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태 익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건강100세’를 외쳐봐야 와 닿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건강한 몸으로 80세 까지만 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80세 까지도 건강을 유지하기 힘들어서 나머지 10년은 병치레하는 기간이라니, 노인으로 곱게 늙기도 힘들다.

 

건강100세를 누린다는 것은 희망사항이지 실제 그렇게 믿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노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되면, 건강하던 사람도 약간의 건강관리 불철저로 10년, 20년은 죽지 못해서 사는 경우도 보게 된다.
 건강은 꾸준한 노력으로 지켜지는 것이지, 때가 오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어서 누구에게나 힘이 든다.

 인생은 착각의 연속이라는 시대가 왔다.
 부모는 자식들이 나이 들면 효도할 줄 안다. 제일 큰 착각이다. 아가씨들은 절대 아줌마가 안 될 줄 안다.

 대학생들은 철이 다 든 줄 안다. 대학만 졸업하면 앞날이 확 필 줄 안다. 그렇지만 어느 날 그게 어려운 줄 알고, 취업에 매진하지만 쉬운 일은 누구나 할 줄 안다.
 아줌마들은 화장하면 다른 사람 눈에 예뻐 보이는 줄 안다.
 연애하는 남녀는 결혼만 하면 깨가 쏟아질 줄 안다. 그렇게 깨가 쏟아진다면 도대체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
 아들이 결혼하고도 아내보다 자기를 먼저 챙길 줄로 생각한다.
 사위들은 처갓집 재산에 관심이 없는 줄 안다. 그럴 수 있으면 좋으련만 희망사항이다.
 자기 남편은 젊고 예쁜 여자에 관심이 없는 줄 안다. 남편이 회사에서 적당히 해도 잘리지 않는 줄 안다.

 몇 세까지 살았던 그걸 따지지 않고 마지막 10년은 병치레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노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되면 스스로 그 이전의 몇 배에 해당하는 노력을 해야 건강은 지켜진다. 건강백세,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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