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예결특위원장, 제2회 추경예산 계수조정 처리 앞둬 막판 협상 과정 등 밝혀

▲ 이경용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이경용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새누리당, 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제2회 추경예산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원희룡 지사와 두 차례 면담을 신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예결특위는 28일 오전 9시 30분 9차 회의를 열고 최종 계수조정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 30분 회의를 속개하고, 추경예산안 심사 결과에 대해 의결에 들어갔다.

예결특위는 계수조정을 통해 제주관광공사 해외 홍보마케팅 전출금 60억원을 전액 삭감한 것을 비롯해 △해양관광테마 강정항 조성사업 6억8000만원 △자원순환마을 시범사업 운영 2억원 △공무원 국외출장 및 국제행사 참석 5000만원 등 112억6996만원을 삭감했다.

예결특위는 △가공용 감귤 수매가격 차액 보전 40억1673만원 △무 세척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 1억3000만원 △탐라노인복지센터 기능보강 사업 2000만원 △제주도 농아복지관 기능 보강 1400만원 등 112억6996만원을 증액했다.

특히 예결특위는 명시이월 승인 요청한 사업 207건 2979억9000만원은 집행부가 연말까지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불승인했다.

예결특위가 수정안을 의결한 후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의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추경예산안 처리와 관련 그동안의 집행부와의 협상 내용 등을 공개했다.

예결특위는 지난 24일부터 삭감 규모 및 증액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27일까지 75억원 규모의 증액 사업(345건)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도는 107건에 대해서만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위원장은 “집행부는 대부분 형평성 문제를 들어 나머지 69%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다시 한 번 숙의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달라진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부동의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지사 밖에 없다고 판단해 고태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함께 27일 오후 11시께 지사 면담을 요구, 답변을 기다렸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의사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오늘(28일) 오전 8시께 고태민 의원과 함께 지사를 만나기 위해 집무실을 방문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면서 "도청 간부공무원에게 '조건부 동의’라도 논의할 수 있지 않느냐 얘기했지만 결국 못 만났다. 침울했다"고 밝혔다.

감액 규모 증가와 관련 이 위원장은 "집행부에서 감액 예산 중 고려해달라는 것은 일부 배려를 했다"면서 "증액 예산의 경우 형평성을 강조하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집행부가 형평성을 원칙으로 내세우는 만큼 의회도 원칙에는 원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투명성이 없거나 형평성이 없다고 판단한 예산을 중심으로 삭감해 가공용 감귤 수매가격 차익 보전 등으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김용구 기획조정실장이 ‘몽니가 아니냐’고 항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몽니를 부렸다면 더 많은 예산을 삭감했을 것이다”며 대표적으로 공무원 국회출장 및 국제행사 참석 예산을 꼽았다.

이 위원장이 수정안에 대해 의결하려는 순간 김 기획조정실장은 이를 저지하려 했지만 이 위원장은 방망이를 두드렸다.

이에 김 실장은 "삭감액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몽니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실장은 "삭감내역도 사전에 알려주지도 않고, 발언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보복적인 삭감을 해도 되는 것이냐. 이는 의회의 폭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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