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정평화대행진 6일간 대장정 스타트…해군기지 건설 반대 주민 등 참여,

'함께 걷자 생명의 강정! 함께 살자 모두의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27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출발했다.

강정마을회와 강정친구들,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와 500여 명의 시민들이 6일간의 대행진을 함께한다.

이번 행사에 전국의 시민들은 물론 용산 유가족, 밀양송전탑 지역 주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가족들, 나아가 오키나와, 필리핀, 대만 등에서 활동가들이 참여해 연대의 의미는 물론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남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조경철 서진단장은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강정마을에 평화가 안착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대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평화가 부족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자”고 선언했다.

이어 강동균 전 마을회장도 ‘생명평화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국가는 진정한 국가안보 사업’을 진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평화의 섬 범도민 대책위원회 홍기룡 집행위원장도 “해군은 10주년에 맞춰 공사를 완공, 평화의 기지가 아닌 군사 전초기지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생명 평화의 섬이 되는 그날까지 뚜벅뚜벅 걸어갈 것”을 독려했다.

메르세데스 메르시 리아리아스 앙겔레스 필리핀 평화여성파트너 회장도 필리핀 미군 군사기지 주변에서 독성물질의 제거 약속 불이행 등으로 여성과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가 주어지고 있는지를 증언했고 “내가 평화행진에 참여한 이유는 강정주민들의 평화에 연대하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제주에서는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평화를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이번 행사에 대만, 필리핀, 괌, 오키나와 평화 운동가들도 참여,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강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직결되는 사안임을 증언해 주었다.

 

 

 

 

 

강정평화운동이 시작된 후 벌써 3000일, 그동안 해군기지 반대로 연행된 주민과 활동가들이 700여 명,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600여 명, 확정된 벌금만 4억여 원이라고 한다. 숫자로 살펴 본 강정의 현실은 갈등과 인권침해로 참담해 보인다.

이번 대행진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전국 92개 단체는 물론 국내외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다. 이번 대행진은 2개 코스로 나눠 진행되며 동진팀은 제주시청을 출발해 김녕해수욕장, 표선해수욕장, 하례초등학교 등을 거쳐 다음달 1일 강정마을에, 서진팀은 제주도청을 출발해 한경면사무소, 대정서초등학교, 화순해수욕장 등을 거쳐 같은 날 강정마을에 도착할 예정이다.

양팀은 1일 도착과 함께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인간띠잇기 행사를 갖고 이어 이날 오후 6시부터 해군기지 반대투쟁 3000일 문화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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