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주민, 도의회에 도축장 불허 진정서 제출

대정읍 주민들이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곶자왈과 광역상수도 취수원 인근지역에 도축장이 들어서는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대정읍 동일리 문모 씨 등 주민들은 최근 제주도의회 구성지 의장 앞으로 진정서를 내고, 중산간 지역에 도축장 개발허가를 불허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정읍 주민들에 따르면, 제주양돈축협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 83-2번지 일원에 도축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곳 도축장에선 지하수 1개공에 대해 1일 820 톤을 요청하고 있고, 1일 폐수 발생량은 도축용수 750 톤, 생활용수 60여 톤, 세차용수 20여 톤 등 830여 톤에 달한다.

이곳에선 폐수를 물리· 화학적· 생물학적 처리 후 1일 830여 톤을 지하 침투식을 방류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정읍 주민들은 도축장 예정지 주변에는 다공질의 현무암질 용암류로 투수성 지질구조로 이뤄진 데다, 반경 1~2km 지역에 오름군(돌오름· 정물오름· 당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예정지 인근은 지하수 주 함양원인 곶자왈 지역이고 하류지역에는 광역상수도 취수원(33공)이 시설돼 있어, 오·폐수 처리수의 지속적인 지하 침투로 지하수 수질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업지구 하류지역인 경우 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의 상수도 관정, 대정· 안덕· 금악 지역에 대한 광역상수도 지하수 관정이 밀집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축장이 들어선다면 폐수 처리수의 지속적인 지하 침투로 인해 광역상수도 공급용 지하수 오염을 유발시켜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를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정읍 주민들은 이번 진정서에서 지하 침투식의 폐수처리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으므로 현 사업지구에 광역상수도 공급이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지하수 오염을 줄이도록 폐수 처리수를 광역 상수도로 연결하는 게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대정읍 주민들은 기존의 제주시 애월읍 소재 제주축협 공판장이 1일 가축 처리능력이 38800두로 2014년 말 현재 가축 처리능력은 소 25두, 돼지 3300두인 점을 감안할 때 제주지역 도축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제시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이번 진정과 관련해 6일 사업예정지 현장을 방문한 뒤 오는 9일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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