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책방>화요일의 두꺼비

서귀포신문과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는 시민들에 건전한 독서문화 여건을 조성하고자 2014 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 기획코너를 마련했다. 2014 서귀포시민의 책읽기 선정도서를 중심으로 책 소개와 독자 대담으로 구성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움직이듯, 매월 2차례 선보이는 이번 코너가 시민 전체의 행복과 서귀포시 발전에 기여하는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편집자주>

화요일의 두꺼비
『화요일의 두꺼비』는 천적 관계인 올빼미와 두꺼비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무뚝뚝하며 친구 하나 없는 냉소적인 올빼미, 낙천적이며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두꺼비. 두 동물은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정성과 노력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간다. 저자는 절묘한 심리묘사와 유머러스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표현들로 아이들의 정서에 딱 맞는 재미를 선사해준다.

 

 안재홍(서귀포시민의책읽기 위원회 위원. 이하 안) 안녕하세요. 오늘 모신 분은 엄마와 딸, 두 분입니다. 각자 소개해주시죠.
 신제은(이하 신) 안녕하세요. 흥산초등학교 5학년 신제은입니다. 작년까지 충남 아산에서 살다가 서귀포로 이사왔어요.
 강기순(이하 강) 제은이 엄마, 강기순입니다.
 
 안 : 제은이는 지금 초등학생인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신 : 아산에서 살 때에는 한 반에 25에서 30명 정도가 있었는데요. 서귀포로 이사오고 나니까 전교생이 50명, 우리 5학년은 10명 밖에 되지 않아요. 작년에는 전학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렇게 작은 학교가 얼떨떨했었는데 올해는 적응이 되어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마침 기말고사도 끝났구요.
 
 안 : 시험은 잘 봤나요?
 신 : 딴 건 다 괜찮은데 수학이 어렵네요. 수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강 :제은이 위로 7년 터울의 언니가 있는데요. 큰 애도 수학을 어려워하더니 제은이도 그러네요. 이럴 때 엄마가 딱딱 가르쳐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답답해요.
 
 안 : 그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잠시 접어두고 책 이야기 해 볼까요? 제은이가 읽은 책 <화요일의 두꺼비>는 어땠나요? 두분 다 읽으셨죠?
 강 : 예, 저부터 보고 아이에게 읽게 했어요. 혹시 아이가 무엇을 묻거나 하면 대답해 줘야 하니까요.
 안 : 그러셨군요. 어떠셨어요?
 강 : 큰애 때 아이들 책을 읽고 요즘 다시 제은이 때문에 아이들 책을 다시 읽게 되는데요. 요즘 책들, 7년 전 그때와 또 다른 것 같아요. 어휘도 그렇고, 풀어가는 방식도 그렇고. 이 책 역시 별거 아닌 이야기로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서 좋았습니다.
 
 신 : 원래 두꺼비는 겨울잠을 자잖아요. 또 올빼미는 밤에만 다니고요. 그런데 이 두꺼비 워턴은 겨울에 겨울잠을 안 자고 어쩌면 겨울잠을 자고 있을지 모를 고모를 찾아나서요. 그러다가 낮에 돌아다니는 올빼미에게 잡히고 말아요. 둘 다 걔네들 사이에서는 좀 특이한 애들일꺼 같아요. 그런 애들이 처음에는 적으로 만났다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친해지는 게 재미있었어요.
 
 안 : 제은양은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었어요?
 신 : 마지막 부분에 워턴이 올빼미에게서 도망치잖아요. 그러다가 올빼미가 여우에게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잖아요. 그 장면이요. 자기를 잡아먹겠다고 며칠 동안 계속 말해온 올빼미인데도 그 친구가 어려움에 처한 걸 보고 그 쪽으로 다가가는 모습에서 눈물이 났어요.
 
 안 : 눈물까지요!
 강 : 예. 책을 보며 울고 있더라구요. 평소에도 차분하고 감성적이긴 하지만 책을 보며 눈물 흘리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아요. 그렇게 감동 받은 모습을 보니 제가 다 기분이 찡해졌어요.
 신 : 또 올빼미의 편지내용도요. 근데 그걸 워턴이 보지 못한게 굉장히 안타까웠어요. 올빼미의 편지를 워턴이 봤더라면 올빼미의 진심을 조금 더 빨리 알았을 텐데….
 강 : 하지만 집에서 그 편지를 봤더라면 워턴이 도망치지 않았을 테니까 올빼미를 구할 수 없었을 거에요.
 신 : 네. 끝에는 둘 다 서로의 마음을 알았어요. 워턴은 올빼미를 구하면서, 올빼미는 편지를 남겼던 것도 있고 또 워턴을 고모네 집까지 데려다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기분이 참 좋아졌어요.
 
 안 : 워턴은 고모네 집에 가는 길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데 제은양 에게도 그런 좋은 친구들이 있나요?
 신 : 네. 단짝으로 지내는 친구들이 있어요.
 안 : 소개해줄래요?
 신 : 현주랑 지원이요. 저희 반은 10명인데 그 중에 7명은 남자애들이에요. 그래서 우리 여자애들 3명은 단짝으로 지내요. 현주는 착하고 엉뚱한 매력이 있어요. 지원이는 미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아직 한국말을 아주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더 좋아요.
 안 : 그 친구들에게 제은양은 어떤 친구인가요?
 신 : 글쎄요. 그냥 착한 친구? 전 특별히 말썽을 부리거나 장난치지 않아요. 좀 조용한 편인것 같기도 하고요.
 
 강 : 제은이는 또래보다 좀 성숙한 것 같아요. 학교 친구들은 좀 먼데 살아서 방과 후에는 보지 못하는데 옆집에 6학년 언니와도 별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어요. 아산에 있는 친구들과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고요.
 안 : 아산에 있는 친구들은 제은이에게 무엇을 궁금해하나요?
 신 : 우선은 제주도에서 사니까 좋냐고요.
 안 : 그럼 뭐라고 대답해요?
 신 : 학원 안 다니는 게 제일 좋아요. 그리고 여기 학교는 피아노나 연극 같은 예체능 수업이 많이 있어요. 공부는 그냥 수업시간에만 해도 되고요. 여기로 전학 온 다음에 제일 좋은 건 그거에요. 근데 애들하고 놀 곳이 별로 없어요. 아파트에 살면 놀이터도 있고 그런데 여긴 그런게 없어요.
 
 안 : 평소에 책은 많이 읽나요?
 신 : (엄마에게) 내가 많이 읽나?
 강 : 좋아하는 분야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만 읽고 또래가 읽는 동화책은 별로.. (웃음)
 안 : 어떤 분야를 좋아해요?
 신 : 추리소설이랑 역사책이요. 셜록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고 그런거 보면 참 멋있어요. 그리고 역사책은… 아!~ 맞다. 이번에 사회 시험에서 탕평책이라고 써야 할 것을 공명첩이라고 써서 틀렸어요. 알고 있는 거였는데….
 안 : 탕평책과 공명첩도 역사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인가요?
 신 : 그런가? 역사책에서도 봤고, 교과서에서도 본 것 같아요. 근데 시험지를 받은 다음에 헷갈려서 틀렸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절대 안 헷갈릴 것 같아요.
 
 안 : 제은이는 꿈이 뭐에요?
 신 : 전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처음에는 한식 요리사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엔 빵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강 : 요즘에 집에서 자주 만드는데 제법 잘 해요.
 신 : 제가 만들고 싶은 빵은 예쁘고 화려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맛도 있어야 하고요. 예쁜 케잌을 맛보면 디게 특별한 날이 된 거 같잖아요. 제가 만든 케잌을 먹는 사람들은 그렇게 매일매일 특별하고 좋은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안 : 어머님, 서귀포시민의책읽기 위원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강 : 책읽기 위원회에 바라는 점이라기 보다는. 저희가 살고 있는 태흥리는 1리부터 3리까지 있고 꽤 넓은 지역인데 작은 도서관도 하나 없어요. 요즘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는데 그걸 사려면 시내까지 가야해요. 도서관에 간다고 해도 표선이나 남원 시내까지 가야 하고요. 예전에 육지에 살 때에는 이동도서관이 있었어요. 작은 트럭에 책을 싣고 와서 책을 빌려주는 거요. 리사무소 같은 곳에 작은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가까운 거리에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이 아쉬워요. 시민의 책에서 추천하는 책들을 도서관은 원래 가지고 있을 테니까 리사무소 같은 작은 단위에 비치하면 시민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귀포시민의 책읽기는 서귀포시민의책을 선정해 온 시민이 이를 함께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독서와 토론의 문화를 형성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자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로 의견을 주실 분은 전화 760-3675 또는 메일 aih4960@daum.net으로 연락바랍니다.

<정리사진 / 문환이 책읽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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