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파초 천연기념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시 섶섬의 파초일엽 가운데 상당수가 외래종인 것으로 드러나 천연기념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앞에 위치하고 있는 섶섬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사리과 식물인 파초일엽이 자생하고 있으며 지난 62년 천연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섶섬에 서식하고 있는 반수가 일본이나 대만이 원산지인 외래종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결과는 지난 96년 문화재청이 김윤식박사에 의뢰해 확인된 사항이지만 문화재청이 멸종위기에 있는 파초일엽 자생지를 보호하기 위해 발표를 미뤄온 것으로 밝혀져 문화재관리에 헛점을 드러냈다. 외래종 파초일엽들은 지난 78년경 제주도가 사설 자연보전협회와 함께 섶섬에 이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섣부른 문화재 보호정책이 오히려 화근이 된 셈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화재청이 확실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용역을 실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제251호(2001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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