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이동호 서귀포시관악단 상임지휘자

“만약 지구상에 파라다이스가 존재한다면 그곳은 바로 서귀포시일 겁니다. 서귀포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에다 넉넉한 인심, 평화로움 등으로 자연과 인간,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죠.”

이달부터 제2대 서귀포시관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이동호 씨(60)는 제주의 보석 서귀포시에서 활동하게 된 것에 가슴을 설레고 있다.

울산 출신의 이동호 지휘자는 오스트리아 린츠주립 브루크너 음악원을 졸업한 이후 창원시립교향악단· 제주교향악단 지휘자, 제주윈드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다.

“최근 서귀포 에술의전당 등 좋은 공연장이 생긴 것을 계기로 요즘 서귀포시 문화예술인들이 소그룹 단위로 활발히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서귀포시에 비로소 문화예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셈이죠.”

이동호 지휘자는 서귀포시 전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문화공간으로 평가한다. 이중섭 거리나 자구리 해안, 천지연, 새연교 등은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색 있는 자연 풍광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는 앞으로 서귀포 해안에서 상인들과 함께 ‘서귀포의 섬과 삶’을 주제로 레이저나 워터스크린 등을 도입해 색다른 공연을 펼치고 싶다고 말한다. 바닷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 자연과 문화예술을 눈과 귀로 흠뻑 만끽함으로써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고 들려줬다.

또한 “이중섭거리나 올레길 등 서귀포시 자연과 삶의 모습이 담긴 민요나 창작곡 등을 소재로 수준 높은 문화상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취임 직후 매일 40 여명의 서귀포관악단 단원들과 1대 1 인터뷰를 갖고 있다. 단원들이 젊은 데다 음악적 자존심이 매우 높은 편으로,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관악단 단원으로서 자긍심과 도전의식을 심어줄 계획이란다.

“수준 높은 국제 행사를 많이 유치함으로써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여줬으면 합니다. 또한 관악단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하는 유럽 국가들과 문화예술 교류를 활발히 펼쳐, 서귀포 이미지를 널리 알렸으면 하고요.”

제 발로 찾아간 서귀포시에서 열정을 불태우려는 이동호 상임지휘자가 ‘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한 행정당국에 거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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