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가치 분석 필요

서귀포시가 자전거 도로를 확대해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율을 10%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지금까지 마련된 자전거 도로가 사실상 주차부지로 이용되고 있어 자전거도로에 대한 효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까지 54억4천6백만원을 들여 54km의 자전거도로를 개설했다. 올해는 국비 6억1천5백만원과 시비 6억1천5백만원등 총 12억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0km의 자전거 도로와 4백대 분의 자전거 보관대, 80개소의 횡단보도턱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도로신설 및 택지·공업단지등을 조성할 때 자전거도로등 이용시설도 병행해 현재 2.4%에 머무르고 있는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율을 2010년까지 10%로 높힐 방침이다. 또한 교통분담율이 10%에 이르면 도심 자동차 주행속도가 현재 평균 20.6km에서 30.6km로 증가돼 교통정체와 대기오염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시의 현실상 교통정체로 인해 주행속도가 줄어드는 구간은 중정로등 극히 제한적이며 이미 마련된 자전거 보관대도 사실상 무용지물화 한 상태에서 자전거도로 및 이용시설에 투자를 계속하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자전거 도로의 경우 충분한 가치가 있으나 시가지내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자전거 도로는 부족한 주차공간등의 이유로 사실상 주자장으로 변해버렸으며 이같은 현상은 시 외곽지로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주거형태가 밀집되지 않은 서귀포시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특정지역에 국한되고 있어 자전거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자전거 도로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이전에 자전거 도로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경제분석이 우선돼야 하며 자전거도로가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제251호(2001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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