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동홍동 ‘낭만 팥집’

무더운 여름, 시원한 팥빙수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시내 곳곳에 체인점 형태의 빙수가게들이 속속 들어서는 가운데 지난 6월12일 동홍동 열린문교회 골목 뒤쪽에 ‘낭만팥집’이 문을 열었다.
부산출신의 원동규(33세)·양성현(29세) 씨 신혼부부가 가게 주인이다. 남편이 제주여행을 통해 느림의 미학이 간직되고 바다가 가까운 점에 흠뻑 빠져들었다.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서귀포시에서 추진한 귀농귀촌 예비투어에도 참가하고, 제주시 한림에서 한 달 살기 체험을 마친 뒤 서귀포 살이에 들어갔다.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던 부인은 서귀포시에 정착하기 위해 지역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동홍동에 작은 가게를 빌려 팥요리 전문점을 차렸다. 손재주가 좋은 부부는 감귤상자와 폐자재를 활용해 아기자기한 소품과 바 테이블을 갖추고 멋진 가게로 꾸며냈다.

가게에 처음 들른 고객들은 볼거리가 많아 팥요리 완성을 기다리는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가게이름은 인테리어 공사 도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낭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부르기 쉬운 ‘낭만 팥집’이라 지었다.

서귀포에서는 보기 힘든 1인용 작은 빙수가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고객들에 인기가 높다. 빙수는 경남 함양의 지리산 자락에서 수확한 팥을 사용하고, 얼음에는 국산 팥앙금이 듬뿍 들어간다.
 낭만이 깃든 옛날 방식으로 신선한 팥을 4,5시간에 걸쳐 소량으로 삶아낸다. 가게 입구에는 싱싱한 팥이 보관된 투명함을 비치해 고객들의 신뢰를 드높인다. 낭만팥집 이름처럼 빙수는 옹기그릇을 사용하고 있다.


제2의 고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지켜본 이웃주민들이 단골을 자처하며 가게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게 주변에 학교와 교회 등이 들어서 있어 학생들은 물론, 이들을 기다리는 주부들이 팥빙수와 커피 등을 부담 없이 즐기곤 한다. 간식거리로 인절미 또띠아를 개발해 새로운 메뉴에 올렸다.

 

   

세트 메뉴인 ‘만원의 행복’ 낭만세트는 팥빙수와 가래떡 핫도그, 더치커피 등 3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실속파들이 좋아한다. 겨울이 되면 단팥죽과 팥죽도 선보일 예정이다.
메뉴: 팥빙수 4000원, 견과류․ 흑임자 팥빙수 5000원 아메리카노· 아이스팥라떼 3000원, 더치커피 4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오후 9시.(일요일은 쉰다)
전화:010-5698-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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