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모교인 남주고서 천안함 5주기 추모식, 이석문 교육감 추도사· 장학금 전달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이 3월26일 오전 서귀포시 각 학교에서 일제히 열렸다.

천안함 용사 故 차균석 중위의 모교인 남주고등학교에서는 이날 학교 체육관에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참가한 가운데 5주기 행사가 열렸다.

남주고 51회 졸업생인 고 차균석 중위는 5년 전 천안함에서 104명의 승조원과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북한군의 어뢰 공격을 받아 천안함이 침몰되면서 동료 45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고 차균석 중위의 부친 차상률씨(56)는 아들의 순국의 뜻을 기려 남주고에 5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 2011년부터 매년 희생· 봉사정신이 투철한 모교 재학생들에 '차균석 장학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5주기 행사에서는 먼저 '천안함 46용사 당신을 기업합니다'란 타이틀 아래 천안함 침몰사고에 관련된 동영상이 1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영됐다. 이번 동영상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을 국내외 조사결과와 유엔 회의 등을 통해 재차 부각하면서 침몰 원인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가 유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어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5주기 행사에 참가한 고 차균석 중위의 유족을 대신해 이석문 교육감이 남주고 재학생 3명(1학년 이태경, 양윤찬, 김도현 군)에게 '차균석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추도사를 통해 "불과 2세대 전만 해도 4·3사건과 한국전쟁, 월남전 등을 경험한 자신의 부모세대들은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면 무사히 귀가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에 사로잡혀 입대하는 자식의 손을 못내 떼놓기 힘들었던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최근 60여 년 동안 제주에는 큰 전쟁이 없어 오늘을 사는 우리 세대는 행운과 축복을 누리고있다"면서 "앞으로 다음 세대까지 평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평화의 소중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종진 남주고 교장의 추도사가 진행됐다.

끝으로 재학생들은 체육관 일대에 전시된 천안함 관련 사진전을 관람하면서 선배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깊이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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