에서 제철에 수확하는 재료를 갖고 계절별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가게 주인은 서울 출신의 임윤미씨(34세)와 김지혜(37세)씨. 임씨는 5년 전 제주에 건너 와 남원읍 태흥리에서 게스트우스를 운영하던 도중 김씨를 처음 알게 됐다. 손님과 고객으로 인연을 맺은 두 여성은 어느덧 말도 잘 통하는 언니 동생 사이로 바뀌면서, 김씨도 지난해 가족과 함께 남원리에 이주했다.

언니인 김씨는 평소 경치 좋은 올레길에서 도시락을 먹으면 좋을 것 같아 음식솜씨가 좋은 임씨와 의논하여 두 여성은 오랜 기간 비어 있던 주유소 자리를 도시락 전문점으로 꾸미며 동업에 나섰다.
온 가족이 정성껏 페인트를 칠하고 건물 주위에 돌담도 쌓아 제주의 특성을 한껏 살려 냈다. 마당 한쪽에는 텃밭을 만들어 채소류를 재배하면서 가게에서 식재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음식재료 중 농산물을 주로 서귀포시 전통시장에서 구입하고, 한치오징어 등 해산물은 가까운 위미항에서 장만한다. 제주의 토속음식 재료인 흑돼지, 고사리, 딱새우, 버섯류, 채소류 등을 계절에 따라 메뉴를 바꿔 식단에 올리려 한다.


모든 도시락에는 국과 후식이 들어가고, 도시락 용기는 간편하면서도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가게 안 테이블이나 야외 옥상에서도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옥상에서는 감귤나무와 사람 사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여유 롭게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인근 주민들도 삭막하던 옛 주차장 건물에 예쁘고 맛있는 가게가 생겨난 것을 반가워하며 칭찬과 격려를 건넨다. 전화로 예약주문하면 간편히 이용할 수 있고, 단체도시락은 3일 전에 주문을 받는다.
 

 메뉴: 매콤달콤 오삼불고기덮밥 7000원,보슬보슬흑돼지덮밥7500원, 한치양파 튀김덮밥 8000원,제철도시락세트9500원, 수제 돈가스 9500원, 한치양파 스페셜튀김 1만4000원, 맥주류.수제차등

 전화:070-7745-3577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매주 수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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