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삽라 아웃들>양신하 대정읍지 편찬위원장

 “섯알오름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졌으니, 이제 모든 열정을 대정읍지 최종 발간에 쏟으려 합니다.”

양신하 대정읍지 편찬위원장(78)은 지난 8월20일 섯알오름 명예회복 진혼비 제막식과 합동위령제를 지낸 이후 어깨 한 쪽의 큰 짐을 덜었다. 제주도 예비검속 유족연합회 회장으로서 지난 5년 동안 법정 소송을 벌인 끝에 공권력에 의한 희생이란 대법원 승소 판결을 이끌어내,  유족들이 염원하던 명예회복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대정읍지 편찬위원장과 예비검속 유족연합회 회장을 한꺼번에 맡은 양신하 위원장은 매월 1차례 서울에서 열린 예비검속 관련 재판에 참석하면서 대정읍지 발간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그동안 예비검속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소송을 위해 대정읍지 발간작업에 다소 소홀했던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의 최종 목표는 대정읍지 발간입니다.”

제2 금융업 출신의 양신하 위원장은 대정읍 문화연구회 회장을 맡았고, 남제주군 60년사· 대정읍 총동문회 50년사 발간에도 깊이 관여했다. 지난 2011년부터 대정읍지 편찬 책임을 맡아 5년 째 책자발간에 매달리고 있다.

“대정읍에는 김태능 선생과 고병오 선생, 김성숙 선생, 박용후 선생 등 제주를 대표하는 민족· 향토사학 분야의 대가를 배출했지만, 정작 대정읍지 한 권을 펴내지 못해 주민들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양신하 위원장은 내년 8월 대정읍 승격 60주년에 맞춰 대정읍지 전 3권 발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편찬위원들은 ‘죽더라도 남을 흔적 하나는 남기자’는 각오로 600년 역사를 집대성한 대정읍지를 후손들에 떳떳이 물려주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기존의 방대한 자료와 학술서적 등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정확한 사실을 담아내려 애쓰는 양신하 위원장에게 커다란 고민이 있다. “대정읍의 상징인 옛 신영물에서 빨래하는 모습 등 사진자료가 매우 부족합니다. 대정읍 역사를 담은 희귀사진을 소장한 분들의 많은 협조를 바랍니다.” 양신하 위원장의 제주도민들에 바라는 간곡한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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