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평화학교 영상영화학교 제작발표회, 18일 강정평화책마을

9년 째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강정마을의 현재를 저항의 한 방법으로 영상기록에 담아내려는 시도가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16번째를 맞이한 강정평화학교는 18일 저녁 7시30분 강정평화책마을에서 강정마을 주민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영상영화학교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강정평화학교는 지난 14일부터 4박 5일간 전국 10여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회 참여적인 영상제작과 영화보기에 대한 영상영화학교를 개최했다.

이번 영상영화학교는 9년 째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강정마을의 지금을 영상기록으로 남기면서, 저항의 한 방법으로서 영상기록의 중요성을 되새기려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영화학교에 참가한 10여명의 참가자들은 먼저 강정을 온몸으로 앵글에 담아온 조성봉 감독과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변영주 감독, 변성진 감독, 이원우 감독 등과 만남을 갖고,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작방법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었다.

이어 독일에서 영상인류학을 전공한 뒤 강정에서 평화활동을 하는 그레이스 감독의 지도아래 촬영장비를 메고 강정마을 곳곳과 4· 3 너븐숭이 유적지, 알뜨르 기지 등을 찾아다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10여명의 학생들이 4박5일동안 영화제작 교육과 촬영현장 취재 등을 토대로 자체 제작한 영화가 강정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에게 선보였다.

4팀으로 구성된 학생들 가운데 먼저 여학생팀은 유치환 시인의 ‘깃발’을 테마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 펼쳐지고 있는 강정마을 4·3 역사터와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이 된  4· 3 너븐숭이 유적지 등을 앵글에 담았다.

또한 20대 청년팀은 자체 캐릭터 주인공으로 설정된 강정오이군이 해군기지 공사가 펼쳐지고 있는 강정포구와 해군기지 공사현장 곳곳을 여행하면서 강정마을의 24시를 다양한 영상기록으로 남겼다.

10대 청소년팀은 강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화활동가, 강정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강정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영상에 담아냈다. 특히 구럼비 바위가 폭파되기 이전, 15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한 들꽃의 이야기는 관객들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귀촌인들로 구성된 네 번째 팀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갈등과 고통 속에서도 평화와 아름다움을 꿈꾸는 강정 주민들의 염원과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을 앵글에 포착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은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학생들이 4박5일간의 짧은 일정 속에도 강정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영상작품을 만들어낸데 대해 격려를 건넸다.

일부 관객들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갈등과 현실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관객은 이번 영상기록이 단순히 제작체험 기회에 그칠게 아니라, 다양한 영상기록을 통해 전국적으로 강정의 지금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영화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영화학습 체험에 도움을 준 영화 감독과 주민들에 감사드리며, 이번 영화제작체험을 통해 강정마을을 더욱 자세히 알고 주민들의 평화염원을 널리 알리도록 힘쓰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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