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 이웃들>장한어버이상 표창 수상 오순아씨

8일 어버이날 장한어버이상(도지사표창)을 받는 오순아(80, 서귀포시 정방동)씨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상을 받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사는게 상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정방동 경로당에 다니는 오씨는 경로당 실내 청소를 비롯해 화장실 청소, 설거지 등 경로당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오씨는 몸이 건강한 것도 아니었다. 오씨는 무릎 연골이 닳아 몇 년 전 양쪽 모두 수술했다. 지금도 바닥에 앉거나 일어설 때에는 많이 아프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싫은 내색 없이 궂은일을 맡아 하고 있다.

오씨의 삶도 평탄하지 않았다. 오씨는 남편이 일찍 병을 앓아 돌아가실 때까지 평생 병수발을 들며 자식을 키웠다. 남편은 젊은 시절 폐결핵으로 시작해 폐병으로 거의 대부분 집과 평원에서 보냈다.

오씨는 싫은 내색 없이 모든 병수발을 들며 슬하에 2남4녀의 자식을 바르고 착실한 사회인으로 길러냈다.

하지만 오씨는 자신은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 오히려 미안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오씨는 주변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마을의 대소사 등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웃어른으로서 존경받고 있다.

오씨는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히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사정과 고충을 일일이 들어주며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역할을 다해왔다.

또한 혼자 사는 독거노인을 찾아 위문하고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등 이웃의 고충을 함께 나누고 있다.

오씨는 “항상 나는 행복하다고 행각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경로당 청소등을 해도 기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식들도 손자들도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서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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