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 23일 개교…서명숙 이사장 허정옥 교수 등 신입생 등록

도내 최초로 전문적인 해녀교육시스템을 갖춘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서귀포시와 법환동어촌계는 2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법환동 해녀광장에서 입학생과 학교관계자, 어촌계 및 지역주민 등 200여명을 초청해 해녀학교 개교식을 병행한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을생 서귀포시장과 제주도의회 이경용· 김영보 의원, 이병걸 제주씨그랜트센터 센터장, 홍석희 서귀포수협 조합장, 김계호 성산포수협 조합장, 이미남 모슬포수협 조합장 등이 내빈으로 참가했다.

법환동은 2003년 문화관광부에 의해 좀녀마을로 지정된데 이어 2006년에는 해양수산부에 의해 어촌관광마을로 지정되면서 서귀포시와 지역주민, 제주씨그랜트센터 등이 의기투합해 해녀학교를 개설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 강애심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 교장(법환어촌계장)은 인사말을 통해 “해녀학교 개설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귀포시 등에 감사를 드리며, 해녀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해녀가 되고자 하는 여러분들에게 해녀에 대한 모든 것과 마을 어장, 해녀들의 거친 숨소리와 삶의 터전을 활짝 개방함으로써 해녀문화를 후손들에 생생히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축사에서 “40여년 공직생활을 꾸준히 이어온 곳은 수십년 간 제주해녀 사진을 찍으면서 제주여인들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배웠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해녀 수가 줄어들면서 위기감도 느끼지만, 이번 해녀학교 개설을 계기로 제주고유의 미래자원 가치를 계승 보전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당부했다.

이경용 도의원과 김영보 도의원은 축사에서 "법환동에 해녀학교가 개설되고 앞으로 해녀가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다면 법환동의 명성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라면서 "교사와 입학생들이 다정한 모녀이자 모범적인 스승과 제자 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기념식에 이어 해녀학교 교사인 법환동 어촌계 회원들과 제1기 해녀학교 입학생들 간 상견례와 기념촬영이 있었다.

 

이어 법환동어촌계 건물로 장소를 옮겨, 좀녀마을 해녀학교 현판식을 진행했다.

입학식 후에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과 해녀문화에 대한 이론 강좌, 해녀할머니가 들려주는 ‘해녀의 삶’에 대한 경험담도 진행됐다.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해녀학교는 법환동어촌계가 주관해 운영하며, 해녀교사반과 해녀양성반, 해녀문화체험반, 해녀문화해설사반 등 모두 4개 과정이 운영된다.

해녀교사과정은 현지 해녀 20명을 선발해 양성과정과 체험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수법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해녀양성반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희망자 신청을 받아 12일 심의를 거쳐 최종 30명(정착주민 9명, 도외 거주자 6명, 도민 15명)을 선발했다.이들은 총 80시간에 거쳐 해녀문화의 이해 등 이론교육과 수산물 채취 및 해조류 건조방법 등에 대한 실습 등 전문 과정을 받게 된다.

해녀문화 체험과정은 도민과 학생, 관광객, 외국인 등 총 600여명을 대상으로 주말을 이용 1박 2일간 8시간에 거쳐 ‘해녀의 길’ 산책과 물질체험 등을 진행한다.

해녀문화해설사반은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진행하는 ‘바다해설사’ 과정과 연계 운영되며, 수료 후 해녀학교와 일출봉, 해녀공연장 등 주요 관광지에 배치된다.

특히 이번 해녀학교 입학생 중에는 서명숙 (사)제주올레이사장과 허정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 강미경 한빛여성의 쉼터 원장 등 사회 저명인사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서귀포시는 해녀양성과정 졸업생을 대상으로 희망어촌계에 준계원으로 가입 후 6개월 정도의 인턴과정을 거쳐 직업해녀로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는 제주해녀의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앞서 지속가능한 마을어업의 실현과 사라져가는 제주의 해녀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해녀교육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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