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 이웃들> 허태준 안덕농협 로컬푸드 출하협의회장

 “텃밭에서 직접 가꾼 신선한 채소를 여러 사람의 식탁에 자신 있게 올려놓고 싶습니다.”

 안덕농협은 조합원들의 숙원인 로컬푸드 직매장을 완공하고, 지난 7월4일 개장식을 열어 본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 최초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안덕농협에 들어선 데에는 허태준 안덕농협 로컬푸드 출하협의회 회장(64)의 각별한 노고가 뒤따랐다.

 “몇 년 전 국내 로컬푸드 운동의 선두주자 전북 완주군을 벤치마킹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곳에서 친환경농업과 로컬푸드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실감하고, 안덕농협 측에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을 건의했습니다.”

 안덕농협이 로컬푸드 직매장 참여를 선언하면서 허태준 회장은 지난 1년 간 생산농가 모임인 로컬푸드 출하회를 결성하고 개장준비에 나섰다. 그동안 로컬푸드 출하회 산하 83농가에서 5회에 걸쳐 준비 교육과정을 마치고, 현재 120여 품목을 출하하고 있다.

 허 회장은 예기치 않은 직매장 공사 지연으로 회원들이 애를 태우느라 개장준비가 다소 소홀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추가교육 과정이 개설되면 참여 농가수와 품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 들려줬다.

 개장 1개월이 지나면서 당초 기대에 비해 매출실적은 다소 늘어난 편. 하지만 허 회장은 개장초기인 만큼 매출 증대보다 소비자들의 신뢰향상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고유의 텃밭인 ‘우영팟’에서 갓 건져낸 채소를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회원확충과 품목 다양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대정읍 출신의 허 회장은 현재 서광동리에 거주하면서 브로콜리 등 밭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안덕면은 1차 산업 주산지여서 소비시장 개척을 걱정했지만, 최근 관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귀농귀촌인들이 단골고객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직매장에 진열된 모든 상품에는 농가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앞으로 농가 이름만 보고도 선뜻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 신뢰를 심어 나가겠습니다.”

 도내 최초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전국 최고의 직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허 회장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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