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국제행사 유치가 관건

[컨벤션 산업 전망과 과제]21세기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켄벤션 산업.컨벤션 산업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제주관광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인가.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회의산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주관광을 활성화 시킬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컨벤션 산업이 부각되는 것은 무엇보다 그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관광관련 산업의 새로운 수요 창출과 함께 고용과 소비증대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축이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컨벤션 산업은 문화산업의 꽃, 고부가가치 산업, 청정산업이란 찬사어린 수식어를 달고 있다.제주에도 관광산업 개혁의 촉매제로 기대되고 있는 컨벤션 센터 건설이 한창이다. 그러나 제주국제컨벤션 센터는 추진과정에서 도민주체 개발을 표방하면서도 정치권의 입김에 따른 부침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특히 운영과정에서 우려되고 있는 수익성 부분도 앞으로 컨벤션 센터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위기의 제주관광산업제주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한 축인 관광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관광과 그에 파생되는 연관산업의 지역총생산(GRDP) 기여도는 72.2%로 추정되고 있고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전체 취업인구의 34%를 점유하고 있다.그러나 제주관광은 94년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5년이후 93년까지 연평균 30%이상 증가율을 보이던 관광수입이 지난 94년 이후 5%이하의 성장으로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특히 제주여행은 외국여행 자유화 이후 신혼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학여행단이 증가하는등 고부가가치 관광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이제 제주관광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관광은 신비의 섬, 환상의 섬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수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에 소홀해 단순한 자연경관지에 불과했다. 앞으로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한 문화관광과 레저, 휴양관광지로 이미지 변화가 적극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컨벤션 산업과 제주국제컨벤션 센터21세기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컨벤션 산업을 위한 준비가 제주에도 한창이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1천8백억원을 투입, 3만2천7백여평의 부지에 지하2층, 지상5층규모로 지어지며 1월말 현재 33%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3천5백명을 수용할수 있는 대규모 회의실과 1천1백명과 5백명 규모의 회의실 2개, 전문 전시공간과 각종 부대시설등을 갖추고 있다.제주국제 컨벤션 센터는 1차적으로 국제회의와 관련된 센터운영과 설비, 서비스 관련산업을 하게된다.하지만 오늘의 컨벤션은 참가자들의 고유업무 수행과 더불어 이와 연관된 관광과 레저산업, 숙박, 유흥, 음식관련 산업, 교통, 통신등 기반시설 관련 산업까지를 포함한 종합 시스템 산업으로 그 경제적 파급효과와 규모가 대단히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화관광부가 조사한 컨벤션 파급효과를 보면 2천6백여명을 유치했을 경우 직접생산효과는 41억원이고 이에 따른 지역총생산 파급효과도 55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고용창출효과도 제주컨벤션 센터에 직접 고용되는 인원만 5백여명 정도로 기대되고 있다.여기에 컨벤션에서 파생되는 컨벤션 전문업, 여행상품 기획사, 레저 레크리에이션 업체, 파티업체, 전시장비업등과 같은 벤처형 관광산업의 증가로 인한 고용유발효과도 발생한다.국제회의 참가자들은 일일 소비지출액이 일반 관광객보다 30% 많고 체류기간이 길어 외화 가득율도 높다. 한국관광광사에 따르면 일반관광객의 체류일수는 5.2일데 비해 국제회의 참가자는 7.5일로 2일이상 길다. 평균 소비액도 일반 관광객은 1천4백91달러인데 국제회의 참가자는 3천2백85달러로 2배이상 많다.컨벤션 산업은 국제 정보 및 지식교류에 따른 파급효과도 크다. 국제적 컨벤션 목적지는 다양한 외래인 방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세계문화가 접촉하는 요충지로 변하게 된다. 또한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은 각각 자국에서 사회의 여론을 선도하는 계층에 속한다. 개최국의 이미지 개선과 민간문화의 교류도 촉진할수 있다.이와 함께 각종 시설물의 정비나 도로, 항만, 통신시설의 확충등 사회간접시설에 투자가 확대되는등 광범위한 사회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제주국제 컨벤션센터의 과제제주를 국제회의 전문도시로 자리매김 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난제가 남아있다.먼저 제주국제컨벤션 센터는 각종 국제회의를 유치해야만 그 실체를 인정받을수 있다. 제주컨벤션 센터는 관계자에 따르면 컨벤션 센터 자체에서 1천명 이상 규모의 국제회의를 1달에 1번이상 유치해야만 이익을 남길수 있다. 제주컨벤션 센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관광기구인 PATA(아·태평양관광협회총회)의 2004년 총회 개최지로 최종확정됐다. 또한 2003년에는 2천5백명 규모의 국제소음진동학회와 GPS(기술정보시스템) 총회, 2008년에 열리는 국제열대의학 및 말라리아학회 총회도 유치해 놓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2003년 세계 마이크로 기술학회 총회와 2004년 아·태평양 류마티스 학회, 2005년 국제법 중독학회도 잠정적으로 제주개최를 확정해 놓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각종 국제회의는 세계의 컨벤션 센터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서울의 COEX와 부산의 PUEXCO, 대구, 인천과 유치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전문 마케팅 집단으로 구성된 유치전담반 구성이 요구되고 있다.또한 컨벤션 전문인력 확보도 시급하다. 제주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면 국제회의 용역업체, 동시통역, 나레이션 모델등과 같은 전문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울에서 필요한 인력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체 행사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컨벤션 시장에서 비용상승은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개장에 맞춰 이에 필요한 전문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이와 함께 컨벤션 시장에 필요한 유·무형의 시설서비스가 국제수준이 돼야 한다. 보다 안락하고 저렴한 객실과 다양한 레크레이션 욕구 충족, 전시장 설치, 질 좋은 홍보, 인쇄물등 관련산업이 동시에 활성화 되야 하는 것이다.제주컨벤션 센터는 보는 관광 위주에서 회의, 전시, 이벤트 참여등 목적 지향적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관광산업으로 켄벤션은 21세기 제주관광을 새롭게 변신시킬 주력사업으로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컨벤션 산업이 지닌 파급효과에도 불구하고 제주컨벤션센터가 경쟁력을 갖지 못할 경우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만큼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제250호(2001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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